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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과 기업가정신] 경쟁력은 남이 가지 않은 길 위에 있다 윤동한 한국콜마 대표이사
2015-01-02 hit 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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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역사 선생님이 되는 게 꿈이었다. 그리고 대학생 때는 신문기자가 되는 꿈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기업가다.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위해서 노력하다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무언가를 이룰 수 있었다. 오늘은 여러분들과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윤동한 한국콜마 대표이사가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자신의 꿈들을 나열하며, 어릴 적 많은 장래희망이 있었지만 현재는 ‘기업가’라며, 꿈을 갖는 것만으로도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고 학생들에게 말했다.


윤동한 대표는 조용하고도 힘 있는 목소리로 그가 현재의 기업가가 되기까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그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여러 번 바뀐 진로, 그 속에서 찾은 해답


“역사학과를 지망하던 고3때 여섯 식구를 남겨두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당장 여섯 식구의 생활을 걱정해야 했다. 담임선생님이 시험을 보기 전에 나를 불러서 ‘역사학과에 가지 마라’고 했다. 역사학과에 가면 고등학교 선생님밖에 못하는데, 선생님은 월급이 적어서 식구들을 먹여 살릴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신문기자로 진로가 바뀌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학보사 기자로 활동하고 있을 때 신문기자를 만나 물어보니까 월급이 너무 적다고 했다. 학교선생님 월급이 적다고 해서 기자가 되려고 했는데 또다시 많은 고민이 됐다.”


윤동한 대표는 본의 아니게 진로가 여러 번 바뀌면서 ‘나는 되는대로 내 길을 걸어가 보기로 했다’며 무언가를 이루고자 노력할 때 새로운 길이 생겼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결국 신문기자의 꿈을 포기하면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 중 하나를 했다는 이야기로 이어갔다.


“일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제약회사에 들어갔다. 나는 좋은 학교를 나오지 못했는데 그 제약회사에서는 내 학벌이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 브랜드의 약점이 없어지자 자신감이 생겼다. 언젠가는 나도 기업가가 되어서 가정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진로를 기업가로 바꿨다. 이때가 30대 초반이었다.”


윤 대표는 진로를 기업가로 정하고 나서 ‘앞으로 기업가가 되기 위해서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그의 삶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통해 위기는 또 다른 기회가 된다는 점을 시사했다.


남들과 같은 꿈을 꾸어선 기회가 오지 않는다


“제약회사의 공장장이 되고 싶었다. 공장장은 당연히 약에 대해 잘 알아야 했다. 하지만 나는 약에 대해 공부한 적이 없었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고민하던 중 ‘나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경쟁력을 얻으려고 했다.”


윤동한 대표는 남들과 같은 방법으로는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없음을 역설했다. 그리고 남들과 같은 방법으로 공장장이 되기 보다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이 신뢰를 얻게 된 계기를 풀어 놓았다.




“공장장이 되기 전 경기도 성남에 있는 공장에서 근무하게 됐다. 이때는 근로자들에게 점심 주는 회사가 하나도 없었다. 본인이 도시락을 싸와야 했는데, 점심시간이 되면 도시락을 싸오지 못해 물만 마시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는 공장에서 그 사람들을 보며 '근로자들이 배가 고파서 과연 일이 될까?‘란 생각을 했다. 나는 제약은 몰라도 경제와 회계에는 자신이 있었다. 그래서 마진율 등을 고려해 계산을 해봤더니 점심을 사줄 수 있는 돈이 남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사장에게 근로자들에게 점심을 제공하자고 말했더니, 사장은 어떤 회사도 점심을 주지 않는데 왜 주어야 하냐고 물었다.”


그는 자신의 특기인 경제와 회계를 통해 공장장이 되기까지 어떻게 일을 헤쳐 나갔는지 차분하게 설명했다. 윤 대표는 아무도 생각지 못한 ‘근로자들에게 점심을 제공하자’는 의견을 피력했고, 곧 난관에 부딪혔지만 그의 해결방안은 명쾌했다.


“당시의 오전 불량률은 1%였고 오후 불량률은 2~3%였다. 나는 근로자들에게 점심을 제공하면 오후 불량률을 오전만큼 낮추겠다고 사장에게 선언했다. 그리고 그 결과, 오전과 오후를 합쳐서 0.5% 이하의 불량률을 달성했다. 그 때부터 회사에서 나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 회사에 기여한 인물이 된 것이다”


윤 대표는 아무도 하지 않은 방법을 통해 회사에 크게 기여했고 결과적으로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그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 위에 경쟁력이 놓여 있음을 강조하며 ‘나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각인시켰다.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삶에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삶이라는 것은 꿈과 현실의 교직(交織: 두 개 이상의 실을 섞어서 짜는 일)이다. 꿈도 따라가면서 동시에 현실도 따라가야 한다. 꿈을 좆으면서 현실을 생각하고, 이렇게 반복하는 사람이 결국 성공한다.”


그는 꿈과 현실은 교직의 관계이기 때문에 함께 고려해야 하는 것이고, 이를 실천했을 때 성공은 따라온다는 교훈을 남기며 강연을 마쳤다.


취재 및 글 l 최규원 홍보기자(gw817@sj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