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투데이
NOW세종인#168 웹툰 기반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기업 ‘투니모션‘ 대표 조규석 동문을 만나다
- 2025.11.03
- 174
▲조규석 동문
만화애니메이션학과 00학번 조규석 동문은 웹툰 기반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기업 ‘투니모션’의 대표를 맡고 있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주목받고 있는 조규석 동문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A. 2004년도에 졸업 후 20년 동안 애니메이션 업계에 몸담고 있다. 디즈니, 워너브로스, 니켈로디언과 같은 해외 방송사 외주 제작을 시작으로, 자체 창작 애니메이션 총감독을 거쳐 지금은 웹툰 기반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기업 ‘투니모션’을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1,200여 개 업체가 참여한 국내 최대 스타트업 컨퍼런스인 ‘컴업 스타즈 2024’에서 우승했고, ‘재도전수기공모전’에서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을 받는 등 좋은 성과를 거뒀다.
Q. 투니모션은 어떤 회사인가?
투니모션은 웹툰을 원작으로 한 숏폼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기획, 제작하는 기업이다. 기존 웹툰의 이미지를 ‘디지털 컷아웃’ 기법과 AI 신기술을 활용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애니메이션 제작 방식보다 최대 8배 빠르게, 또 10분의 1 수준의 비용으로 제작하는 기술을 갖췄다. 덕분에 10명이라는 소수의 인원으로 지난 3년간 1,400분 분량의 7개 작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
Q. 투니모션의 작품을 소개해달라.
지금까지 ‘너와 나의 눈높이’, ‘달달한 그녀’, ‘니브’, ‘화화원행기’, ‘마왕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말단 병사에서 군수까지’, ‘우렁강도’까지 총 7개의 작품을 선보였다. 해당 작품들은 모두 카카오 페이지와 네이버 시리즈 등에서 연재됐던 유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숏폼 시리즈 애니메이션이다. 이 중 ‘마왕의 딸로 태어났습니다’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확인할 수 있고, 다른 몇몇 작품들은 애니메이션 전문 플랫폼 ‘라프텔’에서 2주간 1,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는 중국, 싱가포르, 미국, 남미, 유럽 등 해외에도 작품을 수출하고 있다.
Q. 어떠한 계기로 현재 회사를 창업하게 됐나?
A. 투니모션 창업 전, 세계 최초 드론 스포츠 애니메이션인 ‘에어로버’의 연출, 라이센싱, 배급을 맡아 한국 공중파에 론칭하고 북미, 유럽, 중국, 동남아시아까지 수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외부 요인 탓에 실패를 경험했다. 이 실패를 통해 애니메이션의 긴 제작 기간과 높은 제작 비용이라는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됐다. 마침 OTT와 숏폼 콘텐츠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것을 보고 새로운 기술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 투니모션을 창업하게 됐다.
Q. 학창 시절 중 가장 도움이 된 활동은?
A. 마음 맞는 5명의 동기, 후배들과 했던 첫 창업이다. 군자관 뒤 쪽문 쪽의 지하방을 빌려 첫 창업을 시도했던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같은 과의 다른 동문과 일하고 있다. 학과 생활을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이 나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Q. 일하면서 가장 노력하는, 고민하는 부분이 있다면?
A. 애니메이션 산업 자체가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 우리가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업계를 돕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웹툰과 애니메이션의 융합 콘텐츠를 만들며 웹툰 원작자에게는 새로운 수익원, OTT 플랫폼에는 양질의 콘텐츠, 소비자에게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려 한다. 이를 위해서 좋은 웹툰 IP(지적재산권)를 찾는 데 가장 큰 노력을 쏟고 있고, 이와 동시에 해외 진출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내년에 해외 조인트 벤처를 만들기 위해 한 단계씩 준비해 나가고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A. 추가 작품을 4개 기획하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 망가(흑백만화)나 해외의 좋은 IP를 찾아 작품을 더 론칭할 것이다. 작업 과정 측면에서는, 현재 전체 작업 과정의 약 10~20%만 활용 중인 AI 기술을 6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AI가 아직 완벽하게 영상 작업에 사용하기에는 부자연스러움 등의 한계가 있어서, 현재 일부 과정에서만 사용하고 있다. 기술을 발전시킨다면 작품을 더 빠르게 제작하고 론칭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프랑스 AI 회사와도 최근 MOU를 체결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투니모션을 글로벌 회사로 확장하는 것이다.
Q.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A. 취업을 목표로 한다면 우선 올바른 포트폴리오를 준비해야 한다. 애니메이션 분야는 직군이 분업화가 잘돼 있다. 다양한 직군이 존재하기에 자신이 원하는 세부 직군을 명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좋은 기업이 많기 때문에, 외국어 실력을 함께 키워두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창업을 목표로 한다면 먼저 시장 조사를 철저히 하길 바란다. 자신이 진출하려는 시장이 실제로 존재하는지를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또 고객과 이용자는 다른 존재임을 이해하고, 고객에게 실제로 팔릴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하는 안목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창업을 위한 자본, 교육 시스템이 정말 잘 갖춰져 있다. 이를 상세히 알아보고 단계별로 활용하면서 체계적으로 준비하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모든 후배들에게는 네트워킹을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링크드인’과 같은 사이트를 통해 인맥을 확장하는 활동을 미리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 때부터 인프라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잡길 바란다.
취재/ 최수연 홍보기자(soo6717@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