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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세종인#127 전국 사진 봉사단체 ‘청소년 장기프로젝트’ 대표를 맡고 있는 김남규 학생을 만나다
2024-01-03 hit 1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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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규 학생


김남규 학생(미디어커뮤니케이션·19)은 전국 사진 봉사단체인 ‘청소년 장기 프로젝트’라는 비영리 법인의 대표를 맡고 있다. 대한민국에 작지만 따스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그를 만나봤다. 


Q. ‘청소년 장기프로젝트’는 어떤 프로젝트인가?

A. ‘청소년 장기프로젝트(이하 청장프)’는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께 장수사진을 선물해 주는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비영리 전국 사진 봉사단체이다. 전국 200여 명의 청소년들로 구성된 단체이며 현재는 세종대를 포함한 40여 개 이상의 대학교에 재학 중인 대학생 및 청년들로 구성돼 있다. 


Q.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A. 고등학교 1학년 때, 많은 어르신들이 값비싼 장수사진 촬영 비용으로 인해 쉽사리 못 찍고 있다는 뉴스를 접했다. 평소 사진 촬영에 흥미가 있었기에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촬영 봉사가 있는지 알아봤다. 여러 검색 과정을 거친 결과, 장수사진 촬영 봉사의 경우 많은 비용이 필요하고 전문성이 요구돼서 어른들도 부담스러운 봉사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또한 우리나라의 많은 중고등학생들이 봉사시간 획득에 목적을 둔 봉사를 주로 한다는 사실을 뉴스를 통해 접했다. 그 순간 ‘청소년들의 힘으로만 어르신들께 장수사진을 촬영해 드리는 봉사를 진행해 보자’라는 목표를 갖게 됐고 이러한 목적하에 청소년 장기프로젝트가 탄생하게 됐다. 


Q.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두드러지는 성과가 있었는가?

A. 처음에는 일회성 프로젝트로 시작했던 장수사진 촬영봉사는 첫 번째 봉사 이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특히 함께 참여하고 싶다는 청소년들과 장수사진을 필요로 하는 곳으로부터 문의들이 빗발쳤다. 이에 나는 프로젝트를 비영리 법인 단체로 승인받아 체계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내가 고등학생이던 2017년에 시작한 활동은 대학생이 된 2019년까지 쭉 이어졌으며 그동안 전국 각지에서 200여 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해 900여 명의 소외계층 어르신들께 장수사진을 선물할 수 있었다. 장수사진뿐만 아니라 서대문구청과 함께 진행한 독립사진관, 손자손녀와 함께하는 가족사진 촬영 등 사진을 활용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했으며 MBC, SBS, 중앙일보 등 다양한 방송 및 언론사에서 우리의 단체 활동을 취재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봉사활동을 진행 중인 모습


Q.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어떤 위기가 있었는가?

A. 프로젝트가 승승장구하고 있던 2020년에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단체 활동이 중단됐다. 오프라인을 통한 모금이 단체운영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대면 활동이 모두 중단된 상황에 따라 기부금 마련이 어려워졌다. 장수사진 촬영봉사 또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요양원, 쪽방촌 등의 출입이 제한돼 촬영이 불가능해졌다.


Q.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는가?

A. 코로나19로 인해 단체 활동은 무기한 중단이 됐고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당시 함께 활동하던 200여 명의 청소년들은 어느덧 모두 대학생, 직장인이 됐다. 따라서 멈췄던 ‘청소년 장기프로젝트’의 활동을 10대 청소년이 아닌 20대 대학생들과 청년들의 시선에서 다시 진행하고자 했다. 협력처를 알아보던 중 영등포 쪽방촌 어르신들을 담당하는 ‘서울특별시립 영등포쪽방상담소’와 의견이 맞아 봉사를 다시 진행하게 됐다. 2023년 6월에 MOU를 맺고 6월부터 11월까지 6개월간 4번의 장수사진 촬영봉사를 통해 쪽방촌 거주 어르신들께 사진을 선물할 수 있었다. 


Q. ‘청소년 장기프로젝트’만의 매력은?

A. 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청년들 스스로의 힘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특히 장수사진 봉사의 경우 촬영 준비부터 촬영 이후 액자 전달까지의 과정이 최소 2주가 넘는 시간이 소요된다. 이는 하루 만에 단발성으로 끝나는 봉사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과는 또 다른 배움과 경험을 제공한다. 봉사자들은 촬영 외에도 메이크업, 복지 등 자신들의 재능을 활용해 어르신들께 아름다운 사진을 선물하고 어르신들은 세월의 연륜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인생의 가르침을 선물하고 있다. 


Q.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A. ‘사진’과 ‘영상’은 내 인생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이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시작한 장수사진 봉사활동은 어느덧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영상’이 좋아서 세종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 진학했으며 ‘사진’이라는 특기를 살려 군 생활을 보냈다. 장수사진 봉사활동 외에도 사진촬영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KB라이프생명사회공헌재단과 조혈모세포협회에서 진행한 조혈모 워킹 온 라이프 행사에서 사진 촬영을 맡아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한 홍보를 담당했다. 이처럼 앞으로도 나는 사진, 영상 등의 재능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콘텐츠 제작자가 되고 싶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본격적인 고령화 시대로의 진입 속에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은 점차 증가할 것이다. 이에 앞으로도 청소년 장기프로젝트 또한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올겨울에는 서울 외곽지역 소외계층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장수사진 촬영봉사를 기획 중에 있다. 내년 봄에는 찾아가는 이동식 장수사진 촬영봉사를 통해 산골 마을 및 오지에 거주 중인 어르신들께 사진을 촬영해 드리고자 한다. 앞으로도 ‘사진’과 ‘영상’이라는 장르를 활용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칠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한다. 



취재/ 김효림 홍보기자(bbaangkkj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