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투데이
[창업과 기업가 정신1] 러닝스푼즈 이창민 대표, 강연 진행
- 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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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비즈니스 교육 기업 러닝스푼즈를 이끌고 있는 이창민 대표가 지난 10일 학생회관 대공연장에서 세종대학교 ‘창업과 기업가 정신1’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세종대 호텔경영학과 05학번 동문인 이 대표는 회계사 준비생과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거쳐 스타트업 창업가로 성장하기까지의 여정을 소개하며 “주도적인 인생을 선택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인생은 계획한 대로 선형적으로 흘러가지 않는다”며 “문제가 생겼을 때 내가 바꿀 수 있는 것과 어쩔 수 없는 것을 구분하고, 바꿀 수 있는 영역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창민 대표
주도적인 선택으로 위기를 돌파하다
이 대표는 대학 시절 회계사가 되어 빅펌에서 실무를 익힌 뒤 30세에 창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24세에 어머니의 암 수술과 장기 입원으로 삶의 방향이 크게 바뀌었다. 병원비와 학비를 동시에 책임져야 했던 그는 회계사 시험 준비를 잠시 중단하고, 휴학 후 일자리를 찾기로 결정했다.
그는 여의도 증권사 계약직 공고를 보고 지원한 뒤, 다음 날 직접 인사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어제 지원한 이창민입니다”라고 자신을 한 번 더 각인시키는 적극성을 보였다. 이후 대우증권에서 7개월간 계약직으로 일하며 실무를 익혔고, 퇴근 후에는 미국 투자분석사 자격증(CFA)을 준비해 취득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SK그룹 인턴 공채에 지원했다. 당시 서울에서 3명만 선발하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면접 전날 비타500 200병에 자신의 이름과 사진을 붙여 회사 앞에서 직원들에게 나눠 주며 “자기소개서에 쓰는 열정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SK그룹 인턴과 SK증권, 대신증권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한 경험을 통해 “기회는 준비와 실행이 만나는 지점에서 온다”고 강조했다.
필리핀에서 시작된 창업, 러닝스푼즈로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이 대표는 오랜 꿈이었던 창업을 결심하고 증권사를 그만두었다. 그는 한국에서 모은 자본만으로는 사업을 시작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성장 가능성이 큰 동남아 시장으로 눈을 돌려 필리핀으로 향했다.
그는 현지에서 ‘현금 흐름이 먼저 들어오는 사업 모델’을 고민하다 어학연수와 전화영어 사업을 시작했다. 워드프레스로 직접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온라인 광고를 독학해 운영하면서 첫 시즌에 수천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후 스카이프 앱을 활용해 기존 전화영어보다 긴 수업 시간을 제공하는 모델로 확장하며, 마케팅·영업·운영 전 과정을 몸으로 익혔다.
30세에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성인 실무 교육 시장에 주목했다. 증권사 재직 시절 “이론 강의가 아니라 실제 M&A나 기업 가치 평가를 해본 실무자의 강의가 필요하다”고 느꼈던 경험을 떠올리며, 성인 교육 스타트업 데이원컴퍼니에 합류해 콘텐츠 기획을 맡았다. 그곳에서 자신이 기획한 강의들이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것을 확인한 뒤, 32세에 노트북 한 대와 500만 원의 자본으로 러닝스푼즈를 창업했다.
러닝스푼즈는 2년 차에 매출 10억 원을 달성하며 빠르게 성장했지만, 코로나19와 투자 한파로 위기를 겪기도 했다. 이 대표는 “3개월 뒤면 회사에 현금이 바닥나는 상황에서 대출과 투자 유치를 병행하며 버텼다”며 “이 과정에서 B2B·B2G 교육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고, AI 도구를 도입해 인력은 줄이되 매출과 이익은 늘리는 체계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창민 대표가 질의응답하고 있다.
동기부여는 스스로 만드는 것
강연 후반부에서 이 대표는 취업과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구체적인 조언을 전했다. 그는 “대기업이나 주요 기업 인턴 공채는 4학년 1학기에 열리기 때문에, 사실상 취업은 3학년까지 쌓은 스펙과 경험으로 승부가 난다”며 “졸업 후에 준비를 시작하면 불필요한 공백기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자격증 위주의 스펙 쌓기보다는 현장 경험을 강조했다. 그는 “요즘 이력서를 보면 동아리·공모전·SQLD 같은 자격증이 비슷하게 적혀 있다”며 “남들이 다 따는 자격증보다는, 내가 가고 싶은 업계의 본사에서 계약직이나 아르바이트로 일하며 그들이 쓰는 언어와 문제를 직접 경험하는 것이 훨씬 큰 차별점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스타트업에서 채용을 하다 보면 ‘동기부여가 안 되니 동기부여를 시켜 달라’는 말이 가장 어렵다”며 “프로의 세계에서 ‘왜 이 일을 잘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은 누구도 대신 만들어 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패했을 때 ‘나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기 전에, 남들이 봐도 그렇게 보일 만큼 준비했는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메타인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끝으로 “인생에는 정답이 없고, 누구나 계획이 틀어지는 순간을 겪는다”면서도 “그럴 때마다 남이 짜 준 인생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인생을 살겠다는 태도가 결국 커리어와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취재/ 문준호 홍보기자(mjh3027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