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투데이
NOW세종인#186 다이나믹 듀오 최재호(최자) 동문을 만나다
- 202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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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호(호텔관광경영학부·99) 동문
데뷔 20년을 넘긴 힙합 듀오 다이나믹 듀오의 멤버이자, 미식에 대한 취향을 콘텐츠 ‘최자로드’로 확장해 온 최재호(호텔관광경영학부·99) 동문. 음악과 미식이라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이어온 그는 어느덧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세종대에서 보낸 스무 살의 기억부터 오랜 시간 음악을 이어온 원동력, 그리고 진로와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세종대, 그리고 스무 살의 최재호
Q. 간단한 인사와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A. 세종대 호텔관광경영학부 99학번 최자다. 캠퍼스를 누비고 다니던 때가 어제 같은데, 2000년대 초반이었으니 어느덧 20년도 더 지났다. 서면으로나마 후배들을 만나게 되어 무척 반갑다.
Q. 세종대 호텔관광경영학부에 진학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A. 솔직히 얘기하자면 내 수능 점수로 갈 수 있는 대학 학과 중에 가장 경쟁률도 높고 매력적인 곳이었다. 호텔경영이라는 전공 자체도 생긴 지 얼마 안 되어 엄청 핫할 때였다.
Q. 스무 살, 세종대 캠퍼스를 누비던 대학생 최재호는 어떤 학생이었나.
A. 운동장에서 아침까지 술을 마시다 잠들어 눈부신 정오의 햇살을 맞으며 눈뜬 적도 많고, 동기와 장난치다 아사달 호수에 빠졌던 기억도 난다.
무엇보다 ‘수염부’라는 흑인 음악 소모임을 만들어 열심히 활동했었는데, 그때의 즐거운 기억이 참 많다.

▲호텔관광대학 공연 소모임 수염부 로고
Q. 지금도 활동을 이어가는 후배들을 보는 감회가 어떤가.
A. 취미로 만든 소모임이 이렇게까지 멋지게 발전할 줄 몰랐다. ‘수염부’라는 이름도 내가 직접 지었는데, 이렇게 오래갈 이름인 줄 알았다면 좀 더 거창하고 그럴싸한 것으로 지을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가끔 든다.

▲2025 세종제전에서 공연 중인 최재호 동문
Q. 다이나믹 듀오로서 모교 축제 무대에 섰을 때의 감회는 어땠나.
A. 내가 학생일 당시 축제에 이현도 형님, 자우림 분들이 오셨었는데, 그때 그분들이 참 멋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무대 아래서 미친 듯 열광하던 그 장소, 그 무대에 서게 되니 기분이 묘했다. 뭔가 해냈다는 뿌듯함도 들었고, 신나게 노는 후배들의 모습에서 어린 시절의 내가 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잊기 힘들 만큼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전공을 넘어선 ‘업(業)’: 아티스트, 그리고 기획자
Q. 다이나믹 듀오는 20년 넘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토록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돌아보면 참 오랜 시간 활동해 왔다. 그동안 기쁠 때도, 또 어려운 순간도 참 많았다. 우리가 이렇게 꾸준히 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혼자가 아니라 둘이라는 것’이었다.
좋을 때는 사실 누구나 쉽고 즐겁게 해 나갈 수 있다. 하지만 진짜 위기는 힘들 때 찾아오고, 보통 그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포기하곤 한다. 우리 역시 지치는 순간들이 있었지만, 서로가 있었기에 그 외롭고 힘든 시간을 버텨낼 수 있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서로의 영역을 존중해 주는 태도다. 지나치게 밀착해서 상대의 모든 것을 다 알려고 하기보다는, 서로를 독립된 개인으로 인정하며 적절한 거리를 유지해 왔다. 그 적당한 균형감이 팀이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Q. 오랜 시간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가장 잊지 못할 순간은 언제였나.
A. 수많은 무대에 오르며 매 순간 음악을 즐기고 있지만, 가장 가슴 깊이 남는 순간은 단독 콘서트다. 우리를 오랜 시간 응원해 준 분들과 온전히 교감하며 우리만의 공기를 만들어가는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소중하다.
매해 콘서트를 마칠 때마다 ‘올해도 무사히 해냈다’는 감사함과 함께 새로운 감동을 느끼곤 한다. 이러한 소중한 순간들이야말로 가수로서 계속 걸어 나갈 수 있는 가장 큰 힘이다.
Q. 오랜 시간 동료들과 협업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원칙은 무엇인가.
A. 결국 무언가를 오래 같이 해 나가려면 서로에 대한 존중이 기본이어야 한다. 알맞은 거리를 지키면서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배려가 있을 때 협업도 한층 수월해진다.
그런 태도를 먼저 적극적으로 보여줄 때 상대의 마음도 열리고, 작업도 훨씬 순조롭게 진행된다.
Q. 트렌드가 끊임없이 변하는 대중문화계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유지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A. 트렌드를 공부하거나 타인의 삶을 깊게 표현하는 일은 열심히 하면 어느 정도 잘할 수 있겠지만, 그게 우리가 ‘가장’ 잘하는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늘 그때그때 하고 싶은 것, 정말 좋아하는 것을 하려고 한다.
어차피 우리도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우리다운 것을 가장 잘 해낼 때 시대상도 자연스럽게 묻어나고, 받아들여 주시는 분들도 그 진정성을 가장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취향이 문화가 되다: 미식과 트렌드세터

▲미식 콘텐츠 ‘최자로드’
Q. 최자 하면 음악만큼이나 미식 콘텐츠 ‘최자로드’를 빼놓을 수 없다. 맛집을 탐방하고 기록하던 취미가 지금처럼 하나의 콘텐츠로 성장할 것이라 예상했나.
A. 원래 먹는 걸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기록들을 잘 모아 두자’라는 아카이빙 차원에서 시작했는데, 그게 벌써 10년 가까이 됐다. 많은 분들이 그 시간을 알아봐 주시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다.
사실 이게 비즈니스나 일이라고만 생각했으면 수익이 아주 큰 건 아니라 진작 내려놓았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좋아서 한 일이었기에 오랜 기간 지속할 수 있었고, 그렇게 쌓인 콘텐츠만의 힘이 확실히 생긴 것 같아 뿌듯하다.
Q. 호텔관광경영학 전공 경험이 ‘최자로드’를 만드는 데 영향을 준 부분도 있었나.
A. 잘되는 매장들을 보면 맛도 훌륭하지만 경영 시스템이 정말 잘 갖춰져 있다. 나 역시 외식 경영 수업을 들었던 경험이 있어서, 매장을 단순히 손님의 눈이 아닌 경영자의 입체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여기에 한식 조리의 기초를 배운 경험도 있다 보니, 요리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맥락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 덕분에 맛을 평가할 때 훨씬 더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게 표현할 수 있었다.
Q. 수많은 식당을 다니며 느낀, 오래 사랑받는 식당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A.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노포들을 보면서 늘 깊은 존경심을 느낀다. 가게에 들어섰을 때 느껴지는 특유의 분위기와 아우라도 인상적이지만, 사실 하나의 음식을 변함없이 유지해 온 그 노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본다. 무언가를 새로 성공시키는 것보다 오랜 세월 같은 퀄리티를 지켜내는 ‘항상성’이 훨씬 더 어려운 법이니까.
결국 맛과 서비스, 청결 같은 모든 가치는 오랜 세월을 견뎌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이미 증명된 것이라 생각한다.
Q. 음악을 창작하는 과정과 미식을 탐구하는 과정 사이에 느끼는 공통점이나 시너지가 있다면 무엇인가.
A. 주로 작사를 맡아 작업해 온 덕분에 표현에 대한 감각과 날카로움을 늘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감각은 음식의 맛을 섬세하고 참신하게 묘사하는 데 큰 시너지를 낸다.
또한, 미식을 통해 얻는 영감과 에너지는 다시 좋은 음악을 만드는 동력이 된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음악과 음식은 서로를 채워주는 상호보완적인 관계에 있다.
꿈, 그리고 세종대 후배들에게
Q. 오랜 시간 활동하며 번아웃이나 슬럼프도 있었을 텐데, 이를 극복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나.
A. 오랫동안 일을 하다 보면 뜻대로 되지 않아 힘들 때가 많다. 하지만 나는 그 고통스러운 순간들이 결국 더 좋은 창작물을 만드는 재료가 된다고 생각한다.
당장은 힘들어도 ‘이 역시 언젠가 피어날 꽃의 자양분이 될 거다’라고 긍정적으로 마음을 다잡는 편이다. 그런 태도를 유지하려 애쓰다 보면, 막막했던 시간도 훨씬 쉽게 견뎌낼 수 있다.
Q. 좋아하는 일과 현실적인 진로 사이에서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가.
A. 그런 고민은 사실 어느 시대나 늘 있었다. 그런데 너무 깊게 고민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지금은 학업도, 본인이 정말 관심 있는 일도 일단 열정적으로 해보기를 추천한다. 전공과 전혀 다른 직업을 갖게 되는 것도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실제로 나도 호텔경영학을 전공했지만, 동기들 중 관련 분야로 간 친구는 1~5%도 안 된다. 하지만 다들 그때 배운 좋은 경험을 발판 삼아 각자 위치에서 훌륭하게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여러분은 아직 만들어져 가는 단계다. 특히 AI 시대에는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 결국 지금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에 몰입해 보는 것이 지나고 보면 가장 남는 장사가 아닐까 싶다.
Q. 오랜 시간 창작 활동을 이어오는 데 가장 큰 밑거름이 된 삶의 태도나 습관이 있다면 무엇인가.
A. 우리 같은 창작자들은 한 프로젝트가 끝나면 의도치 않게 공백기가 길어질 때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손을 놓고 쉬지는 않는다. 한 번 시동이 꺼지면 다시 켜는 데 너무 많은 에너지와 고통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되 창작의 감각만큼은 늘 날카롭게 유지하려고 한다. 그래야 다음 프로젝트로 부드럽게 이어질 수 있다.
Q.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와 세종대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지막 말을 부탁한다.
A. 다이나믹 듀오로서 나이가 들어서도 오래오래 즐겁게 음악을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그리고 최근에 새로운 목표가 하나 더 생겼는데, 이제 20개월 된 딸아이와 아내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오랫동안 예쁘게 지켜나가는 것이다.
지금 여러분 눈앞에 보이는, 정말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좇아가 보라. 그건 오직 대학생 때만 할 수 있는 경험이다. 스펙 쌓기도 중요하지만, 결국 세상을 움직이는 건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두했던 사람들이더라.
학교생활도 열심히 하면서, 좋아하는 것에 충분히 투자해 여러분만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만들어갔으면 한다. 사회에 나가 어느 분야에 있든 꾸준히 오래 버티면 반드시 결실을 맺는다.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빛나는 멋진 사람이 되길 응원한다.
취재/ 박정훈 홍보기자(ak916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