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강

“이순신 장군 옆에는 유성룡이 있었다” 지영석 Elsevier 회장
2015-01-09 hit 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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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한산도 대첩과 노량해전은 이순신 장군의 큰 업적이자 우리나라의 위대한 역사다. 그런데 이순신과 함께 주목해야 하는 사람이 한 명 더 있다. 바로 유성룡이다. 이순신 장군이 성공할 수 있었던 중요한 큰 이유 중 하나는 유성룡이란 멘토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나는 오늘 성공한 사람 뒤에는 그만큼 중요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지영석 Elsevier 회장이 창업과 기업가정신 강단에 섰다. 그는 이순신과 유성룡에 대한 이야기로 강연을 시작했다.


많은 학자들이 유성룡이 없었더라면 우리가 알고 있는 이순신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곤 한다. 유성룡은 이순신의 가치를 알아보고 끊임없는 천거와 기용을 통해 그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준 인물이다.


지영석 회장은 이처럼 성공하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순신 장군 뒤에 유성룡이 있었듯이, 우리 또한 스스로 삶의 멘토를 찾아나서야 한다며 강연의 주제를 제시했다.


멘토쉽과 멘토링에서 성공의 열쇠를 찾아라


“어떻게 성공할 것이냐고 물었을 때 사람들은 흔히 ‘좋은 대학과 좋은 회사에 가서 계속 트레이닝을 받으면 되지 않느냐’라고 답하곤 한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것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발전시키려면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야 한다. 인생에 멘토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지영석 회장은 보통 사람들의 안일한 생각을 따갑게 꼬집었다. 좋은 대학을 나와서 좋은 직장을 찾는 것이 성공이라고 흔히 생각하지만, 자신의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진정한 방법은 바로 ‘멘토링(Mentoring)'에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 나에게 ‘어떻게 이 자리까지 왔냐’고 묻는다면 ‘나를 이끌어준 좋은 사람이 있었다’고 대답할 수 있다. 멘토링이 중요해지면서 이와 관련된 수많은 책이 시중에 나와 있다. 하지만 책이 아닌 대화로 멘토쉽을 배워야 한다.”


대화로 멘토쉽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역설했다. 하지만 모든 멘토링 프로그램이 진정한 멘토쉽을 가르쳐 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덧붙였다.




“미국 상위 500여 개 회사의 71%가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그 회사의 CEO 중 75%가 자신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멘토링을 꼽았다. 하지만 깊게 들어가 보면 그것은 진정한 멘토링이 아니다. 말로만 멘토링을 하지 진짜 효율적인 멘토링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지 회장은 아직 많은 사람들이 멘토링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리고 이제는 ‘내 인생의 멘토를 찾는 법을 배워야 한다’며, 학생들에게 멘토링을 통해 성공에 다가갈 것을 강조했다.


‘What'이 아닌 ‘Who'를 찾아가라


“미국의 한 고등학교는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특이한 미션을 준다. 친구들을 등 뒤에 서있게 하고 뒤로 넘어지는 미션이다. 물론 겁이 나지만 내 뒤에 있는 사람이 나를 받아 줄 것이라고 믿는다면 두려움 없이 넘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자기 주위에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을 모아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조직 사회에서는 혼자 살아갈 수 없다. 주변 사람들에게 신임을 얻고 동시에 믿음을 가져야 한다.”


지영석 회장은 ‘뒤로 넘어지는 미션’을 예로 들며 왜 신임할 수 있는 사람들을 내 주변에 모아야 하는지 설명했다. 그리고 ‘신뢰(Trust)’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했다.


“성공이란 내가 뛰어나서 이루는 것이 아니고 곁에 좋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실패를 하더라도 주변 사람이 나를 끝까지 신임한다면 그것은 실패가 아닌 성공이다.”


또한 학생들에게 성공과 실패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것을 요구하며, 매사에 발상의 전환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그 예로 면접을 들며 다음 이야기를 이어갔다.




“우리는 ‘Who'를 찾아가야 한다. 'What'을 따라가면 안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면접을 예로 들면, 우리는 인터뷰이가 되고 면접관은 인터뷰어가 된다. 그러나 우리도 그들을 인터뷰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나를 뽑는 것이 회사의 입장에서 이익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그 회사가 당신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물어라. 나는 사장에게 ‘난 당신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야. 당신이 날 위해 일하는 거지’라고 말하곤 했다. 회사는 내 실력을 발휘하기 위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곳이라 생각한다. 그런 자세로 면접을 봐라. 이것을 싫어하는 회사라면 들어갈 필요가 없다. 당신에게 실망만 안겨줄 것이다.”


지영석 회장은 우리가 면접을 볼 때, 면접관으로부터 평가 당하는 입장이 되고 회사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고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우리도 동시에 그 회사를 평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상은 퍼즐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 네 가지 퍼즐이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Global environment, 둘째는 Collaborative environment, 셋째는 믿음과 신임, 넷째는 변화이다. 앞으로 여러분의 꿈을 펼칠 곳은 한국뿐만이 아닌 세계가 될 것이다. 그리고 어떤 일을 하든지 모든 일에는 협력과 협동이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하라. 또한 믿을 수 있는 사회, 계속 변화하는 사회를 개척하라.”


지 회장은 세상을 이루는 네 가지 중요한 퍼즐을 제시했다. 그리고 이를 명심하면서 멘토쉽과 멘토링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을 통해 성공에 다가가야 한다고 말하며 강연을 마쳤다.


취재 및 글|최규원 홍보기자(gw817@sj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