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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과제해도 될까? 세종인의 AI 사용백서
- 214호
- 2026.06.26
- 153
▲AX 혁신원장 송오영 교수
AI는 평균적인 최적의 해를 연산할 뿐이지만 인간은 유일무이하다.
삶의 현장에서 체득한 독창적인 경험과 서사로 공동체에 공감과 울림을 주는 역량이야말로 세종대인이 지켜내야 할 대체 불가능한 고유 영역이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자율형 에이전트’까지 포함하고 있다. 어떤 기술적 변화를 반영한 것인가?
여러 대학이 가이드라인을 내놓던 시점에 기술 발전 속도를 보며 고민이 깊었다. 그러던 중 패러다임이 ‘AI 에이전트’로 확장되는 흐름을 포착했다. 기존 AI가 질문을 던지고 답을 얻는 조교 방식이었다면, 자율형 에이전트는 과제를 아예 통째로 맡겨버리는 것에 가깝다. 사용자가 개입하지 않아도 스스로 코드를 짜고 보고서를 완성한다. 이 기술이 미칠 영향력이 훨씬 크다고 판단해 선제적으로 안내 기준을 가이드라인에 포함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을 통해 우리 대학 구성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
구성원들이 느끼는 AI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하고자 했다. 강력한 기술 앞에서 ‘인간은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고민을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AI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며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핵심은 AI를 유능한 동반자이자 코파일럿(Copilot)으로 올바르게 인식하는 데 있다. AI가 주가 되고 인간이 보조로 전락하는 상황을 경계하고 주체성을 잃지 말자는 메시지이다.
‘인간 개입 및 참여 원칙(Human-in-the-loop)’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
인공지능에게 모든 의사결정을 완전히 맡기지 말라는 뜻이다. AI는 신속하지만 환각을 일으킬 가능성이 상존한다. 아무리 정교한 답안을 내놓아도 최종 검토와 판단, 승인 책임은 전적으로 인간에게 있다. 학생들이 기계 뒤에 숨지 않고 결과물을 스스로 교차 검증해야 사회에 나가 리더가 됐을 때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우리 대학 교육혁신처와 AX혁신원이 생성형 AI 기술 발전에 발맞춰 교수자와 학생이 함께 지켜야 할 ‘2026학년도 AI 활용 가이드라 인’을 공동 제작했다. 생성형 AI의 급격한 확산 속에서 대학이 지켜야 할 학문적 진실성과 인간 고유의 가치는 무엇일까. 이번 가이드 라인 제정 기획과 집필을 이끈 AX 혁신원장 송오영 교수를 만나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눠봤다.
가이드라인에 포함된 설명 가능성 원칙, 즉 자신이 제출한 결과물의 논리와 근거를 스스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준수하지 못할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가?
이를 피트니스 센터의 웨이트 트레이닝에 비유하곤 한다. 운동할 때 트레이너가 무게를 대신 들어준다면 본인의 근육이 성장하겠는가? 당연히 근육은 성장하지 않는다.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도 마찬가지이다. 뇌에 적절한 부하가 걸리는 고통스러운 탐구 과정이 수 반돼야 비로소 장기적인 역량으로 남는다. 결과물의 논리와 근거를 스스로 설명하지 못 한다는 것은 학습의 과정을 방기했다는 고백에 불과하다.
의도치 않은 표절 시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한 출처 표기 방법은 무엇인가?
학문적 투명성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 예의이다. 단순히 ‘AI를 활용했다’라고 모호하게 명 시해서는 안 된다. 구체적으로 어떤 도구를 활용했는지 명확히 기록해야 한다. 어느 시점 에 활용했는지가 중요하며, 브레인스토밍 단계에 썼는지 단순 맞춤법 정정에 썼는지 구 체적인 사용 방식을 밝혀야 한다.
미공개 데이터나 개인정보를 AI 입력창에 넣는 행위는 왜 위험한가?
AI를 ‘신원을 알 수 없는 낯선 타인’으로 간주하면 판단이 쉽다. 검증되지 않은 이에게 자 신의 주민등록번호나 신용카드를 보여주는 사람은 없다. 마찬가지로 입력한 데이터는 외 부로 흘러 나가 정보 유출의 통로가 될 수 있다.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사내 AI 업로드를 엄격히 통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내부 자료나 개인 식별 정보를 입력할 때는 각별히 경계해야 한다.
학생들이 실천할 수 있는 효과적인 AI 활용 팁에는 무엇이 있는가?
일방적인 외주형 명령은 지식의 단절을 가져온다. AI에게 구 체적인 역할과 상황 맥락을 부여한 뒤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응답을 맹신하지 않고 오류를 잡아내며 질문을 수정·보완해 나가는 ‘핑퐁식 대화’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생각을 고쳐 잡으며 ‘지적 긴장감’을 적절히 겪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AI가 침범할 수 없는 ‘우리 대학 학생만의 고유한 영역’은 무엇인가?
우리 대학의 뿌리인 세종대왕의 창제 정신, 즉 자주·실용·애 민정신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기술에 종속되지 않고 주체적 으로 통제하는 자주정신, AI를 역량 확장 도구로 선용하는 실 용정신, 인간 중심의 애민 정신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AI는 평균적인 최적의 해를 연산할 뿐이지만 인간은 유일무이하다. 삶의 현장에서 체득한 독창적인 경험과 서사로 공동체에 공 감과 울림을 주는 역량이야말로 세종대인이 지켜내야 할 대체 불가능한 고유 영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