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투데이
[창업과 기업가 정신1] 설동주 작가, 강연 진행
- 202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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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일러스트 작가이자 시티 트래킹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설동주 작가가 지난 12월 3일 학생회관 대공연장에서 ‘나만의 작업 이야기, CITY TREKKING 기록의 순간들’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도시를 걷고 관찰하며 장면을 기록하는 작가가 되기까지의 여정과 새로운 창작 영역을 개척해 온 경험을 중심으로, 창작자의 길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태도와 자세에 대해 학생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 설동주 작가
‘CITY TREKKING’의 탄생
설동주 작가는 자신의 작업 세계가 특별한 계획보다는 ‘관찰의 반복’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을 좋아해 애니메이션 감독을 꿈꾸며 대학에 진학했지만, 실제 경력은 광고회사에서의 영상 작업으로 시작됐다. 그는 “회사 생활도 즐겁고 배움도 많았지만, 어느 순간 ‘내 그림을 그리고 싶다’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는 그가 회사를 떠나 호주 워킹홀리데이로 향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호주에서 그는 캐리커처 버스킹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하루 수십 명의 얼굴을 그렸고, 이 경험은 그림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는 중요한 시간이었다. 동시에 그는 여행지의 풍경을 펜으로 기록하는 데 깊은 몰입을 느꼈고, ‘보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림으로 남길 때 그 순간이 더 오래 기억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후 도쿄와 서울을 중심으로 도시를 기록하는 작업에 몰입하던 그는, 자신이 하는 일을 설명하기 위한 고유한 이름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CITY TREKKING’이라는 브랜드명을 만들었다. 이는 “사람들이 무슨 작업을 하느냐고 물었을 때 이야기의 문이 열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시기는 그가 창작자로서의 방향과 정체성을 스스로 구축해 간 결정적 전환점이었다.
독립출판부터 브랜드 협업까지
설 작가는 창작자가 자신의 작업을 ‘직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록을 결과물로 바꾸는 실행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도시 드로잉을 모아 독립출판물을 제작해 페어에 참가했고, 이를 통해 첫 수입을 만들어냈다. 당시 사람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뜨거웠다. 그는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명함을 가져가는 등 나와 내 작업물을 기억하게 만드는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그의 스타일을 기반으로 한 첫 공식 의뢰인 도서 삽화 제안이 들어오며, 작업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이어 《동경식당》, 《기차》, 《을지로 수집》 등 세 권의 정식 출간물 작업으로 확장됐으며, 특히 《을지로 수집》은 그가 좋아하던 동네의 풍경을 직접 취재·인터뷰하며 기록한 책으로 큰 의미가 있었다.
이러한 출판 작업을 계기로 그는 다양한 영역으로 활동을 확장했다. △의류 브랜드 협업 △스타벅스 이대점·광장시장점 벽화 작업 △네이버 검색창 아트워크 제작 등 다수의 외부 활동을 이어갔다. 또한 그는 “클라이언트 작업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내 손에서 나오는 고유한 선’이 있어야 한다”며, 작업 세계를 꾸준히 확장하면서도 자신만의 시선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설동주 작가가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꾸준함과 시도, 전환의 기술
강연 후반부에서 설 작가는 창작자의 길을 유지하기 위한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그는 “꾸준히 좋아하는 것을 찾고, 찾은 것을 꾸준히 하고, 또 새로운 것을 꾸준히 시도하는 게 가장 중요한 공식이었다”고 정리했다.
팬데믹 시기 작업이 거의 모두 중단됐을 때, 그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를 고민하며 AI 기반 툴 만들기, 폰트 제작, 애니메이션 선 떨림 효과 개발 등 새로운 창작 방식을 시도했다. 그는 새로운 걸 시도하는 것이 두렵지 않냐는 학생의 질문에 “오히려 두려워서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 가만히 있으면 정체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그는 기술과 완전히 다른 방향을 찾고자 문인화와 같은 전통 매체를 공부하는 실험도 병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설 작가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가는 것은 나를 알아가는 것과 같다.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여정을 즐겁고 꾸준하게 떠나보길 바란다”고 전하며 강연을 마쳤다.
취재/ 진수정 홍보기자(wlstnwjd83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