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강

브로드웨이에서 한국인의 저력을 보라 황재광 FSKorea대표이사
2014-12-19 hit 1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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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모두 잘 아는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마크 주커버그는 세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 공통점은 모두 1만 시간을 투자해 자신이 속한 생태계를 스스로 만들어 간 사람이라는 점이다. 8시간씩 4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하나의 일에 몰두하면 1만 시간이 되고 이것을 ‘1만 시간의 법칙’이라고 한다. 그 만큼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큰 노력과 열정이 필요한데 이 세 사람은 모두 이 ‘1만 시간의 법칙’을 따랐고 큰 성공을 이뤘다. 두 번째 공통점은 이들이 모두 고졸자라는 것이다. 빌게이츠는 하버드대에 진학했지만 교수가 자신이 아는 내용만을 강의하자 자퇴했다. 스티브잡스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대학 교육을 받지 못했고 hp에서 버린 컴퓨터를 주워서 연구했는데, 결국 애플을 만들었다. 또한 마크 주커버그는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하고 놀다가 페이스북이라는 서비스를 생각하게 됐다. 현재 이 세 명의 고졸자들이 미국 사회를 주도하고 있다.”


황재광 FSKorea 대표이사는 강단에 올라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마크 주커버그에 대한 공통점을 설명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황재광 대표는 ‘1만 시간의 법칙’ 그리고 ‘학력’이라는 두 가지 공통점을 먼저 나열했고, 하나의 공통점을 덧붙였다.


“또 하나의 중요한 공통점은 바로 여러분들 나이에 창업을 생각했다는 것이다. ‘가장 좋아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고려해 창업에 성공했다. 이처럼 여러분들은 끊임없는 생각을 바탕으로 ‘지식 노동자’가 되어야 한다. 항상 자신의 꿈을 키우고, 그와 동시에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야 할 때다.”


황 대표는 앞서 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창업이란 결코 어렵고 힘든 일이 아니며 이 강연을 듣고 있는 학생들도 할 수 있는 일임을 강조했다. 동시에 황 대표는 꿈을 꾸지 않는 청년들을 따갑게 꼬집었다.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을 찾는다면 반드시 1만 시간을 투자하라. 1만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적성에 맞지 않다고 말 하지 말라!”


한국인만의 ‘급한 성질’로 창조와 이노베이션을 실현하라


“기회가 된다면 꼭 브로드웨이에 가보길 바란다. 온갖 명품, 화장품, 패션 등이 모여 있는 곳이다. 그런데 이런 유명한 곳에서 뜨는 제품들은 바로 한국 제품들이다. 그렇다면 왜 한국이 패션업계를 뒤엎고 있느냐? 최근에 이에 대한 토론이 열리기도 했는데, 나는 한국인이 특별한 ‘formula’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외국인들이 한국인에게 놀라는 것 몇 가지가 있는데, 고추를 고추장에 찍어 먹는다는 것과 폭탄주를 만들어 먹는다는 것이다. 그 매운 고추를 똑같이 매운 고추장에 찍어 먹고, 독한 술을 또 독한 술끼리 섞어 먹으니 외국인이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나도 외국에서 한 번 파티에 초대 받아 간 적이 있는데 술을 권하기에 한국에서의 습관대로 원샷을 했다. 그랬더니 깜짝 놀라더라. 그 때부터 나는 ‘우리는 어떤 시대를 살아 왔기에 이런 습관이 몸에 배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한국인들은 매운 것과 독한 것을 즐겨 먹어서 성질이 매우 급해졌다. 나는 바로 이 급한 성질이 지금 브로드웨이를 리드하는 힘을 키웠다고 생각한다.”




그는 한국인이 어떻게 화장품과 패션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는지를 설명하며, 한국인에게는 특별한 배경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 배경이란 바로 급한 성격인데, 이러한 급한 성격이 다양한 경험과 시도를 하게끔 해 좋은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직 창조에 대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여러분도 알고 있듯이 현재 삼성이 위기에 약해졌다. 삼성은 현재 점유하고 있는 OS가 없다. 안드로이드 폰과 같은 플랫폼에서 기술을 빌려 쓰다 보니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추진력을 얻기 힘들다. 반면 애플을 보라. 아이폰을 사겠다고 사람들이 줄을 엄청 서있다. 휘어지니 어쩌니 말이 많아도 애플만의 철학이 있고 그 철학을 믿는 팬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철학이 없이 카피만을 너무 많이 했다. 때문에 우리는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 왜 우리가 창조를 해야 하고 이노베이션을 해야 하는지, 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삼성과 애플의 예를 들어, 황 대표는 현재 대한민국이 위기에 봉착해 있음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복제가 아닌, 창조와 이노베이션이 이루어져야 이러한 위기를 타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언어는 뒷받침 돼야 한다


“학교에 다니면서 근로 장학생을 했는데, 어느 날 친구가 오더니 ‘나이가 26살이나 되었는데 다른 일을 좀 찾아봐’라고 했다. 그래서 코스메틱 브러쉬를 만드는 공장에 아르바이트로 들어갔다. 급여는 학교에서 받는 돈의 1/3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일을 하면서 느낄 수 있었던 점이 많았다. ‘10년 후의 내가 어디에 있을까’를 생각해보니 앞이 캄캄했다. 그래서 창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86년에 졸업 후 88년에 창업을 해서 현재 약 27년간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는 샤넬, 시세이도, 크리스찬 디올 등 유명한 회사에 화장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9년간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1등을 했다. 이제는 9년이나 운영하다 보니 바이어들의 얼굴만 봐도 무엇을 살지 어떤 식으로 접근을 해야 할 지 안다.”


황 대표는 대학시절의 새로운 경험이 창업의 계기가 되었으며, 그 시기에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집중적으로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현재 성공을 거두기까지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이 ‘언어’라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나는 대기업으로 따지면 은퇴할 나이다. 그럼에도 내가 지금도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경영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경영자가 될 수 있었던 큰 이유는 바로 '언어‘, 즉 영어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학에 입학했을 때 교수님들도 영어를 잘 못했는데 난 영어를 잘 했다.”


그는 외국어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자신이 영어를 잘하게 된 재미있는 계기를 이야기했다. 그의 이야기는 어릴 적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어릴 적 내가 살던 곳 근처 해안가에 두 명의 외국인이 관광을 왔다. 우연히 그들과 해안가에 있는 외딴 집에서 같이 잠을 자게 됐다. 잠을 자다 얼핏 깼는데 한 외국인이 화장실에 다녀와서 울고 있었다. 어머니가 준 목걸이를 푸세식 화장실에 떨어뜨렸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푸세식 화장실의 똥을 밤새 퍼 날라서 목걸이를 찾았다. 그 학생에게 목걸이를 전해주자 평생 잊지 않겠다고 말하며 한국을 떠났다. 그리고 그 친구랑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게 됐는데, 그 친구가 한국에 자주 방문해서 만남도 잦았다. 나는 그 친구와 더 원활하게 이야기 하고 싶어서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내가 창업을 할 무렵, 영어를 유창하게 잘 하지는 못했지만 커뮤니케이션을 할 정도는 됐다. 영어를 할 줄 알았기 때문에 1988년도에 사업을 시작해서 글로벌 비즈니스로 나아갈 수 있었다.”


현재 FSKorea가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며 9년간 정상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던 이유 역시 ‘영어’에서 시작됐다고 황 대표는 역설했다. 어릴 적 영어를 배운 덕분에 창업을 해서 세계 시장을 넘볼 수 있었고, 그것이 현재의 FSKorea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언어는 꼭 해야 한다. 영어는 반드시 해야 하고 더불어 다른 언어도 배워야 한다. 그래야 여러분들이 10년 후에 내일을 고민하지 않게 된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겁내지 않고 도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미래에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도전하고 살기 위해서는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학생들에게 공부를 게을리 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한국뿐만이 아닌 세계무대로 나아가서 꿈을 펼쳐야 한다고 역설하며 강연을 마쳤다.


취재 및 글|최규원 홍보기자(gw817@sj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