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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회 전국신인무용경연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김병찬 학생을 만나다
- 2026.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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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3일 영등포아트홀에서 개최된 ‘제63회 전국신인무용경연대회’ 본선에서 김병찬(무용과·24) 학생이 한국전통무용 남자부문 은상을 수상했다. 1962년 '신인예술상 무용부문'으로 시작해 대한민국 무용계의 차세대 주역을 발굴해 온 대회에서 거둔 값진 성과이다. 무용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닦는 김병찬 학생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병찬 학생
Q. 역사 깊은 대회에서의 수상이라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A. 수상을 기대하기보다 이름이 호명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역사와 전통이 깊은 대회인 만큼 감사함이 크기도 하고, '앞으로 더 성장하고 발전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겨준 소중한 경험이 됐다. 세종대를 대표해서 참가한 무대에서 입상해 학교의 위상을 높이는 데 조금이나마 일조할 수 있어 뿌듯하다.
▲본선 무대에서 ‘승무’를 선보이고 있는 김병찬 학생
Q. 본선에서 ‘승무’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A. 승무는 한국무용의 정수라 불릴 만큼 어렵고 깊이 있는 춤이다. 특히 북을 치는 과정이 포함된 복합적인 표현 방식이 한국무용 전공자로서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고등학교 때부터 접해왔던 작품이지만,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승무를 더욱 깊게 파고들었던 것 같다. 느린 장단 속에서 정중동(靜中動, 고요함 속의 움직임)의 미학과 그 안의 차별화된 움직임이 매우 흥미로운 도전이었다.
Q. 준비 과정에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무엇이었는가?
A. 무대 위에서의 몰입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대회 당일에는 잡념이 많아지기 마련인데, 온전히 내 춤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마인드 컨트롤에 힘썼다. 스스로를 다독이며 '부담감을 덜어내고 하던 대로 하자'라고 끊임없이 되뇌었던 시간이 기억에 남는다.
Q. 승무의 ‘킬링 파트’를 하나 꼽는다면?
A. 도입부의 ‘염불’ 대목이 킬링 파트라고 생각한다. 엎드린 상태에서 아주 느린 장단에 맞춰 서서히 힘을 풀며 일어나는 동작인데, 무용수의 공력과 몰입도가 한눈에 드러나는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보통 이 부분에서 그날 춤의 분위기가 결정된다고 할 정도로 매력적인 부분이라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Q. 세종대 무용과에서의 경험이 이번 대회에 어떤 도움이 되었는가?
A. 학교에서 꾸준히 쌓아온 탄탄한 기본기뿐만 아니라 교수님의 세심한 지도가 큰 밑거름이 되었다. 특히 무용과 차지언 교수님께서 무대에 오르기 전 자신감이 부족했던 내게 따뜻한 격려로 큰 용기를 주셨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교수님께서 전해주신 피드백을 하나하나 고쳐나가는 과정에서 내 춤이 한 단계 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었다. 여기에 동기들의 응원과 선배들의 조언이 더해져 외로운 연습 시간을 견딜 수 있었다. 세종대 무용과만의 끈끈한 유대감과 교수님들의 헌신적인 지도가 이번 수상의 가장 큰 경쟁력이 아니었나 싶다.
Q. 앞으로 어떤 예술가로 기억되고 싶은지 궁금하다.
A. 거창한 수식어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나'로 기억되고 싶다. 내게 무용은 단순히 직업이나 목표를 넘어, 매 순간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인생의 동반자이자 더 나은 사람이 되게 하는 수단이다. 춤을 추며 느끼는 내 성격과 생활이 무대 위에서 정직하게 드러나길 바란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이미지가 아닌, 춤 그 자체로 대중에게 기억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지금도 각자의 목표와 성과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세종대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A. 살아가며 항상 원하는 결과만을 얻을 수는 없을 것이다. 실패하는 순간은 반드시 찾아올 테지만, 중요한 것은 실패 그 자체가 아니라 '어떻게 극복하느냐'라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세종대 학생들이 실패를 끝이라 생각하지 말고, 더 나은 성장을 위한 과정으로 바라봤으면 좋겠다. 최선을 다했다면 그 과정은 사라지지 않고 언젠가 결과로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
결과에 안주하기보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담금질하며 예술적 공력을 쌓아가는 김병찬 학생. 고요함 속에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준비하는 ‘승무’의 도입부처럼, 이제 막 힘찬 도약을 시작한 그가 앞으로 어떤 무대에서 세종의 이름을 드높일지 그 미래를 기대해 본다.
취재/ 박정훈 홍보기자(ak916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