세종특강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공명’을 찾다 보아스시엠티(boazcmt) 박윤규 대표
2015-01-19 hit 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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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은 원자핵과 전자로 이루어지며 전자가 원자핵의 주변을 돌 때 파동이 생긴다. 모든 사물은 이 과정을 통해 고유의 진동수를 갖게 된다. 그리고 각 사물이 가진 주파수가 겹쳐지는 현상을 공진현상이라고 한다. 공진현상은 엄청난 에너지를 발생시킨다.


그렇다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공진현상이 일어날까? 보아스시엠티 박윤규 대표는 창업과 기업가정신 특강 강단에 올라 공진과 공명에 대한 이야기로 운을 뗐다.


“공진현상을 흔히 쓰는 말로 공명현상이라고 한다. TV주파수도 채널을 맞추면서 일어나는 일종의 공명현상이다. 사람 간에도 공명현상이 있는데, 그것을 ‘공감’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귀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려면 서로 공감해야 한다.”


박윤규 대표는 사람 간에도 ‘공명현상’이 있으며, 만남에 있어서 바로 이 ‘공감’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서도 학생들이 자신의 이야기에 공감해주길 바란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공감’을 얻는 방법, 스스로 주파수를 맞춰라!


“흔히 뽀통령이라고 부르는 캐릭터 ‘뽀로로’가 대 히트를 쳤다. 그런데 이 뽀로로에도 한계가 있다. 초등학교 2학년까진 뽀로로를 애타게 찾는데 그 이후부터는 절대 찾지 않는다. 뽀로로가 갖고 있는 공감의 폭은 그 정도인 것이다.”


박윤규 대표는 캐릭터 뽀로로를 예로 들어 공감의 폭에는 차이가 있음을 설명했다. 그리고 이어 공감에 대한 예시를 나열했다.


“물건이 아닌 가치에도 공감의 주파수가 있다. 여러분의 마음을 전달하고 싶을 때 전달이 잘 안 된다면 가치에 대한 주파수가 잘 맞지 않는 것이다. 연애를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연인 간의 떨림, 편안함, 행복감 등은 주파수가 잘 맞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현상이다.”



박 대표는 공감을 했을 때, 서로의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있으며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우리는 서로간의 관계에서 공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공감을 할 수 있을까?


“하지만 말로만 공감하는 것이 다가 아니다. 생각을 통해 진정으로 공감해야 한다. 공감을 위해서는 상대가 내게 맞추기를 기대할 게 아니라, 내가 먼저 상대를 위해 최대로 맞춰줘야 한다. 여러분과 내가 공감하기 위해서는 내가 여러분에게, 여러분이 내게 주파수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즉, 주파수는 ‘생각’이다. 마음을 움직여 서로에게 충분히 맞출 수 있는 것이다.”


박 대표는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내게 맞춰주기를 기다릴 게 아니라 내가 먼저 맞춰야한다고 역설했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이 공감을 이끌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나보다 나이가 어린 친구와 TV를 보고 있는데 인천아시안게임 예보가 나왔다. 그러자 이 친구가 ‘우리나라는 수영, 피겨스케이팅, 스피드스케이팅, 축구에 전통적으로 강하다’고 말했다. 나는 ‘우리나라가 그 종목에 강해진지 얼마 되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강한 나라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런데 친구는 여전히 우리나라 선수들이 앞서 열거한 종목에 강하다고 고집 부렸다. 그 순간 나는 그 친구의 의견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친구가 스포츠를 보기 시작했을 때부터 우리나라는 이 종목들에 강했다. 그러나 나는 예전부터 스포츠를 보아 와서 열악했던 시절이 있었고, 현재는 잘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과 상대방이 알고 있는 사실이 다르기 때문에 ‘마찰’이 발생했는데,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상대의 의견에도 공감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박 대표는 깨달았다. 그리고 이러한 이치를 세상에 적용해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상이 나를 위해 주파수를 바꿔주지 않는다. 내가 세상에 맞춰야 한다. 내가 세상 속에서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마음, 그리고 무엇을 할 것이라는 믿음이 바로 주파수가 된다. 이 세상은 여러 가지 가치를 함께 고민하는 곳이다. 내가 어떤 생각을 갖고 이 세상을 살아갈 것인지, 또 어떤 일을 하고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지 끊임없이 소통해라. 그 공감이 바로 여러분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가 될 것이다.”


‘나보다’라는 기준을 버려야 행복해진다


“흔히 여자와 남자가 많이 다르다고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여자는 이성 친구를 애인, 그냥 친구, 아는 오빠, 좋아하는 사람, 이상형 등 다양하게 분류한다. 그러나 남자는 애인, 아니면 친구로 분류한다. 어느 한 쪽이 잘못된 것은 아닌데 무엇 때문에 차이점이 생길까? 살면서 판단하고 선택하는 순간이 굉장히 많다. 이럴 때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선택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여자는 남자보다 많은 판단기준을 가지고 있다. 반면 남자의 판단기준은 여자에 비해 대체적으로 간소하기 때문에 둘의 차이가 발생한다.”


박윤규 대표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예로 들어, 어떤 기준을 가지고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설명했다. 그리고 선택의 ‘기준’이 매우 중요한 것임을 언급하며,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강연을 이어갔다.



“선택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나에 대한 선택이다. 우리는 나이가 들었다라고 흔히 얘기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었다는 개념과 가치에 대해서 저마다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서로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는 20대를 나이가 들었다고 생각할 수 있고, 누군가는 주름이 생기면 나이가 들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세상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기준이 하나 있는데, 바로 ‘나보다’이다. 저 사람은 ‘나보다’ 키가 크다, ‘나보다’ 돈이 많다 등 모든 사람들은 다 ‘나보다’에 대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나보다’를 생각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는 시선을 의식한다는 뜻이다. 즉, 다른 사람이 나의 기준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행복하려면 다른 사람을 나의 가치 기준으로 삼지 않아야 한다. 나보다 행복한 사람은, ‘나보다’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 사람이다.”


박윤규 대표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주관대로 선택하는 사람이 진정으로 행복해 질 수 있다고 학생들에게 강조했다. 즉,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그것에 자신의 ‘기준’을 맞춘다면 진정한 만족감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일본의 한 과학자가 물의 분자를 촬영한 사진이 유명해졌다. 물을 놓고 ‘사랑해’, ‘아름답다’ 등의 좋은 말을 하면 물의 결정이 예쁜 모양으로 변한다. 반면 안 좋은 말을 하면 못난 모양으로 바뀐다. 이 실험은 한국말로 하든, 일본어로 하든, 다른 나라 말로 하든 다 똑같은 결과를 보였다. 이와 비슷하게 식물을 놓고 ‘사랑해’ 등의 좋은 말을 하면 식물이 더 잘 큰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게 바로 공감이다. 공감이란 긍정의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박 대표는 또한 공감이란 ‘긍정의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이며,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공감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역설하며 강연을 마쳤다.


취재 및 글 | 최규원 홍보기자(gw817@sj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