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투데이
NOW세종인#177 우리 교수님을 소개합니다 -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김학신 교수를 만나다
- 202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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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신 교수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김학신 교수는 광고·PR과 AI 에이전트 활용 연구를 바탕으로, 강의에서 최신 사례와 논문을 함께 다룬다. 특히 다국적 학생들이 참여하는 영어 수업에서 팀 프로젝트를 통해 소통과 협업을 강조한다. 김 교수와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A. 미국 유학 과정에서 광고·PR캠페인을 전공하며 자연스럽게 교육의 길을 접하게 되었다. 졸업 직후 Utah Valley University에서 PR 전공 교수로 재직하며 처음 학생들을 가르쳤는데, 그때 배운 학생 중심의 수업 방식과 교육 철학을 가지고 현재 세종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서 영어 트랙 강의를 맡고 있다. 초빙교수로서 거창한 역할보다는,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과 함께 배워가는 과정 자체가 즐거움이다.
Q. 교수라는 진로를 꿈꾸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처음에는 연구자보다 디즈니 같은 미디어 기업으로의 취업을 염두에 두고 플로리다 주립대에서 IMC 공부를 시작했다. 그런데 석사과정 시절 지도교수가 “인턴십은 나중에도 할 수 있으니, 먼저 논문을 써보라”고 권했고, 그 경험이 연구의 재미를 알게 한 출발점이 됐다. 이후 박사과정에 이르기까지 함께했던 지도교수들의 도움과 배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Q. 최근 연구에서 가장 집중하고 있는 주제는 무엇인가?
A. 크게 두 축이다. 하나는 시뮬레이션 기반 시선추적 모델을 구축한 뒤, 실측 아이 트래킹 데이터로 타당성을 검증하는 연구다. 다른 하나는 AI 에이전트가 광고·PR캠페인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사람들이 그 메시지를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행동으로 전환하는지 보는 연구다. 공통적으로는 메시지가 인지와 감정을 거쳐 태도와 행동으로 내면화되는 과정에 초점을 둔다. 데이터와 실험 설계가 까다롭고 시간이 오래 걸리며 실패도 많은 편이지만, 그 과정 자체가 설득 커뮤니케이션을 설명하는 핵심이라고 본다.
Q. 연구를 강의와는 어떤 방식으로 연결 짓는가?
A. 단순히 AI 활용에 머물기보다 AI의 개념과 원리를 이해시키는 데서 출발한다. 예를 들어 ‘HCI와커뮤니케이션’ 수업에서는 AI와 빅데이터를 유행어로만 소비하지 않도록 정보 처리 방식과 개념을 짚은 뒤 캠페인에 적용해 보도록 했다. 그 과정에서 어떤 팀은 챗봇 제작으로, 어떤 팀은 톤앤매너를 조정하는 에이전트 설계로 확장했다. 또한 PRWeek 같은 업계 자료와 HBR 리포트를 바탕으로 토론을 진행해 학생들이 실무와 연구의 연결고리를 자연스럽게 체감하도록 한다.
Q. 학생을 지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A. 성실성이다. 디지털을 이야기하고 효율을 설계하더라도, 결국 실행하고 책임지는 건 사람이다. 기본적인 성실함과 휴머니즘이 없으면 어떤 도구도 의미가 없다고 본다. 그래서 수업 참여 태도와 약속을 지키는 방식, 협업 과정에서의 책임감을 중요하게 본다. 동시에 학생의 사정도 현실적으로 고려한다. 규정만으로 밀어붙이기보다, 수업 안에서 참여로 증명할 수 있는 장치를 두고 균형을 맞추려 한다.
Q. 외국인 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은 편인데,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과 소통할 때 신경 쓰는 점은 무엇인가?
A. 핵심은 갈등을 최소화하고, 수업 분위기를 기분 좋게 유지하는 것이다. 학생과 교수 간 갈등뿐 아니라, 학생들 사이의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서로 존중하고 함께 가야 한다”는 원칙을 반복해서 강조한다. 특히 외국인 학생들은 행정·언어·생활 적응 문제로 부담이 크기 때문에 현실적인 여유를 주되 수업 참여 기준은 일관되게 유지하려 한다.
Q. 다국적 영어 수업에서 팀 프로젝트를 필수로 두는 이유는 무엇이며, 갈등을 줄이기 위해 어떤 원칙으로 팀 활동을 설계하는가?
A. 영어 수업이고 한 수업에 10~15개국 이상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섞이는 환경이라면 커뮤니케이션을 교실에서 실제로 구현해야 한다고 본다. 커뮤니케이션을 배우러 왔는데 혼자만의 과제만 하면 의미가 약해진다. 학생들도 한국까지 와서 다른 문화권 학생들과 함께 해보길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팀 프로젝트는 갈등 요소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팀 활동은 사회로 나가기 전 마지막 교육기관에서 필요한 훈련으로 보고, 서로의 문화·가치관·언어 차이를 이해하는 경험이 되도록 유도한다. 가능하면 국적이 섞인 팀 구성을 권하고, 공동 작업 과정에서 책임감과 배려를 학습하도록 만든다.
Q. 앞으로 확장하고 싶은 연구·수업의 방향이나 목표는 무엇인가?
A. 지금은 AI 활용이 기초를 다지는 단계라고 본다. 앞으로는 더 심화한 연구를 통해 수업에서도 더 실용적인 적용을 늘리고 싶다. 단순히 Harvard Business Review나 MIT Sloan Management Review 같은 자료를 읽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학생들과 함께 결과물을 만들고 고도화해 실무 수준의 산출물로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지난 학기 학생들이 챗봇을 구현해 낸 경험은 그 가능성을 확인한 사례였다. 학생들의 수용성과 잠재력이 높은 만큼, 수업에서도 더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자 한다.
Q. 미디어 산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한다.
A. 미디어 업계는 성실함이 기본이고, 그 위에 전략적인 끈기가 필요하다. 안주하면 순식간에 밀려나지만, 무작정 치열함만 추구하다 보면 번아웃이 오기 마련이다. 경쟁 속에서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며,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술과 네트워크를 쌓는 게 현실적인 생존 전략이라고 본다.
취재/ 문준호 홍보기자(mjh3027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