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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 군자동 상생 프로젝트’ 건축학과 학생들, 군자동에 ‘누구나 책방’ 열어
2017-08-07 hit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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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책방에서 책을 읽고 있는 학생들


세종대학교 건축학과 학생들로 이루어진 자치단체 ‘누구나 테이블’이 7월 7일~22일 ‘누구나 책방’을 열어 화제다. 이 책방은 마을과 캠퍼스를 연결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학생들이 직접 공간 설계에서부터 전시까지 기획·진행했다. 


‘누구나 테이블’은 건축을 기반으로 공간설계, 전시, 출판, 이벤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군자동과 세종대학교의 상생을 구현하고자 한다. 이번에 오픈한 ‘누구나 책방’ 역시 군자동과 관련한 도시·건축 리서치 프로젝트로, 학생들이 직접 군자동의 상권과 유동인구의 행동패턴을 분석하여 캠퍼스 주변 가게의 정체성이 담긴 책들을 전시했다. 


세종대 학생이라면 짧게는 4년 길게는 6~7년의 시간을 군자동이라는 공간에서 보낸다. 건축학과 학생들은 대학생활 동안 군자동이라는 지역과의 관계가 한시적이 아닌 졸업·취업 이후에도 지속가능한 관계 맺기가 가능한가에 대한 물음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들은 성별, 직업 등 아무런 제한 없이 모두가 접할 수 있는 ‘책’이 소통의 매개체가 된다고 생각했다. 특히 세종대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가게에 비치된 책들은 군자동의 대학문화를 나타낸다고 보았다. 이에 학생들은 직접 가게를 방문, 가게의 책들을 한시적으로 임대·기부받아 책방에 전시하였다. 카페 ’FMM‘에서 기부받은 책 ’작은 가게, 반하다‘ 와 같이 기부받은 책들은 주로 가게의 정체성과 사업주의 취향이 담겨 있다. 이들은 책방을 통해 가게가 지닌 가치를 공유함으로써 세종대 학생과 군자동이 지속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 학생들이 전시를 관람중이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은 “리서치 과정에서 학교 주변 가게를 거의 다 방문했다. 사실 책을 기부하는 일이 가게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는데 흔쾌히 응해주셔서 감사했다. 누구나 책방이 출발점이 되어 세종대와 군자동이 함께하는 다양한 이벤트가 생기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들이 책방을 연 공간도 주목할 만하다. 능동로 195-6번지는 2013년 이후 사용되지 않은 공간이다. 오랜 시간 사용하지 않은 건물로 남아 있던 유휴공간을 재생한 것이다. 건축학과 학생들은 앞으로 이 장소를 군자동과 세종대학교를 이어주는 플랫폼이자 누구나 쉽게 향유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 2017년 하반기에는 건축학과 함께 다른 전공 학생, 주민들과도 다양한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곽민준(건축학과·12) 학생은 “빠듯한 예산으로 공간 대여에서부터 건축·전시까지 진행하다 보니 어려운 점이 많았다. 한 프로젝트가 끝났다기 보다는 이제 또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 프로젝트에서는 다른 전공과 연계하여 전시나 강연을 기획하고 싶다”고 말했다.



취재 및 글 | 임명주 홍보기자(tfvuh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