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강

경쟁력 있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다. 베어베터 이진희 대표
2014-12-11 hit 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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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5일, 창업과 기업가정신 특강에는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bear better)의 이진희 대표가 찾아왔다. 장애인 고용률 80%가 넘는 베어베터가 연매출 20억을 달성하기까지 이 대표의 기업가정신은 무엇이었을까? 사업의 목표를 ‘고용’으로 정하고 수익이 발생하면 장애인을 한 명이라도 더 고용할 것이라는 이 대표의 기업가정신을 들어보자.





사업에는 초기 비즈니스 모델이 중요하다.


“자폐성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는 엄마였고, 그렇게 장애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장애를 가진 아이가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기에 많이 취약한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었고, 특히 일자리 부분은 큰 문제였다. 그래서 실제 그런 장애인을 고용하는 회사를 만들자는 취지로 베어베터를 창업하게 되었다. 처음에 비즈니스 모델을 잡는 것이 중요했는데, 우리는 중증장애인 연계고용제도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중증장애인을 많이 고용하는 회사를 장애인표준사업장이라고 부른다. 장애인표준사업장과 기업이 거래할 때 기업의 고용부담을 줄여주는 간접채용 제도가 있었다. 이 제도를 이용해 초기 비즈니스 모델을 설정했고 지금의 베어베터를 성장시키는 중요한 발판이 되었다.”


창업을 준비하면서 중증장애인 연계고용제도를 발견했을 때, 이 대표는 ‘유레카!’를 외쳤다고 한다. 그녀는 장애인을 고용하는 회사를 만들기 원했고, 이 제도로 고객을 유치하는 데 있어서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이처럼 창업을 하는데 있어서 초기 비즈니스 모델이 사업의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단순히 이 제도로만 일반 기업을 고객으로 만들 수 있었을까? 




논리적으로 고객을 설득하라.


“기업가의 입장에서는 연계고용제도를 통해서 장애인표준사업장과 얼마를 거래할 때 고용부담을 얼마나 감면받는지 연말과 연초에 정확히 예측되고 실행되어야만 움직일 수 있다. 그래서 우리 기업은 그 로직을 찾고 고객에게 설명했다. 우리는 매출 270만 원의 중증장애를 가진 발달장애인을 고용하고 있다. 그러면 기업은 우리와 거래한 거래금액의 절반까지 감면받는다. 연계고용 제도의 감면 로직, 베어베터의 고용 로직, 기업의 감면 예상 로직을 만들어 논리적으로 기업을 설득했다. 그런 점에서 기업은 우리를 신뢰했고, 거래량을 늘렸다. 또 입소문까지 퍼지며 올해 매출 20억 달성에 이르기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


이진희 대표는 기업은 최대한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말한다. 그래서 베어베터는

주 고객인 기업을 설득하기 위해 그들에게 줄어들 고용부담까지 모두 예상해 제시하고 설득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창업을 하게 된다면 논리적으로 고객을 설득해야 지속가능 하다고 말한다.




장애인 기업이지만 경쟁력을 키워 승부하다.


“베어베터는 디지털 인쇄, 원두커피 로스팅, 제과 제조 등 장애인들이 쉽게 할 수 있는 일을 발굴해 운영하고 있다. 장애인 회사의 핸디캡을 이용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품질에서도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경쟁력 있는 설비를 갖추고, 가능한 최대의 품질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를 고용해 장애인 직원을 도우며 일반기업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경쟁력을 갖추었다. 이런 점이 베어베터가 일반 기업들 속에서 2년 만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이다.”


이진희 대표는 장애인 직원을 고용한 회사라는 편견 때문에 고객이 실망하지 않도록 노력한 것이 지금의 베어베터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지금도 장애인들이 차별받지 않고 정당하게 일하고 사회생활할 수 있도록 ‘어떻게 하면 한 명의 장애인을 더 고용할 수 있을까’고민하고 있다는 이 대표의 말이 깊은 여운을 남겼다. 


취재 및 글 l 김지원 홍보기자(socome@sj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