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투데이
[창업과 기업가 정신1] 여행에 미치다 조병관 대표, 강연 진행
- 202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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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관 대표
콘텐츠 브랜드 ‘여행에 미치다’의 조병관 대표가 지난 1일 학생회관 대공연장에서 ‘그냥 하는 마음’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조병관 대표는 스스로의 힘으로 길을 개척하며, 여행에서 얻은 통찰을 콘텐츠 비즈니스로 발전시킨 과정을 전했다. 그는 한 번의 여행이 개인의 생존력과 판단력을 바꾸고, 그 변화가 커뮤니티 기반 미디어 사업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배낭여행에서 시작된 도전
경주 출신 조 대표는 고향을 떠나고 싶은 마음에 대외활동을 준비하던 중 한 여행 블로그를 보고 배낭여행을 결심했다. 자금이 부족했던 그는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여행비를 마련했다. 워킹홀리데이를 하면서 언어와 환경의 장벽 속에서도 주어진 일을 끝까지 해내며 스스로의 실행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배낭여행의 첫 여정은 세밀한 일정으로 시작했지만, 일주일 만에 모든 항공권을 취소하고 ‘계획 중심’에서 ‘현장 중심’ 여행으로 방향을 바꿨다. 그는 이과수 폭포와 파타고니아, 우유니 소금사막, 아타카마 사막을 여행하며 “자연 앞에서는 겸손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시기를 결단과 적응을 배운 인생의 전환점으로 회고했다.
이후 남미의 고산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신부를 도와 물과 전기가 부족한 마을을 오갔다. 그는 “그 시기엔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생존과 배움의 시간이 이어졌다”며, 이 경험이 창업 과정에서 위기를 감지하고 빠르게 결정하는 힘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커뮤니티에서 비즈니스로
귀국 후 조 대표는 페이스북에 여행기를 공유하며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사용자가 직접 올린 게시물을 선별해 소개하는 구조를 도입하자, 커뮤니티가 빠르게 성장했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교류는 오프라인 모임으로 이어졌고,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협업과 동행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여행에 미치다’의 콘텐츠는 카드 뉴스와 리스트형에서 시작해 여행 뮤직비디오, 브이로그, 숏폼 영상으로 발전했다. 그는 “사람들이 ‘나도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며, 복잡한 정보를 간단하게 보여주는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내부 제작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크리에이터와 협업하는 구조로 확장됐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숏폼 등 플랫폼별 강점을 가진 창작자와 협력하고, 여행·숙박·미식 등 주제별 전문가와 함께 콘텐츠를 기획한다. 그는 “이제는 제작보다 기획과 운영이 더 중요한 시대”라고 강조했다.
▲조병관 대표가 질의응답하고 있다.
뉴미디어로 확장된 콘텐츠 사업
‘여행에 미치다’의 협업은 여행업계에 그치지 않는다. 관광청과 지자체는 물론, 금융·모바일·가전 등 다양한 브랜드가 여행을 주제로 한 캠페인을 의뢰한다. 그는 “광고주의 요구보다 이용자에게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우선한다”며, 신뢰를 기반으로 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조 대표는 뉴미디어가 가진 파급력을 활용해 사업을 다각화했다. 자체 채널과 제휴 크리에이터를 합쳐 대규모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같은 자산으로 주제와 언어를 바꿔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한다. 내부에는 제작 인력을 최소화하고 기획·운영·분석에 집중하는 체계를 갖췄다.
그는 “기업가 정신은 거창한 말이 아니라 꾸준히 버티고 전환하는 힘”이라며,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하는 사람이 결국 강하다”고 전했다.
취재/ 문준호 홍보기자(mjh3027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