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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친환경 실험, LG생활건강 그린밸류 광진구 프로젝트 팀장 김영서 학생을 만나다
- 20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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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그린밸류 광진구 프로젝트팀(세종이랑 지킬건대)
LG생활건강 그린밸류 ‘광진구 프로젝트(세종이랑 지킬건대)’는 세종대와 건국대 학생들로 구성된 팀으로 생활용품 무상 리필스테이션과 교내 폐현수막 업사이클링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광진구의 탄소중립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학생 주도로 기획·운영된 이번 프로젝트는 교내를 넘어 지역사회까지 파급 효과를 확산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프로젝트의 팀장을 맡은 김영서 학생을 만나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팀과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해 달라
우리 팀은 세종대와 건국대 학부생으로 구성돼 있다. 세종대 환경동아리 ‘THE EYES’의 전·현직 부단장들이 포함되어 있어 경험이 많다. 프로젝트 비전은 ‘청년이 앞장서 지역사회 환경 보호 네트워크를 구축하자’이다. 이를 위해 UN환경계획, 환경부, LG생활건강 등 여러 기관의 지원을 받아 교내와 광진구를 중심으로 친환경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목표는 광진구민이 쉽게 제로웨이스트 문화에 참여하도록 돕고, 두 대학이 지역 환경 거점으로 자리 잡는 것이다.

▲기숙사에 비치된 세탁세제 무상 리필스테이션
Q. 기숙사 내 무상 리필스테이션은 어떻게 운영됐나?
행복기숙사에서 7월부터 9월까지 10주간 운영했다. 기숙사생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고, 샴푸바, 고체치약, 고형 세탁세제 등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학생과 주민은 필요한 만큼 직접 수령할 수 있었고, 우리는 매주 수량을 보충하며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특히 8월에는 기숙사 입·퇴사 시기에 맞춰 학술정보원 화장실에도 고체치약을 비치해 기숙사생이 아닌 일반 학생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모든 운영은 비영리 원칙으로 진행했다.
Q. 교내 폐현수막 업사이클링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나?
총학생회와 협력해 현수막을 상시 수거했고, 대동제 기간에는 특별 수거도 진행했다. 이렇게 모은 현수막 77장을 광진구 봉제산업 종합지원센터와 연계해 워크숍을 열었다. 학생, 주민, 봉제산업 종사자가 함께 참여해 마대자루, 파우치, 장바구니, 돗자리 등 223개 제품을 제작했다. 제작물은 현수막을 제공한 단체와 지역 기관에 환원돼 실제 생활 속에서 활용되고 있다.
Q. 아이디어는 어떻게 떠올리게 되었나?
생활용품 포장재와 현수막은 모두 재활용이 어렵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생활용품 용기는 복합 재질이라 재활용이 힘들고, 현수막 역시 합성섬유와 플라스틱 코팅 때문에 대부분 소각되어 매립된다. 리필스테이션은 한때 대기업도 시도했지만 지역 확산에는 한계가 있었다. 현수막도 일원화된 수거 체계가 없어 대부분 폐기된다. 이런 현실 속에서 ‘우리 주변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는 생각으로 사업을 기획하게 됐다.
Q. 제5회 Creative Sejong IDEA 공모전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이었나?
이번 공모전의 선택 주제는 ‘사회적 책무와 지속가능성’이었고, 이는 환경공학을 전공하는 나에게 늘 중요한 관심사였다. 특히 캠퍼스는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탄소중립과 지속가능성 문제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서울 지역 주요 대학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서울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체감했다. 이에 모든 대학이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동시에 각자의 실정에 맞게 변주할 수 있는 정책을 고민하게 되었고, ‘학생 참여형·교직원 참여형·캠퍼스 인프라 구축’의 세 가지 제언을 마련하게 됐다.
Q. 아이디어가 실제 교내 프로젝트로 이어지게 된 과정은 어땠나?
이전에도 무상 리필스테이션과 폐현수막 업사이클링 같은 시도가 있었지만, 예산이나 인력 부족 등의 문제로 정착되지 못했다. 이에 운영 경험이 있는 네 명이 모여 외부 공모사업에 도전했고, 선정되면서 인력, 시간, 예산 문제 등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었다. 이 과정을 통해 공모전에서 제안한 아이디어가 실제 교내 프로젝트로 이어지게 됐다.
Q. 실제 운영이 시작된 이후, 학우들의 반응이나 사용 현황은 어땠나?
기숙사생의 이동이 가장 많은 1층 엘리베이터 앞과 3층 세탁실 앞에 디스펜서를 설치했는데, 고체치약과 세제는 매주 전량 소진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학술정보원에 2주간 비치한 고체치약 80개 역시 예상보다 빠르게 모두 소진되며 학우들의 높은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
Q. 활동을 통해 느낀 보람은 무엇인가?
학생과 주민이 함께 참여하며 친환경 활동이 단순한 구호가 아닌 실천이라는 점을 체감하게 됐다. 리필스테이션을 이용하며 처음으로 고체치약을 써본 학생도 있었고, 현수막이 파우치로 되살아난 과정을 보며 자원 순환의 가치를 알게 된 주민도 있었다. 작은 시도가 생활 속 문화를 바꾸는 힘을 가진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단발적 활동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교내와 지역사회를 잇는 지속 가능한 환경 거버넌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장기적으로는 광진구를 넘어 다른 자치구로 확산해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발전시키고 싶다.
취재/ 김병찬 홍보기자(byeongchan1017@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