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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주택 들썩인다"… 주담대 축소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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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주요 은행들이 전반적인 담보대출 제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출 의존도가 큰 중저가 아파트의 수요자들이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담보대출이 가능한 주택으로 거래 수요가 몰릴 경우 부동산 투기와 무관했던 저가 주택들까지 들썩거릴 가능성이 커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10일부터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최대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축소했다. 이번 조치는 주택 매매계약 체결일이 아니라 은행 서류 접수일 기준으로 한다. 따라서 이미 매매계약을 체결한 상태여도 지난 9일까지 대출 서류 접수를 완료하지 않았다면 대출한도가 3억원으로 줄어든다. 신한은행도 같은 날 모기지신용보험(MCI)과 모기지신용보증(MCG) 가입을 한시적으로 제한했다. 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도 최근 MCI와 MCG의 가입을 제한한 상태다. MCI와 MCG는 주담대를 받을 때 소액임차보증금만큼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것을 보완하는 장치로, 가입이 제한되면 차주가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도 줄어든다. 업계에서는 기존에도 하반기로 갈수록 은행권들이 대출을 축소해 왔던 만큼 연말까지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이런 조치가 15억원 이하 주택을 매수하는 실수요자들에게 직접적으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고가 주택이 많은 강남권은 정부의 대출 규제로 주택가격 25억원 초과 시 최대 2억원의 대출밖에 나오지 않았던 터라 체감되는 변화가 적은 편이다. 하지만 전세난에 대출을 최대 한도로 받아 생애최초 매수 등에 나서던 서민층 실수요자들은 자금 조달 장벽이 더 높아졌다. 신보연 세종대 부동산AI융합학과 교수는 "6억원에서 3억원으로 대출 한도를 줄였을 때,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은 15억원 이하 아파트들이 몰린 지역"이라며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을 못하게 되면 임차료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는 만큼 보완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 여의도의 한 KB국민은행 상담창구. [연합뉴스 제공] 서울 여의도의 한 KB국민은행 상담창구. [연합뉴스 제공] 작년 대비 올해 생애최초 집합건물(아파트·연립·다세대·오피스텔 등) 매수자는 급증했다.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서울 생애최초 집합건물 매수자는 총 4만60명으로 전년 동기(2만7756명)보다 44%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같은 기간 은평구의 생애최초 매수자가 1099명에서 2531명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고, 강서구와 성북구도 전년 대비 생애최초 매수자가 1000명 이상 늘었다. 중저가 지역은 대출 비중이 큰 만큼 현금이 부족한 수요자들이 6억원대 수준의 저가 아파트가 몰린 지역으로 움직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성북구로 누적 상승률이 8.83%에 달한다. 이어 강서구(7.84%), 구로(7.59%), 관악구(7.25%), 동대문구(7.03%), 영등포구(7.01%) 등의 순이었다. 성북구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5월 기준 8억7443만원, 강서구는 9억461만원으로 집계됐다. 기존 최대 한도로 대출을 받을 경우 약 3억원 안팎의 현금이 필요했는데, KB국민은행에서 대출 신청 시 동일한 가격대의 아파트를 사기 위해선 6억원 이상의 현금이 필요한 셈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률이 낮은 도봉구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5억9527만원으로 서울 전 자치구 중 유일하게 6억원을 밑돈다. 이 밖에 금천구(6억936만원)와 중랑구(6억3946만원) 등도 비교적 가격이 낮은 만큼 수요가 이동하며 집값 상승폭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신 교수는 "시장에선 향후 공급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퍼졌고, 전월세 가격 상승세도 높은 상황이라 더 가격이 낮은 아파트가 있는 지역으로 수요자들이 발길을 돌릴 수 있다"며 "도봉구나 중랑구 등 저가 지역의 집값 상승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무분별하게 오르던 2020~2021년과 다르게 저가 지역 안에서도 역세권 여부 등 입지와 단지 규모 등에 따라 양극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 2026.07.12
- 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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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전통시장부터 돌봄까지…서울RISE, 대학-지자체 협업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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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한성대학교, 지역주민들의 웨어러블 로봇기술 체험 행사가 열렸다. 100명이 넘는 지역의 고령 어르신이 로봇을 착용하고 보행하는 '모빌리티 동행랩' 프로젝트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이는 웨어러블 로봇을 활용한 교통약자의 이동권 개선을 실증하는 서울RISE의 지역문제해결 프로젝트로, 이 중 50여 명은 일상생활 속에서 장기간 착용하며 효과를 검증하는 단계에도 참여했다. 올해 5월에는 중국 베이징과 샤먼에서 열린 국제 박람회에서도 웨어러블 로봇 시연회를 열었다.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가 다른 대학지원사업과 가장 큰 차이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러한 점에서 대학과 지자체가 함께 하는 지역현안 문제해결 사업은 RISE의 본질을 가장 잘 보여준다. 현재 서울 소재 19개 대학이 지역현안 문제로 전통시장 활성화와 지역주민 돌봄 문제 해결에 골몰하고 있다. 이제 대학은 교육과 연구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사회와 협력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고 있다. 서울라이즈의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은 시설 개선이나 일회성 행사 중심의 기존 정책에서 벗어나 대학의 전문성을 활용한 새로운 접근이 시도되고 있다. 덕성여대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문화공간으로 재해석하여, 상인들의 삶과 시장의 역사를 기록하고, 디자인과 예술 콘텐츠를 접목해 시장만의 고유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동덕여대는 청년 세대의 감각을 더하여 전통시장을 주민들이 만나고 소통하는 지역문화 플랫폼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첨단기술의 활용도 눈에 띈다. 세종대는 인공지능 기반 재난안전관리와 디지털 마케팅을 도입했고, 한국외대는 다국어 홍보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나서고 있다. 이는 전통시장을 단순한 상업 공간이 아니라 지역의 정체성과 공동체를 회복하는 공간으로 바꾸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돌봄 분야에서도 상담과 심리치료, 특수교육, 보건의료, ICT 기술을 융합하는 새로운 돌봄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앞의 한성대 사례와 같이 AI와 로봇을 활용한 스마트 돌봄은 돌봄 인력 부족을 보완하는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광운대는 '틈새 메타코칭' 프로젝트를 통해 영유아, 느린학습자, 최중증 장애인, 은둔·고립 청년 등 기존 복지서비스가 충분히 닿지 못했던 돌봄 사각계층에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명지대는 지역사회 복지기관과 지자체, 민간단체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기반으로, 아동과 청소년부터 청년, 노인에 이르는 생애주기별 통합돌봄 서비스를 구축하였다. 서강대는 상담센터와 전문 인력을 활용해 청년과 국제학생, 취약계층을 위한 심리상담과 정신건강 지원을 확대하여, 돌봄이 생활 지원을 넘어 심리와 정서까지 포괄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같이 서울 RISE의 지역문제 해결 프로젝트는 대학이 더 이상 지역과 분리된 섬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질적이고 유능한 파트너라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지난 4월 이후 RISE가 지역인재 양성을 중심으로 하는 앵커(ANCHOR)로 재구조화되고 있다. 앵커체제하에서도 지역현안 문제 해결과 같이 지역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들이 중단되지 않고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대학이 가진 전문성과 지역사회의 수요가 결합할 때 지역혁신은 더욱 큰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황인성 서울라이즈센터장 ◆황인성 센터장은 서강대 경제학 학사, 워싱턴대에서 경제학 석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충북연구원 원장과 지방공기업평가원 투자분석센터장,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원장을 역임했다. 삼성경제연구원 해외경제실 및 거시경제실 수석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미국 캔자스대 방문교수를 지낸 바 있다.
- 2026.07.12
-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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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우 변호사 “집단소송법 옵트아웃으로, 옵트인 실효성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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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우 변호사(디지털정의네트워크 자문위원, 법무법인 지향)는 집단소송법은 옵트아웃(제외신고형) 방식으로 도입해야 한다면서 “구조적이고 반복적인 권익 침해에 대해서 옵트인 제도는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국무총리 소속 자문위원회인 사회대개혁위원회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9일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 창성별관에서 ‘소비자 피해구제 및 권리보호를 위한 집단소송법 제정방안 모색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은우 변호사(디지털정의네트워크 자문위원, 법무법인 지향) 이은우 변호사는 “대륙법계 국가에서도 일반적인 집단소송제도를 도입한 사례가 있다”면서 “캐나다 퀘벡주는 굉장히 일찍 옵트아웃(제외신고형) 집단소송제도를 도입했는데, 캐나다는 대륙법계와 영미법계가 공존하고 있는 곳으로, 법제의 구조와 집단소송제도의 옵트인/옵트아웃 여부는 무관한 것이 됐다”고 설명했다. 대륙법계는 독일과 프랑스 등 성문법 체계를 말하며, 영미법계는 영국과 미국 등의 판례 체계를 말한다. 이은우 변호사는 “대륙법계 국가 중에서도 일반적인 집단소송법을 옵트아웃으로 채택한 나라들은 그 외에도 굉장히 많아, 포르투갈, 인도네시아, 태국, 이스라엘 등이 그렇다”면서 “반면 독일은 헌법에서 옵트인이 아닌 옵트아웃을 거의 금지하는 구조로 돼 있어서 옵트인을 선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우 변호사(디지털정의네트워크 자문위원, 법무법인 지향) 이은우 변호사는 “프랑스는 헌법재판소에서 옵트인을 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그래서 프랑스는 옵트인 기간이 5년에 달해, 소비자단체가 승소하면 5년 동안 피해자를 모을 수 있다”면서 “프랑스도 고육지책으로 옵트인 기간을 늘리는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바, 한국은 헌법에 옵트인을 강제하는 조항도 없고, 이미 증권집단소송법을 통해 옵트아웃을 채택했다”고 지적했다. 이은우 변호사는 “우리나라가 집단소송법을 옵트아웃으로 도입해야 하는 이유는 실행률 때문”이라며 “결국 소액ㆍ다수 사건의 경우 귀찮아서 참여하지 않는 경향 때문에 구조적이고 반복적인 권익 침해에 대해서 옵트인 제도는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 정론”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우 변호사(디지털정의네트워크 자문위원, 법무법인 지향) 실제로, 애플이 아이폰의 성능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고의로 저하시킨 의혹에 대한 소송에서 2018년 당시 소송을 제기한 소비자는 6만 3000명이 넘었으나, 1심에서 패소 후 항소심에서 승소 결정을 받은 원고는 단 7명에 불과했다. 이은우 변호사(디지털정의네트워크 자문위원, 법무법인 지향)는 “두 번째로, 담합이나 프랜차이즈 사업 같은 경우 피해자들이 겁나고 눈치가 보여서 소송에 참여하지 못한다”면서 “피해회복을 받는데 참여하기 어렵고, 보복이 두려운 문제도 있어서, 남소의 우려는 소송 요건을 통해 걸러낼 문제지 권리를 실현하지 못하는 제도의 한계를 오히려 가해 기업이 누리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소비자 피해구제 및 권리보호를 위한 집단소송법 제정방안 모색 토론회 한편, 이날 토론회는 남은경 경실련 사회정책팀 국장이 사회를 맡은 가운데, 정세은 사회대개혁위원회 경제ㆍ민생분과 위원장(충남대 경제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발제자로는 조연성 사회대개혁위원회 경제ㆍ민생분과 위원(덕성여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심제원 변호사(경실련 시민권익센터 운영위원장, 법무법인 여기)가 참석했다. 토론자로는 이은우 변호사(디지털정의네트워크 자문위원, 법무법인 지향), 최승재 세종대 법학부 교수, 김은산 변호사(대한변호사협회 사무부총장), 박혜진 법무부 상시법무과 검사가 참석했다. 출처 : 로리더(http://www.lawleader.co.kr)
- 2026.07.11
- 로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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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잡러도 실업급여 받는다?” 고용보험 개편이 바꾸는 노동 안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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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 브리핑] ■ 고용보험 기준 시간에서 소득으로 전환: 내년부터 월 보수 80만 원 이상이면 근무 시간과 관계없이 고용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N잡러와 초단시간 노동자를 포함한 고용 안전망의 구조적 전환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 고물가·최저임금에 자영업 압박 가속: 수입 소고기 갈빗살(호주산)이 전년 대비 27.4%, 시금치가 87.7% 급등하며 자영업자의 원가 부담이 한계에 달했다. 최저임금 추가 인상과 고용보험 확대까지 겹쳐 영세 사업장에는 삼중고라는 지적이다. ■ 중앙일보 워크아웃으로 미디어 업계 긴장 고조: 중앙일보가 채권자 75% 이상 동의를 얻어 워크아웃에 들어섰다. 신규 채용 중단·임원 급여 반납 등 비용 절감이 본격화되며 미디어 업계 전반의 구조조정 압력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입 직장인 관심 뉴스] 1. 월 80만원 받는 알바도 실업급여 받는다 핵심 요약: 내년부터 고용보험 적용 기준이 현행 월 근로시간 60시간 이상에서 월 보수 80만 원 이상으로 전환된다. N잡러의 경우 개별 사업장에서 기준에 미달하더라도 여러 사업장 보수를 합산해 80만 원을 넘으면 본인 신청으로 가입이 가능해진다. 초단시간 노동자까지 안전망 안으로 끌어들이는 구조적 전환이라는 분석이다. 정부는 국세청 소득 자료와 연계해 가입 누락자를 확인하고 사각지대를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2. 고물가·최저임금 인상에 고용보험 확대까지…자영업자 “문 닫으라는 것” 핵심 요약: 호주산 소고기 갈빗살은 전년 대비 27.4%, 대파는 42.6%, 시금치는 87.7% 급등하며 자영업자의 원가 부담이 치솟았다. 최저임금위원회는 노동계 시간당 1만 1220원, 경영계 1만 530원으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고물가·임금 인상·고용보험 확대가 맞물리며 영세 사업장의 폐업 압력이 고조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경제 기초체력과 소상공인의 지불 능력을 감안한 인상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3. 신세계아이앤씨 창사 29년 만에 첫 노조 출범 핵심 요약: 신세계그룹 SI 계열사 신세계아이앤씨에 1997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공식 출범했다. 노조는 IT 업계 전문인력 유출과 고용 불안, 불충분한 의사결정 과정 등을 설립 배경으로 꼽았다. 노조는 출범 선언문에서 “회사를 흔들기 위한 조직이 아니라 회사를 바로 세우기 위한 조직”이라며 고용 안정과 지속 성장을 최우선 기치로 내걸었다. IT 전문직 노동자의 권익 확보 움직임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4. 중앙일보 워크아웃 결정…75% 이상 동의 확보 핵심 요약: 중앙일보가 금융채권자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 채권단 주도 워크아웃을 공식 개시했다. 신규 채용 중단·임원 급여 반납·신문 발행 규모 축소 등 고강도 비용 절감이 자구안에 담겼다. 디지털 유료 구독자를 2029년까지 현재의 두 배인 14만 명으로 늘리고, 부동산·자회사 지분 매각으로 664억 원을 마련하는 계획이다. 미디어 업계 전반에서 구조조정과 고용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2026.07.11
-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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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파산 우려에 '아우성'…MBK-메리츠 갈등 공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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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때 대형마트 2위였던 홈플러스의 회생이 벼랑 끝에 섰습니다. 살아나려면 당장 돈이 필요한데, 기존 이해관계자들에게 추가로 돈을 받는 것도, 새로운 인수자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창사 30년 만에 결국 파산 수순을 밟느냐 극적 지원으로 되살아나느냐, 운명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홈플러스의 상황을 최나리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아슬아슬하게 흘러가던 홈플러스 회생에 법원이 큰 변곡점이 되었습니다. 법원 이야기부터 시작해 보죠. [기자] 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에 대해 회생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회생계획안이나 수정안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자금 2000억 원을 홈플러스가 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로써 지난해 3월 시작됐던 회생절차는 1년 4개월 만에 중단됐습니다. [앵커] 계속해서 언급되는 게 2000억 원이라는 돈입니다. 왜 하필 2000억 원인가요? [기자] 그동안 홈플러스는 매각을 통한 돌파구를 찾았지만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했습니다. 영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1조 원 넘게 떨어지게 산출되면서 인수 메리트가 떨어진 데다 최근 온라인 시장 중심으로 재편되는 유통시장에서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전망이 밝지 않은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는데요. 매각이 어려워지자 회생관리인이 법원에 회생 조건으로 최소 금액을 제시했는데, 바로 이 돈이 홈플러스가 마련하지 못한 그 2000억 원입니다. [앵커] 결국 회생 발목을 잡은 2000억 원, 자금 조달을 놓고 MBK와 메리츠 간 입장차가 크죠? [기자]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는 1000억 원 이상은 대지 않겠다고 못 박은 상태입니다. 이마저도 MBK와 김병주 MBK 회장의 보증을 요구했고요. 홈플러스와 최대 주주인 MBK는 두 배인 2000억 원이 필요하다며 공방을 이어왔습니다. 다만 2천억 원을 마련한다고 해도 홈플러스가 생존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차례로 들어보시죠.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MBK 요청대로) 과연 1천억 원이 더 투입됐을 때 깜짝 회생이 될 수 있느냐. 전체적인 사업·산업구조, 사업 방향성이 매우 불확실하기 때문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이 아닐까로 (메리츠가) 보지 않았을까. [이종우 /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 : 운영을 위해 2천억 원을 확보한다고 하더라도 그동안에 매각을 해야 사실 홈플러스가 살 수 있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1년 넘게 매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시간이 지나가면서 홈플러스 브랜드 가치(는 떨어지고)와 운영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점점 더.] 알짜인 익스프레스 매각에 성공했음에도 지난 5월 기준 1조 원 이상 불어난 공익채권도 회생에는 적신호입니다. 공익채권은 물품대금이나, 임금, 세금 등인데 회생절차 개시 이후에만 무려 7천억 원이 늘었거든요. 과연 2천억 원만으로 유동성 위기를 넘길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입니다. [앵커] 홈플러스가 여기까지 오게 된 데는 경영 실패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데, 청와대도 공개적으로 비판을 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한 인터뷰에서 "MBK파트너스의 부도덕한 인수·합병(M&A) 방식에 대해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앞서 MBK는 2015년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7조 2000억 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4조 원의 빚을 지게 되는데요. 이를 갚느라 MBK는 10년 동안 점포 매각과 자산 유동화에 집중해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홈플러스의 경쟁력 강화는 뒷전으로 밀렸고, 이는 현재 홈플러스가 무너진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정희 /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 이것은 결국에는 MBK파트너스의 책임이죠. 이런 사모펀드가 인수에서 불러오는 여러 가지 부작용들이 있거든요, 잠길 수 있는, 맡겨지는 대금이랑 그런 부분에 대한 관리 요건들을 잘 갖출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책임을 묻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건 홈플러스가 회생을 하느냐 마느냐가 될 텐데요. 끝내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 어떻게 됩니까? [기자] 홈플러스 측이 항고하지 않거나 항고가 기각될 경우 폐지 결정이 확정되고요. 법원은 홈플러스에 파산을 선고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수많은 노동자와 협력업체가 생존권을 위협받게 됩니다. 직고용 노동자 1만 2천 명, 간접고용 1천 명 등 모두 1만 3천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되고요. 협력·입점·물류 인력까지 포함하면 2만 명 안팎의 대규모 실업 사태가 현실화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4600여 곳의 납품업체, 입점상인, 배송인력, 전단채 투자자 등까지 포함하면 피해 규모는 최대 10만 명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지금 이야기한 노동자나 협력업체 등에 사실 이미 현실적인 피해가 발생한 상태죠? [기자] 누적 지연 임금액만 1천억 원이 넘습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임금은 지난 3월부터 제때 나가지 못해 왔고요. 약 330억 원가량의 6월분은 여전히 지급되지 못한 상태입니다. 퇴직금 지급도 미뤄지고 있습니다. 납품 중소 협력사의 미정산금은 평균 7억 74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다만, 아직 정말 마지막 기회가 남았습니다.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법원 절차가 있는데 언제가 마지노선입니까? [기자] 오는 20일까지 홈플러스의 회생시간이 남아있습니다. 법원 결정 이후 14일 이내에 항고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기간 내에 긴급 자금이 마련되든지 홈플러스를 인수하려는 기업이 나타난다면 정책 금융 지원 등 정부의 개입 여지도 물론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청산을 염두에 둔 피해 최소화 방안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재정경제부는 중소 협력업체에 4400억 원 규모의 긴급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고요. 주요 은행은 신규 자금 공급과 대출 만기 연장 등 추가 지원에 착수했습니다. 반면 노조는 사후 지원보다 홈플러스를 살리는 데 자금을 투입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최철한 /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사무국장 : 긴급운영자금이 없어서 기업이 청산된다면 이후 국가가 감당해야 할 실업급여와 사회적 비용은 4400억 원이 훌쩍 넘습니다. 홈플러스 청산은 단순히 홈플러스 기업이 무너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전국적으로 폐점된 수많은 점포 인근이 무너지고 지역주민들의 재산권과 생활권이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습니다.] 이번 홈플러스 사태가 기업 한 곳의 문제가 아니라는 위기감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홈플러스 관련 투자 손실 역시 수천억 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국회에서는 홈플러스의 경영 악화 책임을 규명하는 청문회에 나서는 한편 월 2회 휴업과 심야 영업 제한 등 대형마트 규제 완화를 위한 개정 움직임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파산 문턱에 들어선 홈플러스를 살리기에는 너무 늦은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남은 시간, 홈플러스를 둘러싼 주요 주체들이 전격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 봐야겠습니다.
- 2026.07.11
- SBS 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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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가 생존전략①] 버티기 '한계'… 다시 오르는 먹거리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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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와 고환율이 장기화되면서 식품기업들의 경영 공식도 바뀌고 있다. 원재료와 물류비 부담은 커졌지만 소비심리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가격을 올리기도, 그대로 유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업들은 비용 절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제품 구성과 판매 방식, 시장 전략까지 전반적인 사업 구조를 다시 손보는 모습이다. ◆가격 올려도 부담, 안 올려도 부담 식품기업들의 고민은 예전보다 훨씬 복잡해졌다. 원가는 계속 오르는데 가격은 마음대로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어느 때보다 가격에 민감해졌고 정부 역시 먹거리 물가 관리에 집중한다. 비용 부담과 판매 감소 사이에서 기업들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갈수록 줄어드는 분위기다. 통계도 이런 흐름을 보여준다. 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2026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9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3.4%,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5% 각각 올라 먹거리를 중심으로 한 물가 부담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기업들이 체감하는 원가 압박은 소비자 물가보다 더 직접적이다. 원/달러 환율 변동으로 수입 원재료 가격이 뛰었고 국제유가 상승은 물류비와 포장재 비용까지 밀어 올렸다. 실제 석유류 가격은 전년보다 24.7% 상승했다. 여기에 국제 곡물과 유지류, 커피 등 주요 원재료 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제조원가 부담은 쉽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비용 증가는 결국 제품 가격에도 반영되기 시작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칠성사이다를 포함한 12개 브랜드 44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했다. 편의점에서도 컵얼음과 가공란, 닭가슴살 등 생활 밀착형 상품 가격이 잇달아 조정되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업계에서도 가격 인상 움직임이 잇따른다. 하지만 가격 인상이 해답은 아니다. 판매량 감소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격을 유지하면 수익성이 흔들리고, 올리면 소비가 줄어드는 구조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은 가격 정책만으로는 현재의 경영 환경을 돌파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최근에는 가격보다 사업 구조를 바꾸는 전략에 무게가 실린다. 식품업계가 선택한 새로운 성장 공식은 가성비와 글로벌 전략 두 갈래로 나뉜다. 사진=픽사베이 ◆기업들의 새 성장 공식 '가성비'·' 글로벌' 기업들의 대응 방식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국내에서는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을 낮추는 상품과 혜택을 확대하고, 해외에서는 새로운 시장을 확보해 성장 기반을 넓히는 전략이다. 이전처럼 내수시장 하나에 의존하기보다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것이다. 유통업계는 할인 행사와 자체브랜드(PB),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는 데 집중한다.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은 초저가 상품과 대규모 프로모션을 확대하고, 식품기업들도 실속형 제품과 대용량 구성, 합리적인 가격대의 상품을 늘리며 변화한 소비 패턴에 대응하고 있다. 가격 경쟁뿐 아니라 소비자가 체감하는 혜택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쟁의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를 고려한 해외 투자도 활발하다.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생산시설을 구축하거나 현지 유통망과 판매 채널을 확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과거에는 수출 비중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현지 생산과 맞춤형 제품 개발, 외식 브랜드 출점 등 사업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일시적인 대응을 넘어 식품산업의 경쟁 구도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는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시장을 선도하기 어려운 만큼 소비자의 변화한 구매 기준을 얼마나 정확히 읽고 국내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반을 확보하느냐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식품기업들의 변화는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사업 구조 자체를 바꾸려는 움직임”이라며 “가성비 제품 확대와 해외시장 공략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수익 기반을 다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앞으로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2026.07.11
- 더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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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규가 간다] 휴머노이드 완제품 진흙탕 싸움 비켜라...가치사슬 재편 선언한 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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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이 아무리 똑똑한 판단을 내려도, 결국 실제 환경 내 마지막 접점은 모터(Motor)·감속기(Reducer)·제어기(Controller)로 구성된 ‘관절(Axis)’이다. ▲로봇 팔을 들어 올리는 힘 ▲손목의 미세한 감각 ▲사람과 부딪혔을 때의 안전한 반응성 등 휴머노이드 로봇(Humanoid Robot)의 물리적 역량은 이 구동 장치에서 결정된다. 특히 산업 현장에 투입될 휴머노이드는 부위별로 요구되는 관절의 조건이 각기 다르다. 정밀반복, 외부 충격을 흡수하는 역구동성, 하중을 버티는 고토크 등이 한 몸에 융합돼야 하기 때문이다. 삼현이 선보인 휴머노이드 전용 구동부(Actuator) 브랜드 ‘액슬론(AXLON)’은 이 가혹한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탄생한 맞춤형 라인업이다. 삼현은 이달 8일 구동 제어 및 액추에이터 기술 업체로의 체질 전환을 공표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산업용 장비로 진화하려면 관절 아키텍처의 다변화가 필수적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박기원 삼현 대표이사는 “정해진 위치를 오차 없이 반복 가공하는 작업, 외부 충격을 흡수하며 복귀하는 가동력, 돌발 저항 속에서도 토크를 유지하는 조건, 하체처럼 직선 방향의 무거운 하중을 견디는 구조 등이 독립적으로 기능해야 한다”며 휴머노이드 로봇의 필수 구동 조건에 대해 설명했다. 박기원 대표. (촬영 : 헬로티 최재규 기자) ▲ 박기원 대표. (촬영 : 헬로티 최재규 기자) 결과적으로 로봇 한 대의 몸체 안에 고정밀·고토크·고내구성·역구동성·저소음·양산성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하는 구조를 강조한 셈. 삼현이 꺼내든 액슬론은 이 복합적인 요구 사양을 하나의 독자적인 브랜드 아래 통합한 솔루션으로 정의됐다. 회사는 오랜 기간 전동화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검증받은 모터·감속기·제어기 일체형 기술을 로봇 관절로 고스란히 이식한 결과물이라고 발표했다. 완제품 로봇의 외형보다, 로봇의 실질적인 거동을 책임지는 핵심 구동 모듈을 부각한 자리다. “단 하나의 완벽한 신체는 없다” 기능에 따라 세포 쪼갠 설계도 액슬론은 단일 액추에이터가 아니다. 휴머노이드 로봇 한 대의 몸 안에서 서로 다른 관절 조건을 세분화한 제품군이다. 회사 측은 이날 액슬론-I(AXLON-I), 액슬론-O(AXLON-O), 액슬론-L(AXLON-L)로 이어지는 12종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들 제품은 회전 관절, 역구동성 관절, 준직접구동(QDD) 기반 토크 제어, 직선 구동 등을 각각 다른 구조로 분리했다. 구체적으로 ▲역구동성에 초점을 맞춘 유성감속기(Planetary Gear) 기반 5종 ▲고정밀 위치 제어에 특화된 하모닉 감속기(Strain Wave Gear) 기반 5종 ▲빠른 토크 응답을 구현하는 QDD 타입 1종, 고하중 직선 운동을 담당하는 리니어(Linear) 타입 1종 등 총 12종으로 세분화됐다. 문인석 삼현 연구기획실장은 이 구분을 감속기 차이로 설명했다. 같은 액추에이터처럼 보여도 내부에 어떤 감속기가 들어가느냐에 따라 관절의 성격이 달라진다는 뜻이다. 그는 “모터 사이즈는 비슷해 보여도 감속기가 다르다”며 “한쪽은 유성기어가 들어가고, 다른 쪽은 하모닉 감속기가 들어간다. 관절에 들어갔을 때 맡는 역할이 달라지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액슬론-I는 휴머노이드 주요 회전 관절에 탑재되는 제품군이다. 이 안에서 ‘IH’와 ‘IP’로 타입이 갈린다. IH는 하모닉 감속기 기반이다. 감속비가 크고 위치 정밀도가 높은 구조다. 정해진 좌표로 반복 구동하거나, 오차 없이 목표 지점에 도달해야 하는 특화된 구동을 구현한다. 왼쪽이 IP 타입, 오른쪽이 IH 타입이다. (촬영·편집 : 헬로티 최재규 기자) ▲ 왼쪽이 IP 타입, 오른쪽이 IH 타입이다. (촬영·편집 : 헬로티 최재규 기자) 문 실장은 IH에 대해 고정밀한 관절을 위한 타입으로 규정했다. 그는 “하모닉 감속기가 도입된 이 타입은 정확한 위치로 이동하는 작업에 맞다”며 “감속비가 큰 만큼 외부에서 밀었을 때 쉽게 밀리는 제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힘으로 잘 밀리지 않는 특성은 고정밀 위치 제어에서는 장점으로 작동한다. 산업 현장에서의 휴머노이드는 모든 관절이 외력에 부드럽게 밀려서는 안 된다. 공정 장비처럼 특정 지점에 정확히 도달하고, 그 위치를 유지해야 하는 영역에는 이러한 기능이 필수적이다. 반면 유성감속기 제품군 IP 타입은 역구동성이 특징이다. 외부 힘을 받았을 때 강하게 버티기보다 밀리고, 다시 복귀하는 특성이 강하다. 작업자와 같은 공간에서 움직이는 휴머노이드에는 이런 관절이 필요하다. 팔이 물체와 닿거나 손목이 예상하지 못한 힘을 받는 순간, 관절은 부러지지 않고 힘을 받아들여야 안전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IH에 이식되는 하모닉 감속기(위)와 IP에 들어가는 유성감속기. (촬영·편집 : 헬로티 최재규 기자) ▲ IH에 이식되는 하모닉 감속기(위)와 IP에 들어가는 유성감속기. (촬영·편집 : 헬로티 최재규 기자) 이 같은 IP 타입을 설명하는 문 실장은 “사람과 접촉하거나 유연하게 반응해야 현장 안전이 확보된다”고 언급했다. 이렇게 IH·IP 두 제품은 사용자 요구 및 적용 조건에 따라 가치가 다르게 매겨진다. 이 밖에 QDD 영역을 맡은 액슬론-O는 감속비를 낮추고 모터의 직접성을 살려 토크 응답을 빠르게 가져가는 구조다. 외부 충격을 받는 상황에서도 관절이 무리하게 버티다 파손되지 않고, 동시에 토크를 정밀하게 제어해야 하는 상황을 겨냥한다. 문인석 실장은 “QDD는 팔을 밀었을 때 뒤로 밀렸다가 다시 돌아오는 기능이 더 강한 제품”이라며 “역구동성과 정밀 토크 제어가 필요한 구간에서에 맞춘 타입으로 보면 된다”고 내세웠다. 그러면서 로봇 관절은 힘만 세서는 부족하다는 의견을 전하며 “외력을 받아들이는 감각과 다시 제어 위치로 돌아오는 응답성이 함께 요구된다”고 덧붙여 전했다. 이어 액슬론-L은 회전이 아닌 직선 구동을 맡는다. 여기에는 높은 하중을 감당해야 하는 로봇 하체나 산업용 실린더에 들어가는 고정밀 직선 구동 부품이 적용됐다. 액슬론-L은 이 부품을 기반으로 한 리니어 액추에이터다. 액슬론-O(좌)와 액슬론-L(우). (촬영·편집 : 헬로티 최재규 기자) ▲ 액슬론-O(좌)와 액슬론-L(우). (촬영·편집 : 헬로티 최재규 기자) 문인석 실장에 따르면, 무릎이나 종아리 구조에서는 회전축만으로 힘을 전달하기 어려운 구간이 생긴다. 서고 앉는 동작, 하중을 받은 상태에서 길이를 보정하는 동작에는 이 같은 직선형 구동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문 실장은 이러한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종아리 같은 부위에서 나왔다 들어가며 길이를 보정하는 액추에이터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하체 관절은 상체보다 하중 부담이 크며, 특히 보행·착지·기립 동작에서 직선 방향 힘과 위치 정밀도를 동시에 요구한다는 그의 부연이다. 나아가 삼현은 이러한 완성 액추에이터 외에 구성 부품에도 독자 브랜드명을 붙였다. 모터 계열은 라이브모션(LIVEMOTION), 드라이브·제어기 계열은 드라이븐온(DRIVON), 감속기 계열은 트리온(TRION)으로 구분했다. 액슬론은 이 부품들을 관절 단위로 통합한 상위 브랜드다. 끝으로 문 실장은 “액추에이터를 직접 채택하는 제조사뿐만 아니라 모터·감속기·제어기 등 단일 단위가 필요한 사용자에도 대응 가능하도록 제품을 다각도로 배치했다”고 강조했다. 뇌 시각화 기술과 골격의 조화, 오차 범위 ‘제로’로 삼현 액추에이터를 내재화한 휴머노이드 플랫폼. (촬영·편집 : 헬로티 최재규 기자) ▲ 삼현 액추에이터를 내재화한 휴머노이드 플랫폼. (촬영·편집 : 헬로티 최재규 기자) 앞선 액슬론의 차이는 이날 상반신 휴머노이드 플랫폼 시연에서 시각화됐다. 액슬론이 실제 관절 구조 안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확인하기 위한 검증 플랫폼이다. 이 과정에서 세종대학교와의 협업 배경이 공개됐다. 삼현이 액추에이터 하드웨어를 내놨다면, 세종대학교는 이를 실제 상반신 로봇 구조와 모션 검증 환경 안에서 구현하는 협업에 동참했다. 팔·목이 달린 실제 구조물에 액추에이터를 넣어 통신·구동부터 좌우 관절 연동까지 확인하는 방식이다. 권대호 삼현 로봇제어개발팀 책임매니저는 이 시연체를 액슬론 검증용 구조로 설명했다. 그는 “액슬론 액추에이터를 만든 뒤 실제 검증을 어떻게 할지 고민했다”며 “상반신을 구현해 통신·모션을 맞춰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각 관절이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동작과 좌우 관절이 함께 평행하게 움직이는 동작을 나눠 모션별로 구현했다”고 덧붙였다. 권 책임에 따르면 실제 이 로봇은 총 15자유도(DoF)의 구조를 갖췄다. 양팔 각각 7DoF, 목 1DoF가 들어갔다. 특히 목에는 50파이(Ø)급 액추에이터가 적용됐고, 팔꿈치까지는 80Ø급 제품이 적용됐다. 일부 관절에는 70Ø급 제품이 배치됐다. 여기에 IP 타입이 적용됐다. 목적은 특정 좌표를 오차 없이 반복하는 공정 데모가 아니다. 팔·목 관절이 실제 상반신 구조 안에서 연속 회전하고, 여러 축이 동시에 연결될 때 모션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책임은 IP 타입 적용 이유를 회전 조건으로 설명하며 이해를 거들었다. 그는 “IP 제품을 넣은 이유는 다같이 돌아가야 하는 구조, 즉 360° 회전이 필요한 조건 때문”이라며 “다만 사용자가 어떤 특성을 요구하느냐에 따라 적용 제품은 달라진다”고 풀이했다. 회전 자유도와 역구동성 검증에 맞춰 IP가 선택됐다는 의미다. 이어지는 우현수 세종대학교 교수의 설명은 이 시연 플랫폼이 모션 검증 환경과 함께 구성됐다는 점이 강조됐다. 해당 로봇은 설계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든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반 가상 환경에서 모션을 검증한다. 실제 로봇을 움직이기 전 설계 파일을 불러와 모션을 생성하고, 충돌 여부와 계획 궤적을 확인한 뒤 실제 상반신 로봇이 이를 따라가는 방식이다. ▲ 해당 로봇은 가상 환경에서 다양한 검증을 거친다. 왼쪽 영상의 오른쪽 붉은색 화면은 라이다(LiDAR) 기반 환경 식별 장면. 오른쪽 사진 속 우연수 교수(좌)와 권대호 책임매니저(우)는 휴머노이드 플랫폼 구현 과정에서 다양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촬영·편집 : 헬로티 최재규 기자) 이와 관련해 우현수 교수는 “실제로 충돌이 없는지, 계획한 대로 움직이는지를 확인한 다음 그 모션을 실제 로봇에 적용하는 방법론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권대호 책임에 의하면, 이 과정에서 고하중·고정밀·고밀도 등 조건을 확인하기 위해 어깨 관절을 크게 설계했다. 보기 좋은 데모가 아니라, 큰 관절 하중과 복수 축 동작을 액슬론이 견낼 수 있는지 확인하는 목적이다. 삼현·세종대학교 협업은 이 검증을 위한 로봇 구현과 모션 환경을 채운 장치다. 무조건적인 강함을 내려놓은 이유...충격의 반작용을 통제하다 이날 현장에서는 휴머노이드 관절이 사람과 맞닿을 때의 반응성을 드러내는 시연도 이어졌다. 관절이 외부 힘을 받았을 때 유연하게 상호작용하도록 만드는 이 임피던스(Impedance) 제어 과정은 두 가지 구동 상태가 배치됐다. 손으로 밀면 부드럽게 움직였다가 원위치로 돌아오는 ‘일반 임피던스 제어’와 일정 각도까지 움직이다가 더 이상 넘어가지 않는 ‘버추얼 월(Virtual Wall)’ 모드다. 이러한 구동은 액추에이터 내부의 제어기·드라이브가 외력에 따른 위치·속도 변화를 계산하고, 모터 토크를 조절해 관절이 부드럽게 밀렸다가 복귀하도록 만든다. 이를 관장하기 위한 라이브모션(좌)과 드라이브온(우) 라인업. (촬영·편집 : 헬로티 최재규 기자) ▲ 이를 관장하기 위한 라이브모션(좌)과 드라이브온(우) 라인업. (촬영·편집 : 헬로티 최재규 기자) 손민호 삼현 책임매니저는 일반 위치 제어와 임피던스 제어의 차이를 먼저 짚었다. 위치 제어는 정해진 위치에 정확히 도달하고 그 자리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모터·감속기를 거친 액추에이터가 큰 토크를 내는 만큼 외부 힘이 들어와도 강하게 버틴다. 반면 휴머노이드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움직이려면 이 방식만으로는 부족하다. 사람과 부딪혔을 때 관절이 고정되면 충격이 그대로 사람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손민호 매니저는 “기존 위치 제어는 정확한 위치로 이동하고 그 자리를 유지하는 데 초점이 있다”며 “하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은 사람과 접촉하는 상황이 많기 때문에 너무 강하게 버티거나 반발력이 크면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때 임피던스 제어는 관절을 절대 움직이지 않는 강체처럼 다루지 않고, 외부 힘에 따라 위치·속도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도록 제어한다. 손으로 관절을 밀자 장치가 용수철처럼 밀렸다가 다시 돌아오는 식이다. 실제 스프링이 들어간 구조가 아니라 모터 제어가 스프링과 감쇠 특성을 흉내 내는 방식이다. ▲ 기자가 직접 느낀 임피던스 제어 기능은 안전성·유연성이 특징이다. (촬영·편집 : 헬로티 최재규 기자) “외부 힘이 들어왔을 때 위치·속도·가속도 등을 함께 제어해 유연하게 반응하도록 만드는 모드”라고 손 매니저가 규정했다. 그러면서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필요한 작업 환경에서는 외력에 대한 반작용도 부드러워야 하기 때문”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연이어 버추얼 월 모드는 그 안에 경계값을 넣은 응용 제어다. 일정 구간까지는 일반 임피던스 제어처럼 관절이 부드럽게 움직인다. 이내 특정 각도에 도달하면 더 이상 밀리지 않았다. 기계적 스토퍼가 설치된 구조는 아니고, 제어기에서 특정 범위를 위험 구간으로 설정한다. 이후 그 지점부터 강성을 높여 가상의 벽처럼 막는 메커니즘이다. 손민호 책임매니저에 따르면, 같은 임피던스 제어라도 특정 영역에서 강성 값을 크게 키우면 가상의 벽이 있는 것처럼 더 이상 움직이지 않게 만들 수 있다. 위험 지역이 있다면 그 범위를 지정해 제어로 막을 수도 있다. ▲ 버추얼 월은 임피던스 제어 기능과 달리 사용자 설정에 따라 정해진 구간까지만 가동을 지원한다. 힘을 주면 넘어가기는 하지만 목적에 맞게 활용하려면 추가적인 힘은 줄 필요가 없다. (촬영·편집 : 헬로티 최재규 기자) 두 기능의 차이는 휴머노이드 관절의 안전 조건을 제시했다. 일반 임피던스 제어는 접촉 충격을 낮추고, 버추얼 월은 관절이 위험 영역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는다. 이 과정에서 삼현의 제어기는 위치 제어, 속도 제어, 토크 제어, 임피던스 제어를 지원한다. 상위 제어에서 목적에 맞는 모드를 선택하면 해당 방식으로 동작하는 방향성이다. 바퀴에서 다리로 옮겨온 공식...생각(AI)을 동작(Actuator)으로 현실화하는 법 삼현이 액슬론을 앞세워 내세운 경쟁력은 양산성이다. 휴머노이드 액추에이터 시장에는 높은 토크를 내는 시제품보다, 대량 생산과 품질 검증을 통과하는 관절 부품이 필요하다는 시각에서다. 로봇 한 대에 수십 개 관절이 들어가는 구조에서는 공급 안정성, 수율, 내구 검증, 반복 생산 품질이 모두 경쟁력이 되기 때문이다. 박기원 대표는 이를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그동안 축적한 자사 경험과 연결했다. 그는 “자동차 사업을 하지 않았다면 액슬론을 만들 수 없었을 것”이라며 “30년 이상 축적한 자동차용 액추에이터 기술과 양산 경험이 그대로 녹아 있는 제품이 액슬론”이라고 역설했다. 이 배경에서 박 대표는 다른 관점에서의 자사 강점을 언급했다. 모터·감속기·제어기 세 부품을 하나의 관절 모듈 안에 통합하고, 발열·소음·진동·내구성·품질 관리까지 양산 조건으로 맞추는 데 있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전동화 부품에서 요구받아 온 설계·생산·검증 기준이 휴머노이드 관절 액추에이터로 옮겨졌다는 것.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액슬론을 두고 “AI가 생각하고 판단한 것을 실제로 작동하게 하는 축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전했다. 휴머노이드의 두뇌가 AI라면, 액슬론은 그 판단을 물리적 움직임으로 바꾸는 관절이라는 뜻이다.
- 2026.07.10
- 헬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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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으로 돈 번 카카오모빌리티, 자율주행은 ‘가시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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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금지법 사태는 혁신 경쟁을 제약하며 카카오모빌리티의 배만 불렸다. 기존 택시 사업자 보호에 치중된 제도는 새로운 사업자의 시장 진입을 위축시켰고, 모빌리티 경쟁을 약화시켰다. 한때 타다는 기존 여객 운송 수단과 차별화된 새로운 이동 서비스로 평가받았지만 택시업계를 비롯한 기존 이해관계자와 갈등을 빚었다. 최대 11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 승합차 기반 호출 서비스는 택시와 다른 이동 방식을 제시하며 혁신 사례로 주목을 모았다. 타다는 2019년 출시 9개월 만에 100만 명의 가입자를 모으는 등 빠른 성장 속도를 보였다. 이 성장세를 꺾은 건 기존 사업자였다. 당시 택시업계는 렌터카 시스템에 운전 기사를 알선할 수 있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의 예외 조항을 활용한 ‘꼼수’라고 반발하며 서비스 확산에 제동을 걸었다. 택시업계는 해당 예외 조항이 기존 택시사업자의 생존권을 침해하는 편법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시각은 타다금지법이 발의와 운수사업법 개정으로 이어졌다. 혁신 사업에 제동이 걸린 시장은 카카오모빌리티의 덩치만 키웠으며, 자율주행을 비롯한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 경쟁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타다금지법 이후 국내 모빌리티 시장은 혁신 경쟁을 키우기보다 기존 택시 제도 안으로 신규 서비스를 편입시키는 방향으로 재편됐다”며 “신규 사업자의 독자적 성장이 어려워진 것으로 보이며 이런 제도적 구조 속에서 이용자·기사·호출 데이터가 기존 택시 호출 플랫폼으로 집중됐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모빌리티의 강한 시장 지배력도 그런 환경의 산물”이라며 “독점 구조를 완화하고 모빌리티 산업의 진입 장벽을 낮춘다면 기존 사업자의 경쟁이 활성화되고 새로운 사업자의 시장 참여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셔터스톡] ‘승승장구’ 카카오모빌리티, 신흥 사업은 글쎄? 혁신 경쟁이 줄어든 시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는 큰 수혜를 입었다. 기존 택시 사업과 이를 활용한 사업면에서 수익 증대를 이뤄 기업 규모는 커졌다. 회사는 독과점을 기반으로 외형을 키웠고, 이 구조를 활용한 카카오T블루 가맹 본부는 순자산이 불어났다. 반대로 그 외 사업은 지지부진한 결과가 나타나면서 외형과 별도로 신사업 성장 가능성은 불투명해졌다. 경쟁이 줄어든 시장은 기존 플랫폼의 수익성을 높였지만, 동시에 혁신을 이끌 동력까지 약화시키는 ‘부메랑 리스크’로 작용한 셈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 대형 비상장사로 분류되며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공개하기 시작했다.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외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 1분기 매출은 1344억 9073만 원, 영업이익은 49억 869만 원으로 영업이익률 3.7%를 기록했다. 2024년 1분기에는 매출 1532억 7247만 원, 영업이익 115억 3191만 원으로 영업이익률이 7.5%까지 상승했다. 이듬해 같은 기간에는 매출 1568억 5626만 원, 영업이익 112억 827만 원으로 약 7%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올해 같은 기간에는 매출 1826억 4354만 원, 영업이익 283억 6428만 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도 15.5%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이 같은 성장은 매출이 비용보다 더 빠르게 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플랫폼 사업이 커지면서 매출은 늘었고, 비용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작아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내실은 여전히 검증 과제로 남아 있는데 카카오모빌리티는 주차와 물류, 글로벌 플랫폼, 자율주행 등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계열사 인수와 지분 투자를 확대해 왔다. 이 결과를 살펴보면 카카오T블루 가맹본부이자 기존 택시운송업의 사업적 시너지를 극대화한 ‘케이엠솔루션’만 성장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종속기업 취득원가는 총 2138억 4902만 원인 반면 순자산가액은 308억 385만 원 수준에 머물렀다. 취득원가에는 영업권 등이 포함돼 순자산가액과의 단순 비교만으로 투자 성패를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는 계열사별로 차이가 상당해 의문을 키운다. 케이엠솔루션은 매출 대비 수수료 20%를 광고·데이터 제공 등 명목으로 환급하는 구조를 운영해 왔다. 지표적 측면에서도 종속기업 가운데 카카오T블루 가맹택시 운영사인 케이엠솔루션만 취득원가 87억 원 대비 순자산이 164억 원으로 2배 가까이 불어났다. 이 같은 성장은 독과점 구조가 뒷받침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5월 케이엠솔루션을 대상으로 카카오T 앱 호출이 아닌 길거리 승객을 태웠어도, 배차 플랫폼 이용료를 부당 징수한 혐의로 과징금 약 39억 원을 부과했다. 공정위는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불리한 계약 구조를 형성했다고 판단한 셈이다. 반면 주차 사업을 담당하는 케이엠파크는 취득원가 837억 원에 비해 순자산이 21억 원에 그쳤다. 화물 플랫폼 전국화물마당과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스플라이트 그룹은 순자산이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미래 모빌리티 사업 확대 과정에서 편입한 티제이파트너스 역시 취득원가 762억 원 대비 순자산이 16억 원 수준에 머물렀다. 신기술 확보를 위한 카카오모빌리티 투자 전망도 정체기에 빠진 상황이다. TPG 컨소시엄은 투자금 회수 압박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업공개(IPO)는 회계 논란 및 ‘쪼개기 상장’ 규제 이슈로 사실상 중단됐다. MBK파트너스와 VIG파트너스 등을 대상으로 추진했던 경영권 매각도 무산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차선책으로 미국 나스닥 ADR 상장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일부 인수 기업에서 손상차손이 발생했지만 규제 환경 변화와 업황 악화 등에 따른 일회성 비용 성격이 크다”며 “자율주행과 로봇, 물류 자동화 등을 피지컬 AI의 핵심 축으로 보고 관련 기술과 운영 인프라를 결합해 기업가치를 높여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육지훈 기자] 카카오모빌리티의 ‘승부수’ 자율주행… 전망은 ‘첩첩산중’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 경쟁에 뛰어들며 성장 한계 돌파를 시도하고 있지만, 성공 가능성에는 의문부호가 뒤따른다. 독점으로 확보한 수익이 미래 경쟁력으로 쉽게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짙다. 현재는 서울시 자율주행자동차 여객운송사업자로 선정돼 강남 도심에서 ‘서울자율차’ 심야 실증 서비스를 시작하며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 LG이노텍 등과 협력해 자율주행 경쟁력 확보에도 나설 방침이다. 카카오모빌리티에게는 국내외 기업과의 경쟁, 실증만 가능한 제도적인 한계와 보완이 주된 과제로 제시된다. 달리 말하면 카카오모빌리티의 독점 구조를 흔들 수 있는 변수로 풀이해볼 수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기술은 차후 모빌리티 시장의 지각변동을 이끌 사업으로 볼 수 있다”며 “이 기술을 선점하는 기업이 차기 모빌리티 사업을 이끌 수 있는 주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모빌리티 중계 사업자들의 원천 기술 확보 경쟁도 치열하다. 우버는 해외 주요 도시에서 축적한 자율주행 서비스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국내 자율주행 사업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부터는 가맹 기사 확보와 수수료 프로모션, 멤버십 서비스 등을 확대해 왔다. 타다는 자율주행 시대에도 경쟁력은 차량 기술보다 서비스 운영 역량에서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차량 운영 경험과 서비스 품질 관리, 이용자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시점에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하겠다는 전략이다. 타다 관계자는 “자율주행 택시와 로보택시 등 플랫폼 간 경쟁이 활성화돼야 산업 전반의 질적 성장이 가능하다”며 “기술 경쟁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규제 환경과 사업 지속 가능성, 이용자 수용성을 함께 고려해 단계적으로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 기업과 기술 격차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현행 국내 모빌리티 기술은 운행 지역과 시간, 차량 대수 등에 제약이 많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국내 자율주행 기술 수준을 미국의 89.4% 수준으로 평가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자율주행 기업의 누적 실증거리는 1306만㎞, 운영 차량은 132대다. 미국 웨이모의 누적 주행거리 1억 6000만㎞, 운영 차량 2500여 대와 비교하면 데이터 축적과 실증 규모에서 상당한 차이가 난다. 안전성을 높이는 것도 원천 기술 확보의 핵심으로 꼽힌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확보한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이후 올해 9월까지 임시운행허가를 받은 자율주행차는 총 387대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1년 66대, 2022년 86대, 2023년 151대로 증가했고 2024년 41대, 2025년 9월 기준 43대를 기록했다. 실증 확대와 함께 사고도 증가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사고는 2021년 6건에서 2022년 7건, 2023년 27건, 2024년 30건, 2025년 9월 기준 47건으로 최근 5년간 총 117건 발생했다. 문제는 아직 국내에서는 사고에 대한 주체와 보상 체계도 확립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결국 규제가 만든 시장 구조는 카카오모빌리티를 성장시켰지만, 자율주행 시대는 더 이상 독점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고 있다. 앞으로는 시장 지배력이 아닌 선제적이고 안전한 기술 경쟁력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모빌리티 산업의 경쟁 환경을 개선해 다양한 사업자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시장을 조성해야 한다"며 "해외에서 이미 상용화된 개인 차량 공유 등 새로운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포춘코리아(https://www.fortunekorea.co.kr)
- 2026.07.10
- 포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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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의 모든 것’ 풀어쓴 저자가 조언한 고금리 시대 투자법은? [김유신의 딥머니 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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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은 금리를 자산 시장의 ‘중력’에 빗댔다. 중력이 지구 위 모든 물체의 움직임을 지배하듯, 금리 역시 모든 자산 가격의 향방을 결정하는 결정적인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자산 시장은 또 한 번 이 강력한 중력의 시험대 위에 섰다. 이란 전쟁의 여파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김유신의 ‘딥 머니 토크’에서는 불확실한 거시경제 상황 속에서 이정표를 찾기 위해 금리와 관련한 모든 것은 하나의 저서(모두의 금리)로 엮어낸 조원경 세종대 교수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로 최근 다시 ‘금리’ 리스크가 자산 시장에 부각됐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산 가격 조정은 얼마나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나. 이미 시장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 벤치마크로 삼을 지표 중 10년물 국채 금리가 가장 중요한데, 한국 10년물 금리가 4.2%대(6월 11일 기준)까지 올라간 뒤 최근 조금 내려온 상태다. 작년 10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2%대 후반이었는데, 단기간에 급격히 금리가 오른 셈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7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지만, 이미 시장에서는 인상분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인상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한국 외 국가들의 경우 금리의 영향을 어떻게 보나. 전쟁 종결은 인플레이션 완화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미국은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 미국의 월마트 등 주식을 보면 주가 흐름이 계속 지지부진하다. 소비가 크게 좋지 못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의 집값도 내려가는 모습을 보인다. 여러 지표를 종합할 때 금리를 급격히 올려야 할 상황은 아니라고 해석해볼 수 있다. 다만 일본 기준금리가 관건이다. 앞서 2024년 8월에도 일본 은행이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 하루 만에 코스피가 8.7% 폭락한 적이 있다. 2025년 1월에도 비슷한 우려가 시장에서 제기됐다. 엔 캐리 청산을 우려해 시장에 매도 주문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일본의 물가와 임금을 유심히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매경DB사진 확대 매경DB 최근 고환율이 문제가 되고 있다. 수출이 크게 늘었음에도 원화값이 반등하지 못하는 이유는 우선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린 영향이 크다. 고유가 피해 지원금 등 정부가 시중에 돈을 많이 풀지 않았나. 추가로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계속 떠나간 영향이다. 다만 환율 1500원대가 정상적인 상황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환율은 통상 그 나라의 국력을 나타낸다. 우리나라 경제가 위기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나.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회귀하는 게 정상적이라고 본다. 다만 과거처럼 달러당 원화값이 1400원보다 더 오르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 원화 가치가 계속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배분 고민이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자산 배분과 관련해 조언한다면 내가 살던 시대와 요즘 젊은이들이 살아가는 시대는 완전히 다른 시대라고 생각한다. 과거엔 해외 투자와 관련한 정보 제한도 많았고, 접근하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엔 마음만 먹으면 투자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우선 달러 표시 자산은 일정 부분 계속 가져가는 게 좋다고 본다. 한국과 미국을 비교하더라도 미국이 더 성장에 유리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 인재와 돈이 계속 미국으로 유입된다. 또 끊임없는 혁신이 일어나는 나라다. 일부 미국 자산(주식)의 조정은 오더라도 장기 우상향할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 이유다. 새롭게 투자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다면 주변에서 투자로 돈을 많이 번 사람들이 생기면 ‘나만 수익을 못 내고 있나’ 하는 포모(FOMO)에 휩싸일 수 있다. 그럴 필요가 없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인생에서 기회는 항상 찾아온다. 기회와 함께 위기도 온다. 위기가 올 때 분할 매수할 수 있다면 탄탄한 수익이 가능하고, 큰 실패를 보지 않을 수 있다.
- 2026.07.10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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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최저임금 인상에 고용보험 확대까지…자영업자 “문 닫으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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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도 ‘최악’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보다 더 힘들어질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여기서 최저임금까지 오르면 사실상 문을 닫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죠.” 원가 상승과 소비 위축에 시달리는 자영업자들이 최저임금 인상과 고용보험 확대까지 겹치며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취약 노동자의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물가로 한계에 몰린 영세 사업장의 지불 능력을 고려한 균형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10일 서울경제신문이 식품산업통계정보 자료를 분석한 결과 9일 기준 호주산 수입 소고기 갈빗살 100g 가격은 6359원으로 전년의 4990원보다 27.4% 올랐다. 미국산도 같은 기간 3739원에서 4502원으로 20.4% 상승했다. 계란값도 크게 뛰었다.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계란 10구 산지 가격은 올해 1월 1736원에서 현재 2232원으로 올랐다. 30구 가격도 같은 기간 5208원에서 6695원으로 상승했다. 이미지 확대 채소류도 예외가 아니다. 피마늘 10㎏ 평균 가격은 5만 315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5% 올랐고 대파 1㎏은 2328원으로 42.6% 상승했다. 양파 15㎏ 가격은 한 달 전보다 44.7% 오른 1만 4880원, 시금치 4㎏은 87.7% 급등한 2만 6780원을 기록했다. 식당들은 무료로 제공하던 채소류를 유료로 전환하거나 기본 반찬의 가짓수를 줄이며 버티고 있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의 한 한식당에는 ‘상추 추가는 한 번만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또 다른 한식 뷔페의 경우 기본 반찬으로 제공하던 시금치 무침이 최근 메뉴에서 빠졌다. 경기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40대 김 모 씨는 최근 미국산 소고기를 사용하는 스테이크 가격을 어쩔 수 없이 올렸다. 하지만 가격 인상 이후 그나마 가끔 찾아오던 손님들의 발길마저 끊겼다. 김 씨는 “몇몇 손님이 ‘왜 가격을 올렸느냐’고 물어 환율 상승으로 수입 소고기 가격이 올라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며 “가격을 올리면 손님이 끊기고, 올리지 않으면 팔수록 손해가 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자영업자가 많다”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진행되고 있는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에 대해 자영업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저임금위원회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개최한 제13차 전원회의에서 노동계와 경영계는 9차 수정안으로 각각 시간당 1만 1220원과 1만 530원을 제시했다. 최초 요구안에서 1680원이었던 격차는 690원까지 좁혀졌지만 이견을 해소하지 못했다. 현재 수준으로도 적어도 내년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최소 2%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9일 회의에서는 소상공인연합회 측 사용자위원 2명이 “현재 사용자 측이 제시한 인상안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회의장에서 퇴장하기도 했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현행 최저임금인 시간당 1만 320원도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매출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인건비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 종업원 감축이나 영업시간 단축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근 함께 일하던 아르바이트생과의 계약을 종료했다는 40대 요식업 자영업자 강 모 씨는 “물가 상승으로 매출은 줄어드는데 임대료와 공과금을 내기도 버거워 직원 월급날이 다가오면 통장 잔액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며 “성실하게 일한 직원에게 더 이상 급여를 주기 어려우니 그만 나와 달라고 말하는 심정이 참담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소득 기반 고용보험 개편도 근로자를 고용한 영세 자영업자들에게는 추가 부담 요인이다. 개편안은 고용보험 적용 기준을 현행 월 60시간 이상 근무에서 월 보수 80만 원 이상으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여러 사업장에서 일하는 ‘N잡러’는 개별 사업장에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소득을 합산해 월 80만 원을 넘으면 고용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놓였던 단시간·복수 사업장 근로자를 보호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이들을 주로 고용하는 영세 사업장의 보험료와 행정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취약 노동자의 사회안전망을 넓히면서도 영세 사업장의 지불 능력을 고려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고물가·고환율 국면에서 최저임금을 급격히 인상하면 자영업자 폐업과 고용 위축을 부르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며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과 소상공인의 지불 능력을 고려해 인상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 상승률과 경제성장률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 2026.07.10
- 서울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