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투데이
[창업과 기업가 정신1] 투니모션 조규석 대표, 강연 진행
-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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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동문이자 애니메이션 제작사 투니모션의 조규석 대표가 지난 17일 학생회관 대공연장에서 ‘끊임없는 도전의 가치와 네트워킹의 중요성’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조규석 대표는 회사를 다닌 경험 없이 스스로 일한 만큼 벌겠다는 일념으로 20년째 사업을 이어온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지난 20년의 경험을 1시간 강연에 압축해 학생들에게 전했다.
▲조규석 대표
외주에서 창작으로
조규석 대표는 졸업 직후 5인 규모의 작은 스튜디오를 차려 국내외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디지털 컷아웃 등 다양한 제작 기술을 익혔다. 워너브라더스, 디즈니, 니켈로디언 등 굵직한 외주 작업에 참여하며 실력을 쌓았지만, 외주만으로는 장기적인 성장이 어렵다는 한계를 점차 느끼게 됐다. 특히 단가 경쟁이 심화되면서 한국 애니메이션 업계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현실도 체감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자체 창작으로 방향을 틀었다. 드론 스포츠를 소재로 한 TV 시리즈 ‘에어로버’를 직접 기획하고 총감독을 맡아 5년 동안 제작에 매달렸다. 언리얼 엔진과 4K 기술을 도입해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시도를 했고, 해외 페스티벌에도 이름을 올리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사드 배치 여파로 중국 투자 철회가 이어지고 방송사 공동 제작도 무산되면서 제작비 40억 원 중 상당 부분이 회수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회사는 13억 원의 적자와 개인 부채 5억 원을 떠안았고, 그는 “제작은 잘했지만, 사업은 혼자 다 하려던 욕심 때문에 실패했다”고 회상했다.
웹툰·숏폼·OTT로 재도전
쓰라린 실패 후, 조 대표는 다시 시장을 분석했다. 그가 주목한 것은 OTT 플랫폼의 성장과 웹툰 공급량의 폭발적 증가였다. 그는 기존 방식의 애니메이션 제작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이 과도하게 든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웹툰 원화를 레이어 단위로 분리해 움직임을 부여하는 숏폼 애니메이션 방식을 고안했다.
새로운 방식은 효과가 즉각적이었다. 제작 속도는 기존 대비 약 8배 빨라졌고, 비용은 10분의 1 수준으로 절감됐다. 불과 10명 남짓한 팀이 3년 만에 7개 작품, 총 1,396분 분량을 완성할 수 있었고, 이는 극장판 애니메이션 15편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완성작은 라프텔 주간 인기 1위를 두 작품이나 차지하며 대중성을 입증했고, 국내 TV와 OTT는 물론 해외 플랫폼까지 유통 범위를 넓혔다. 조 대표는 “대중은 디테일한 작화보다 스토리의 재미에 더 큰 반응을 보인다”며 숏폼 중심의 전략이 맞아떨어졌음을 강조했다.
▲조규석 대표가 질의응답하고 있다.
기업가 정신은 ‘재도전’
조 대표는 현재 AI 기술을 제작 과정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과거 2명이 3시간 걸리던 작업을 이제는 1명이 30분 만에 끝낼 수 있을 정도로 효율성이 개선됐다. 또한 감독·사운드·사업개발 등 역할을 철저히 분담하며, 한 사람이 모든 일을 떠안던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한다. IR 역량 강화와 해외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투자 유치에도 성공, 기업 가치를 수십 배로 끌어올리며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사업은 반드시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구가 500원을 내고 쓸 수 있을 만큼 가치 있는 서비스인지 늘 점검하라는 것이다. 또, 방향이 틀렸다면 고집하지 말고 빠른 전환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링크드인(LinkedIn) 등 네트워크 확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업가 정신은 거창한 정의가 아니라 결국 재도전의 연속”이라는 말을 끝으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취재/ 문준호 홍보기자(mjh3027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