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투데이
NOW세종인#172 일러스트레이터 설동주 동문을 만나다
- 202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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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동주 동문
일러스트레이터 설동주 동문은 그림을 그리는 작가이자, ‘시티트레킹(City Tracking)’이라는 작업을 통해 도시의 풍경을 기록하는 크리에이터이다. 광고회사에서의 영상 작업을 거쳐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영역을 넓혀온 그는, 벽화·포스터·브랜드 협업부터 개인 전시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작업 세계를 구축해왔다. 최근에는 AI 기술을 활용한 ‘바이브 코딩’ 실험까지 이어가며 창작의 경계를 확장하고 있는 설동주 작가를 만나,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작업 철학,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Q.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A.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설동주이다. 일러스트 작업 외에도 전시를 진행하며 작가로 활동하고 있고, 개인 사업자로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주로 ‘시티트레킹’이라는 이름의 작업을 하고 있으며, 스스로를 시티트레커라고 소개하고 있다.
Q. 일러스트레이터가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원래는 애니메이션 감독을 꿈꿨었다.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고, 자연스럽게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생겼다. 그런데 대학을 다니던 시기에 애니메이션 업계가 3D 중심으로 빠르게 넘어가면서, 손으로 직접 그리는 작업보다 컴퓨터 기반 작업이 많아졌다. 졸업 후 광고회사에 입사해 영상과 관련된 작업을 했지만, ‘내가 왜 이 일을 시작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그림 그리는 게 가장 좋다는 본질로 돌아가게 됐고, 그 과정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이 내가 먹고 살 수 있는 영역이라고 판단해 자연스럽게 일러스트레이터의 길을 걷게 됐다.
Q. 광고회사에서의 경험도 현재 작업에 영향을 미쳤나?
A. 그렇다. 광고회사에서는 영상 중심 작업을 했지만, 캐릭터 애니메이션이나 광고에 필요한 그림 작업 전반을 맡았다. 단순히 그림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광고 안에서 그림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고민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 경험들이 지금 브랜드 협업 작업을 할 때도 많이 도움이 된다.
Q.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의 길을 선택하게 된 계기나 전환점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A. 광고회사에서 일하다가 그림 중심의 작업으로 전환하고 싶었지만, 환경을 바꾸지 않으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다. 목표는 단 하나, ‘1년 동안 그림으로만 먹고 살기’였다. 현지에서 캐리커처를 그리며 생계를 유지했고, 그 과정에서 도시의 풍경을 펜 드로잉으로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 경험이 지금의 작업으로 이어졌다.
Q. 다양한 클라이언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들었다. 주로 어떤 의뢰가 들어오는지, 협업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이 있다면?
A. 의류 브랜드 그래픽 작업, 벽화, 포스터 등 정말 다양한 의뢰가 들어온다. 요즘은 단순 외주보다는 ‘작가와의 협업’ 형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협업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내 스타일이 드러나는가이다. 내 스타일과 전혀 다른 결과물을 원한다면 굳이 작업을 진행하지 않는다. 결과물을 봤을 때 ‘설동주 작가가 한 작업이네’라는 인상이 남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최근에는 AI 기술, 특히 ‘바이브 코딩’을 활용한 작업도 시도하고 있다고 들었다.
A. 바이브 코딩은 코드를 직접 작성하지 않고, 자신의 언어로 AI와 대화하며 코딩하는 방식이다. 그림 작업을 하다 보니 나만의 폰트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바이브 코딩을 활용해 직접 폰트 제작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또 선이 지글지글 움직이는 효과를 구현하는 툴도 제작했다. 코딩을 전혀 몰라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Q.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가장 힘들었던 경험이나, 반대로 원동력이 된 순간이 있다면?
A. 프리랜서로 활동하다 보니 그림 외에도 세금, 계약서 등 혼자 감당해야 할 일이 많았다. 특히 팬데믹 시기에는 일이 완전히 끊기면서 수입이 사라져 힘들었다. 반면 스타벅스 작업이나 좋아하던 일본 잡지 ‘브루터스’ 한국 특집호 커버 작업처럼 의미 있는 작업을 했을 때 큰 힘을 얻었다. 금전적인 보상보다도 작업 자체가 주는 자부심이 원동력이 됐다.
Q. 마지막으로, 일러스트레이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결론은 ‘꾸준히’이다. 시작할 때도, 시작한 이후에도 난관은 반드시 온다. 그때마다 꾸준히 버티고 작업을 이어가다 보면 쌓인 것들이 다음 기회로 이어진다. 나 역시 지금도 계속 부딪히고 있지만,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기대감을 가지고 계속 준비한다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취재/ 이다빈 홍보기자(agfa8452@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