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투데이
NOW세종인#174 5년이 지난 지금, 데이터·비즈니스 교육 기업 러닝스푼즈를 이끌고 있는 이창민 대표를 다시 만나다
- 202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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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민 대표
찬바람이 부는 겨울, 데이터·비즈니스 교육 기업 러닝스푼즈의 이창민 대표를 다시 만났다. 5년 전 세종대 홍보실 인터뷰 이후 두 번째 만남인 만큼, 그사이 러닝스푼즈가 현장에서 어떤 방향으로 확장해 왔는지, 교육과 데이터 시장의 변화를 어떻게 체감했는지,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들어본다.
Q. 첫 인터뷰 이후 5년이 지났다. 지금 돌아보면 어떤 감회가 드는가?
A. 2020년쯤이었고 코로나가 막 시작되던 시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는 ‘100억 매출도 금방 가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직장에 다니면서 주말만 투자해 6개월 만에 2억 원의 매출을 만들었고, 회사를 나온 뒤에는 창업 첫해에 10억 원의 매출을 냈기 때문이다. 그런데 코로나가 3년간 이어지면서 오프라인 기반으로 하던 사업이 힘들어졌다. 그 사이 온라인 기반도 확장해 놓긴 했지만, 그 시기를 겪으며 ‘사업이 진짜 쉽지 않다, 외부 리스크가 있으면 내가 아무리 잘해도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는 걸 크게 배웠다. 지금 돌아보면 그때는 사업이 얼마나 무서운지 잘 몰랐던 것 같다.
Q. 그사이 러닝스푼즈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 한 가지를 꼽는다면 무엇인가?
A. 훨씬 더 조심스러워졌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매출 확장, 인력 채용, 투자 유치 같은 성장 지표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영업이익을 제대로 내는 구조인가’,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시스템인가’를 더 중요하게 본다. 지난 7~8년을 놓고 보면 살아남은 회사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걸 체감한다. 그 현실이 관점을 바꿔 놓았다.
Q. 현재 러닝스푼즈가 가장 집중하는 교육은 무엇이며, 어떤 사람들에게 가장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가?
A. 시작은 ‘직장인들이 배울 곳이 없다’는 문제의식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대학원을 가지 않는 이상, 일하면서 체계적으로 공부할 곳이 많지 않다고 느꼈고 그 공백을 메우는 교육을 만들고 싶었다. 그동안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무 역량을 키우는 교육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교육의 초점이 직장인에서 취업 준비생으로 조금 더 넓어졌다. 취업이 정말 어려워졌고, 기술 변화 속도도 너무 빨라졌다. 또한 AI가 빠르게 현장에 들어오면서, 대학 커리큘럼만으로는 회사가 원하는 인재를 길러내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현재 러닝스푼즈는 ‘대학교와 회사 사이에서 실무 투입이 가능한 사람을 만드는 중간다리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시 취업사관학교나 고용노동부 AI 부트캠프 같은 취업 연계 교육에 힘을 싣는 이유도 그 흐름 때문이다.
Q. 러닝스푼즈가 교육을 기획·운영할 때 ‘이건 꼭 지킨다’는 원칙이 있는가?
A. 러닝스푼즈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지양한다. 내가 회사에 다닐 때도 교육을 많이 들었는데, 들으면 좋은 말이지만 막상 업무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애매한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교육은 무조건 ‘실무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느냐’를 기준으로 설계한다. 실무진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현직자가 교육을 제공하는 구조를 지키려 한다. 듣기 좋은 이야기가 아니라, 듣고 나서 내일부터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지식이어야 한다고 본다.
Q. 교육을 마친 수강생들로부터 가장 자주 듣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A. “일회성으로 끝나는 교육이 아닌, 배운 내용을 바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교육이었다”는 말이다. 특히 바쁜 조직일수록 선배들이 옆에서 하나하나 가르쳐주기 어렵다 보니, “회사에서는 아무도 안 가르쳐준다”는 이야기가 함께 따라오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금융권에서 인턴을 하던 한 수강생이 M&A와 파이낸셜 모델링 등 실무 과정을 한꺼번에 세 개나 신청한 적이 있다. 왜 그렇게까지 신청했는지 물어보니, “매일 울고 싶을 정도로 힘든데, 옆에서 알려주는 사람은 없고 무엇부터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후 그 수강생은 교육을 통해 현직자에게 직접 묻고 실무 자료를 참고하면서 업무를 따라잡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이 일의 보람을 느끼는 것 같다.
Q. 창업을 계속하게 만드는 가장 큰 동력은 무엇인가?
A. ‘회사라는 타이틀 없이도 스스로 매출과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는 성취감이다. 직장인으로서 커리어를 쌓는 길도 있겠지만, 내게 맞는 건 맨땅에서 맨손으로 결과를 만드는 쪽이었다. 두려움이 커서 계속 망설여진다면 창업은 시작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창업에는 스위치가 없다. 퇴근하면 끝나는 일이 아니라 집에 가서도, 주말에도 계속 회사 생각을 하게 된다. 누군가에게는 버거운 과정일 수 있지만, 나는 오히려 그 과정이 재미있다. 내가 원하는 사업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풀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Q. 창업가로서 특히 중요하다고 느낀 포인트 1~2가지는 무엇인가?
A. 첫째는 남들과 비교했을 때 독보적으로 잘하는 강점이 1~2개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사업은 종합예술이라 세일즈, 마케팅, 전략, 사람 관리 등 여러 역량이 필요하지만, 그중에서도 ‘누가 와도 이건 내가 확실히 잘한다’고 말할 수 있는 무기가 있어야 한다. 둘째는 나머지 역량이 과락 수준이면 안 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세일즈를 정말 잘해도, 리더십이나 마케팅이 극도로 약하면 결국 조직이 흔들린다. 평균치는 해주면서, 한두 개는 확실히 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경우 강점은 실행력, 그중에서도 ‘속도’를 꼽을 수 있다. 고민만 하다 멈추기보다 필요하면 일단 해보고, 부딪히며 확장하고, 시도하는 편이다. 초기에는 그 속도가 큰 무기가 된다고 본다.
Q. 창업가로서 일을 할 때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는가?
A. 나는 시간을 관리할 때 ‘우선순위’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창업은 동시에 처리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제대로 세우고 실행하는지가 성과를 좌우한다고 본다. 하루를 시작할 때 해야 할 일을 먼저 전부 적어두고, 출근 준비를 하면서라도 머릿속으로 한 번 더 정리한다. 그다음 각 업무의 데드라인과 예상 소요 시간을 함께 놓고, 빠르게 끝낼 수 있는 일과 집중이 필요한 일을 구분해 순서를 정한다. 리더가 될수록 하루 단위 시간 관리만으로는 부족하다. 3년·5년 단위로 큰 우선순위를 먼저 정하고, 이를 분기·월 단위로 쪼개 실행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진다고 본다.
Q. 데이터·비즈니스 분야로 커리어를 시작하려는 대학생에게 가장 추천하는 첫걸음은 무엇인가?
A. 첫걸음은 ‘성장하는 업을 고르는 판단’과 ‘내 메타인지’를 함께 점검하는 것이라고 본다. 업종은 사이클이 정말 크다.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중요하지만, 그 업이 5년·10년 뒤에도 성장할지도 함께 봐야 한다. 동시에 내가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 ‘관심 있다’는 말만으로는 의미가 없고, 남들이 봐도 관심이 진짜라는 걸 증명할 경험이 필요하다. 그리고 어떤 일을 맡든 중요한 건 ‘무슨 일을 했는가’보다 ‘그 일을 어떻게 잘했는가’다. 같은 업무라도 자동화로 시간을 줄이거나 생산성을 높여 결과를 만든 사람이 결국 다음 기회를 가져간다고 본다.
Q. 마지막으로 러닝스푼즈의 다음 1년은 어떤 방향과 목표를 그리고 있는가?
A. 내수 시장은 앞으로 더 쉽지 않을 것이라 보고, 향후 1년은 글로벌 진출을 핵심 목표로 잡고 있다. 올해부터 해외 시장에서 통할 콘텐츠를 만들어 글로벌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싶다. 지금 준비하는 것 중 하나는 실리콘밸리 7일 에듀투어 프로그램이다. 스탠퍼드나 버클리에서 수업을 듣고 빅테크 기업을 방문한 뒤, AI 해커톤까지 경험하는 형태로 청소년 타깃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한국에 있는 사람들에게 해외 교육·탐방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뿐 아니라, 외국인에게 판매할 수 있는 콘텐츠도 함께 만들고 싶다. 예를 들어, K-뷰티나 메이크업 같은 라이프스타일 교육은 해외 수요가 분명히 있다고 본다. 러닝스푼즈의 본질은 콘텐츠를 기획하는 조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실무 교육에만 머무르지 않고 더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다.
취재/ 문준호 홍보기자(mjh3027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