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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인의 활력을 만드는 보이지 않는 손, 학생회관 식당의 멈추지 않는 정성
- 214호
- 2026.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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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인의 활력을 만드는 보이지 않는 손, 학생회관 식당의 멈추지 않는 정성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곳, 캠퍼스의 첫인상을 맛있는 냄새로 채워주는 학생회관 식당이다. 2010년 푸드코트 시스템을 도입한 이래 부동의 스테디셀러인 육회비빔밥을 중심으로 ‘전국 최고의 학식’이라는 명성을 지켜온 이곳은 이제 우리 대학의 자부심이 됐다. 16년의 역사를 함께해 온 이종혁 부장과 신은숙 조리사를 만나, 한 그릇의 무게와 그 속에 담긴 뜨거운 진심을 들어봤다.
▲이종혁 부장
학식의 패러다임을 바꾼
전문성과 고집
▲부동의 스테디셀러 육회비빔밥
전국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학생회관 식당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2010년 당시 대학 식당으로서는 파격적인 백화점식 푸드코트 시스템을 도입하고 일식 전문점, 정통 중식 경력자 등 조리사 채용 단계부터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했다. 현재 30~40가지에 달하는 다양한 메뉴가 전문점 수준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이다. 최근에는 방문객의 8할이 외부인일 정도로 전국적인 명성을 체감하고 있다.
고물가 흐름 속에서도 저렴한 가격과 풍성한 양을 유지하는 비결이 있다면?
물가 상승은 현재진행형이다. 하지만 학식은 학생들의 생활과 직결돼 있기에 무작정 값을 올릴 수 없다. 단돈 1원이라도 아끼려 직접 발품을 팔아 납품처를 찾고, 단가가 폭등할 땐 대체 식재료를 연구하며 품질의 균형을 맞춘다. 팔수록 마이너스가 되는 상황이 오더라도, 찾아오는 학생들이 있다면 끝까지 값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고집이자 소신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육비칼(육회 비빔 칼국수)’은 게시판에 한 학생이 남긴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게시판에 적힌 피드백을 보고 바로 출시했는데 반응이 대단했다. 이 자리를 빌려 아이디어를 준 그 학생에게 꼭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혹시 이 기사를 본다면 식당에 꼭 한 번 들러주길 바란다. 그리고, 15년 전 보았던 학생이 어느덧 아빠가 돼 아이를 데리고 찾아왔을 때 느낀 보람은 학생회관 식당이 가지는 특별함이라고 생각한다.
2011년 막내 조리사로 입사해 현재의 총책임자가 되기까지, 매일 아침 어떤 마음으로 주방을 여는가?
돌이켜 보면 ‘잘 버텨냈구나’ 싶다. 예전엔 내 주방 일만 하느라 여유가 없었지만, 지금은 홀 전체가 눈에 들어온다. 우리는 하루 14시간 가까이 상주하며 각고의 노력을 쏟는다. 우리가 흘린 땀방울이, 학생들이 머무는 20분 남짓의 식사 시간을 가장 행복하게 만들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매일 현장을 빈틈없이 지휘하고 있다.
16년 동안 변함없는
어머니의 손맛
학생들이 등교하기 전, 조리를 시작하며 어떤 생각을 하는가?
식당에 불을 밝힐 때면 항상 오늘도 우리 아이들에게 정성을 다하자고 다짐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이곳을 찾는 학생들은 모두 자식 같은 존재이다. 조리사가 가장 먼저 깨어나 준비를 서둘러야 학생들이 등교해서 가장 신선하고 따뜻한 첫 끼를 먹을 수 있다. 피곤함보다는 책임감을 먼저 느낀다.
여름철 무더위 속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리 원칙은 무엇인가?
아무리 덥고 힘들어도 내 자식 입에 들어가는 음식이라는 생각은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 양파 하나를 볶아도 식감을 위해 불 조절에 신경 쓰고, 매일 아침 40kg의 콩나물을 직접 무친다. 재료가 신선하지 않으면 주저 없이 반품시킨다. 내 아이에게 먹이지 못할 음식은 내놓지 않는다는 것이 16년 동안 지켜온 나의 첫 번째 철칙이다.
현장의 고단함을 잊게 만드는 가장 큰 원동력과 보람은 무엇인가?
학생들이 싹싹 비운 그릇을 볼 때면 모든 고단함이 씻겨 내려간다. 배식 창구에서 수줍게 웃으며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해 주는 학생들을 보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가끔 음식을 남기고 가는 학생을 보면 입맛에 안 맞았나 걱정될 만큼 매 순간 진심을 다해 음식을 만든다. 학생들이 우리 음식을 먹고 건강하게 학교생활을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신은숙 조리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