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투데이
NOW세종인#158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동호 동문을 만나다
- 20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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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호 동문
신문방송학과 99학번 김동호 동문은 커머셜, 브랜딩, IMC 분야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다.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커리어를 시작해 현재는 네이밍 에이전시 ‘네이미스트’, 출판사 운영, 임대주택 사업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활동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AI 기반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론칭을 준비 중인 김동호 동문을 만나, 광고를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Q.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A. 생각의 힘으로 살고 있는 사람, 김동호이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고, 네이밍 회사와 출판사, 임대주택 운영도 함께 하고 있다. ‘성장을 돕는 집, 아이디어, 이야기를 전 세계에 공급하자’는 목표로 살아가고 있다. 요즘은 창의력 기반 프로젝트를 어떻게 더 현실적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단순히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걸 넘어서서, 그것을 어떻게 실체화할 것인가에 더 집중하고 있다.
Q. 광고 업계에 들어오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엉뚱한 상상을 좋아했다. 세상이 이렇게 바뀐다면 어떨까, 저 사람이 저렇게 반응하면 어떨까, 그런 상상을 즐겼다. 그런데 그런 상상만으로도 돈을 벌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걸 학교 수업을 통해 알게 됐고, 그게 광고였다. 처음엔 방송 PD를 꿈꿨고, 그다음엔 호텔리어였다. 호텔경영을 복수전공하고 5성급 호텔에서 일도 해봤는데, 결국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만큼은 즐겁지 않았다. 그래서 광고를 택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광고라는 일이 나와 가장 잘 맞는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내 생각 속에만 있던 것들을 세상에서 실제로 구현해낼 수 있는 일, 그게 나에겐 가장 즐거운 일이었다.
Q. 카피라이터로서 처음 고민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
A. 글을 써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신문, 광고, 라디오, 책, 셰익스피어까지 다 필사했다. 하루 두 시간씩 6년을 그렇게 보냈다. 지금의 감각은 그 시간에서 왔다고 생각한다. 특히 필사를 하다 보면 문장의 호흡이나 감정의 결이 몸에 배게 된다. 단순히 문장을 베끼는 게 아니라, 문장을 따라가면서 생각하는 구조까지 따라가게 된다. 그게 나에게는 글쓰기 이전에 ‘생각하는 방식’을 익히는 훈련이었다.
Q. 학창 시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A. 광고 수업에서 처음 들었던 용어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해외 광고는 하나같이 멋있었고, 캠페인을 만든 사람들 자체가 멋있어 보였다. 그걸 흉내 내고 싶어서 벤치에 앉아 담배 물고 생각하는 척도 해봤다. 연합 동아리에서 다른 학교 친구들과 카피를 놓고 토론하던 시간도 잊을 수 없다. 그 시간들이 나를 바꿨던 것 같다. 잘하고 못하고 이전에, 아이디어로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감각이 생겼다. 동료들과 부딪히면서 내 부족한 부분도 보였고, 오히려 내가 가진 무기도 자각하게 됐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A. LG전자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이다. ‘Sustainable’이라는 콘셉트로 수주했고, 해외 스태프들과 3년간 캠페인을 이어갔다. 코로나가 터졌을 땐 하루에 서너 번씩 PCR 검사를 받으며 촬영하기도 했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다. 그 프로젝트는 크리에이티브가 단순히 예쁜 결과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브랜드의 태도와 메시지로 확장된다는 걸 실감하게 해줬다. 매년 높아지는 기대치를 맞추는 것도 쉽지 않았고, 현실적인 제약 속에서 메시지를 유지하는 일의 어려움도 컸다. 그래도 그 모든 과정이 디렉터로서의 나를 성장시켜줬다.
Q. 일하면서 가장 즐거운 순간은 언제인가?
A. 첫 회의 때이다. 아이디어가 막 쏟아질 때,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지?’ 싶을 때 짜릿하다. 아이디어를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그 사람의 경험, 리듬, 말투까지도 아이디어에 묻어난다. 회의를 할 때는 디렉터라는 타이틀보다도 한 명의 크리에이터로 앉아 있는 게 좋다. 두 번째 회의부터는 방향이 잡히니까 오히려 자유로운 발상이 나오기 어렵다. 그래서 나는 첫 회의 때 가장 몰입하고, 그 시간에 최대한 많은 생각을 캐내려 한다.
Q. 광고라는 일의 본질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A. 아이디어이다. 아이디어가 없으면 광고는 고된 노동이다. 생각이 현실이 되고, 그게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이 일의 본질적인 매력이다. 물론 예산과 일정, 브랜드 입장 등 현실적인 조건도 중요하지만,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아이디어이다. 아이디어가 중심에 있을 때, 광고는 일 이상이 된다. 그게 나를 여전히 광고라는 일에 붙잡아 두는 이유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A. AI와 창의성을 결합한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를 준비 중이다. 연산은 AI가, 감각은 사람이. 빠르고 유연한 구조를 만들고 싶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걸 빠르게 가공해서 사람들에게 닿게 하는 구조, 그게 앞으로의 모델이 될 거라고 본다. 물론 그 안에서 엉뚱한 상상이나 감정의 디테일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나는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영역에 계속 머물고 싶고 그 영역을 계속 지키고 싶다.
취재/ 이다빈 홍보기자(agfa8452@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