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강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창업과 기업가정신 PSN group 윤태중 대표
2014-11-26 hit 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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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8일 창업과 기업가정신에는 ‘실패를 경험한 연사’가 찾아왔다. 바로 PSN 그룹 윤태중 대표다. 윤 대표는 “여러분에게 삶은 무엇인가요? 저에게 삶은 한 권의 책과 같습니다. 실패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 드릴까 합니다”라며 강연을 시작했다. 


1막. 성공적인 삶, 그리고 벤처의 꿈


“사는 게 즐겁고 재미있었다. 공부도 운동도 연애도 하고 참 괜찮았다. 회사생활도 할 만했다. 이대로 하면 직장인으로서 성공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회사에서 인사시스템을 만드는 일을 하면서 데이터베이스와 인터넷의 가능성을 보았다.”


항상 성공적인 삶을 살았던 윤 대표는 그러나 이를 포기하고 세계적으로 이름 있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벤처의 길로 나아갔다. 바로 ‘프리챌’의 창업이었다.


2막. 창업의 시작과 실패


“당시에는 겁이 없었다. 회사에서 나와 창업을 했다. 투자금 900억 원에 직원 수 400명이나 되는 큰 벤처기업이었다. 4년간 매일 밤을 지새우다시피 했고, 주말에도 출근했다. 프리챌은 야후 네이버 다음 등과 순위를 다툴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끝내 프리챌을 성공시키지 못했고 37살이 되던 해 처음으로 큰 실패를 경험했다. 그 속에 많은 배울 점이 있었다. 첫째, 사용자를 리딩할 수 있지만 언제나 따라오는 것은 아니다. 둘째, IT는 시간과 속도의 끊임없는 다툼과 타협이다. 셋째, 원대한 꿈 때문에 현실과 돈을 무시하면 안 된다.“  


윤 대표는 처음으로 겪은 큰 실패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한다. 성공적인 삶을 살았던 그에게 실패는 평생 회복이 불가능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재기에 나선 윤태중 대표의 이야기를 계속 들어보자. 





3막. 안정된 삶을 찾아서, 도전


“프리챌을 운영하면서 자금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그래서 안정된 삶을 위해서는 돈이 많은 회사를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안정된 직장을 찾아 입사했고, 안정된 회사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프리챌을 함께 창업했던 선배가 찾아와 새로운 사업을 제안했다. 사업을 운영하는데 있어 대부분을 잘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새롭게 재기에 도전하기로 했다. 다른 기업을 구조조정하고 발전시키는 사업이었는데, 잘 되지 않았다. 그 기업에서 받은 보상금으로 이번에는 퓨전 레스토랑을 창업했다. 하지만 오래 할 수 없었다. 치열한 준비가 없었기 때문에 한계를 넘어설 수 없었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도 배울 점이 많았다. 바로, '치열한 준비 없는 자영업의 결말은 냉정하다, 내가 하고 싶은 것과 잘할 수 있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내가 정말 잘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것을 깨달았다.“  



4막. 1500만 원으로 창업, 실패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경기를 거의 다 볼 만큼 시간이 많았다. 그때 선배가 또다시 찾아왔다. 선배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안했고, 이번에도 이를 받아들여 1500만 원으로 창업했다. 1500만 원으로 시작해 170억을 투자 받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 짱라이브가 바로 그 사업이다. 짱라이브의 모델은 글, 그림, VOD, 라이브 영상 모두를 아우르는 SNS를 만드는 것이었다. 한 때 잘 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회사가 성장하면서 더 많은 투자가 필요했고, 투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결국 작년 5월 사업을 청산했다. 이때 얻은 교훈은 여기는 실리콘밸리가 아니라 한국이다, 뛰어난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중요하다, 모바일 흐름을 읽었으나 UI/UX를 놓쳤다는 점들이었다. 얼마 전 다시 짱라이브를 일으켜 글로벌 서비스를 재개하기 위해 준비 중인 선배를 보면서 한 가지 더 배울 수 있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윤태중 대표는 이번 강연에서 자신이 실패하며 직접 경험한 것을 정리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경험하는 모든 것이 공부라고 말하는 윤 대표는 지금도 인생의 새 막을 써나가고 있다. 


“창업은 취업의 대안이 아니다. 건전한 기업관과 기업가정신을 가져야 한다. 지금 여러분은 학생이기 때문에 무엇이든 물어볼 수 있다. 모르는 것이 있다면 묻고 도움을 청해야 한다. 그리고 사업을 하면서 돈은 잃어도 사람은 잃지 말아야 한다. 사람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 도전하라. 여러분은 아직 20대, ‘자유와 도전’에 모든 것을 걸었던 저의 33살보다 훨씬 젊으니까!”



취재 및 글 l 김지원 홍보기자(socome@sj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