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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에 해외주식 담던 개미...코스피 반등하자 '빚투'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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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급락장에서 위축됐던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증시 반등을 계기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해외주식 투자까지 이어지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빠르게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27조4038억원까지 떨어졌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5~6일 이틀 만에 1조3900억원가량 증가했다. 이달 들어 증시가 반등하기 시작하자 신용을 활용한 투자를 다시 확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개인 투자자가 주식 매수 자금을 증권사에서 빌린 후 변제하지 않은 자금을 말한다. 국내주식에 대한 매수세도 8월 들어 회복됐다. 개인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6월 42조원대에서 7월 5조원대로 급감했지만, 8월 들어서는 9조원가량으로 다시 증가했다. 코스피 반등을 계기로 국내주식 매수와 신용거래까지 동시에 늘어나는 모습이다. 다만 증시 주변 자금은 다소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4일 110조원대에서 6일 104조원대로 감소했다. 앞서 7월 급락장에서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6월 24일 38조6328억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 6일 기준 고점 대비 약 10조원 줄어들었다. 주가 급락으로 담보가치가 떨어지면서 반대매매도 급증했다. 지난달 30일과 31일 반대매매 규모는 각각 1038억원과 1220억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7월 코스피 변동성이 극심해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해외주식으로 눈길을 돌리기도 했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순매수 규모는 6월 6330만달러에서 7월 46억4240만달러로 급증했다. 올해 4월(-4억6890만달러)과 5월(-9억3980만달러)에는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6월부터 해외주식 매수세가 다시 살아나며 투자처를 다변화하는 모습이다. 국내주식뿐 아니라 해외주식 투자도 동시에 이어지면서, 개인의 투자 전략이 7월 급락 이후 위축되기보다 더 적극적으로 분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개인들의 레버리지 투자까지 다시 늘고 있는 만큼 시장 변동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월 들어서도 코스피에서 2차례, 코스닥에서 3차례 사이드카가 발동하는 등 증시 변동성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6월29일 장중 97.99까지 치솟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지난달에도 평균 80선을 유지했다. 이달 들어 60선 후반까지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VKOSPI가 40 이상이면 위기, 50을 넘으면 패닉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시장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용융자가 다시 증가할 경우 주가가 재차 하락할 때 반대매매로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빚투는 굉장히 위험한 전략인 만큼 가급적 자제하고, 본인이 원금과 이자를 갚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투자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변동성이 극심한 국면에서 빚을 내 투자하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성 지수 특성상 하락 속도가 완만해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도 "국내 수급발 요인은 축소됐으나 미국 메모리 반도체 옵션 포지션발 변동성 요인은 잔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2026.08.11
- 메트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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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노소영 9440억원 재산분할…재상고 여부 ‘마지막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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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9440억원 재산분할 판결이 확정 기로에 섰다. 양측이 법정 기간 안에 재상고하지 않으면 2017년 시작된 법적 다툼은 9년 만에 마무리된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재상고는 판결서가 송달된 날부터 2주 이내에 제기해야 한다. 서울고법 가사1부는 지난달 24일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금 944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판결이 확정된 다음 날부터 전액을 지급하는 날까지 연 5%의 지연손해금도 지급하도록 했다. 전액 미지급을 전제로 단순 계산하면 하루 약 1억3000만원의 이자가 붙는다. 이혼과 위자료 20억원 부분은 지난해 10월16일 대법원에서 이미 확정됐다. 파기환송심에서는 재산분할 부분만 다시 심리했다. 재판부는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을 재산분할 대상에 포함했다. 해당 주식은 혼인 기간 최 회장 명의로 취득됐으며 최 회장의 경영활동과 노 관장의 가사·자녀 양육, SK그룹 관련 대외활동이 주식의 형성과 가치 유지·증가에 함께 기여했다고 판단했다. 재산분할 비율은 최 회장 3분의 2, 노 관장 3분의 1로 정했다. SK㈜ 주식 가액은 환송 전 항소심 변론종결일인 2024년 4월16일 종가인 주당 16만원을 기준으로 산정했다. 이후 SK㈜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사정은 주식 가액에 직접 반영하지 않고 분할 비율을 정하는 과정에서 참작했다. 재판부는 SK㈜ 주식이 그룹 경영권과 지배권을 뒷받침한다는 점 등을 고려해 주식을 직접 나누지 않고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9440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하도록 했다. 최 회장 측 법률대리인은 판결 직후 “약 20년에 가까운 혼인 해소 과정에서 작년 대법원 판결로 이혼이 확정됐고 재산분할 파기환송심 판결이 선고됐다”며 “최 회장은 지금까지 과정에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친 데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판결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은 판결문을 면밀히 검토한 뒤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재산분할 재원과 관련해서는 최 회장이 개인적으로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29.4%의 처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SK㈜는 지난달 31일 직접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51%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통해 보유한 지분 19.6% 등 총 70.6%를 ㈜두산에 2조3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종결 예정일은 내년 1월31일이다. 최 회장의 개인 지분 29.4%는 이번 거래에서 제외돼 별도 협의 대상으로 남았다. SK㈜의 지분 매각대금은 법인에 귀속되기 때문에 최 회장 개인의 재산분할 재원과는 별개다. 다만 최 회장이 개인 지분을 처분할 경우 재원 조달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처분 여부와 조건은 확정되지 않았다. SK㈜의 SK실트론 매각 절차는 재산분할 판결 전부터 그룹 리밸런싱 차원에서 진행됐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SK실트론 매각은 단기적으로 현금 유입을 통한 그룹 리밸런싱을 마무리할 수 있지만 반도체 소재 기업을 포기하는 것은 장기 경쟁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기업 의사결정은 최 회장의 재산분할 재원 마련 등 개인 문제와 명확히 분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우선해 이사회 중심으로 투명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1988년 결혼해 세 자녀를 뒀다. 최 회장이 2015년 언론에 보낸 편지에서 혼외 자녀의 존재와 이혼 의사를 밝히면서 파경이 공개됐다. 최 회장은 2017년 이혼 조정을 신청했으며 조정이 무산되자 2018년 정식 소송에 들어갔다. 노 관장은 2019년 이혼과 재산분할 등을 요구하는 반소를 제기했다. 1심은 2022년 12월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을 특유재산으로 보고 분할 대상에서 제외해 재산분할금 665억원을 인정했다. 서울고법은 2024년 5월 SK㈜ 주식을 분할 대상에 포함하고 재산분할액을 1조3808억원으로 높였다.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최종현 SK 선대회장에게 300억원을 지원했다고 보더라도 대통령 재직 중 받은 뇌물에서 비롯된 불법 자금인 만큼 노 관장의 재산 형성 기여로 참작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최 회장이 경영권 유지나 경영활동 과정에서 증여·처분해 사실심 변론종결 당시 보유하지 않은 일부 재산을 분할 대상에 포함한 2심 판단에도 법리상 잘못이 있다고 봤다. 다만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을 특유재산으로 봐야 한다는 상고이유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았다. 노종언 법무법인 존재 변호사는 “대법원은 오래전부터 특유재산이라도 다른 배우자가 직·간접적으로 재산의 유지와 감소 방지, 가치 증식에 기여했다면 재산분할 대상이 된다는 법리를 일관되게 유지해 왔다”고 설명했다. 재상고가 제기되면 대법원은 상고이유로 제기된 범위에서 SK㈜ 주식의 분할 대상 포함과 재산 가액·분할 비율 산정에 법리상 잘못이 있는지를 살피게 된다. 양측이 모두 재상고하지 않으면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9440억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확정된다.
- 2026.08.11
- 알티케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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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거래대금 32조원 ‘연중 최저’…증권가 3분기 브로커리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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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이달 들어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반기 증시 활황으로 크게 늘었던 주식 매매가 위축되면서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인 브로커리지(주식위탁매매) 사업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다만 이달 거래대금 집계가 5거래일에 불과한 만큼, 단기 실적 둔화를 단정하기보다 위축 흐름의 지속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코스피 거래대금 26조원대로…두 달 새 반토막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3~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6조2774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50조원대에 달했던 지난 5~6월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반토막 난 셈이다. 코스닥 시장의 매매 위축세는 더욱 뚜렷하다. 연초 13조~15조원대를 유지하던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이달 5조2690억원까지 감소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이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32조1010억원으로, 7월(전월 대비 코스피 -33.2%, 코스닥 -40.9%)에 이어 급감세를 지속하고 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거래대금 감소는 증시 변동성과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커진 영향”이라며 “시장 불안과 변동성 확대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재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워진 데다 대출 규제도 자금 유입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거래대금 감소에 브로커리지 수익 변수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익은 거래량에 비례하는 수탁수수료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거래대금 추이와 직결된다. 상반기 개인투자자 중심의 매매 활성화로 수수료 특수를 누렸던 증권사들로서는 거래 위축이 직접적인 실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다만 3분기가 진행 중인 시점에서 분기 실적 둔화를 단정하기는 이르다. 향후 거래대금 회복 여부가 브로커리지 수익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양 교수는 “거래대금 감소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이미 시장에 거품이 형성됐던 만큼 연초처럼 급격한 반등보다는 천천히 상승하는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사업구조 따라 실적 향방 엇갈릴 듯 거래대금 절벽이 증권사 실적에 미치는 파급력은 각사의 사업구조에 따라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 기업금융, 해외주식 등 다각화된 수익 구조를 갖춘 증권사는 수탁수수료 감소 타격을 일정 부분 방어할 수 있어서다. 결국 3분기 증권사 실적의 관건은 브로커리지 부문의 둔화를 타 사업부문이 얼마나 상쇄하느냐에 달렸다. 김대종 세종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형 증권사는 IB·WM·기업금융·해외주식 등으로 수익원이 다양해 거래대금 감소가 전체 실적 악화로 직결되지는 않는다”며 “3분기 실적은 브로커리지 둔화를 타 사업부문이 얼마나 보완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 직썰(https://www.ziksir.com)
- 2026.08.11
- 직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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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섭 AI 진테제] 독파모 2차평가 눈앞...무엇을 '평가'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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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국내서 주목할만한 인공지능(AI) 행사가 열린다. 200명의 국민평가단이 국산 AI 모델 네 개를 직접 써보는 행사다. 이 행사를 위해 과기정통부는 10대부터 60대까지 성별·연령 인구 비율을 반영해 평가단을 뽑았다. 정부가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이하 독파모)를 시작한 이래, 일반 사용자의 체감이 평가 배점에 정식으로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가 결과는 이르면 12일 나오고, 경연 대상인 네 팀 중 한 팀이 떨어진다. 업계 반응은 대체로 무덤덤하다. 이유는 짐작이 간다. 1차 때도 '글로벌 프런티어급'이라는 표현을 봤고, 이번에도 각 사 발표에는 해외 최상위 모델과 대등하다는 서술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그런데 정작 우리가 매일 쓰는 서비스에서 국산 모델을 만나기는 어렵다. 발표와 체감 사이의 이 간극이 반복되면서, 독파모는 중요도에 비해 주목도를 잃었다. 필자는 2차에 제출된 네 모델의 기술 리포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엔 다르다. 필자가 말하는 '다르다'의 의미가 보도되는 방향과 조금 다른 곳에 가있다. 1. 44점이라는 좌표 가장 먼저 볼 것은 각 사가 스스로 만든 표가 아니라, 이해관계가 없는 제3자가 매긴 숫자다. 인공지능 모델 평가 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rtificial Analysis)의 지능지수(AAII)에서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의 '모티프 3 프리뷰'는 44점을 기록했다. 같은 표에서 미니맥스 M3가 44.4점, 딥시크 V4 프로 맥스가 44.3점, 문샷AI의 키미 K2.6이 44.2점을 얻었다. 즉 국내 모델이 중국 오픈웨이트 상위권과 소수점 단위로 겹치는 자리에 올라와 있다. 이것은 진짜 성취다. 특히 모티프는 30명 규모 조직이 GPU 700여 장으로 약 5개월 만에 이 지점에 도달했다. 1차 평가 때의 좌표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그런데 같은 표를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풍경이 달라진다. 오픈웨이트 중 최고점인 즈푸AI의 GLM-5.2가 51.1점, 지수 1위인 클로드 오퍼스 5가 60.7점이다. 44점대와 60점대 사이에는 두 단계가 더 있다. 정리하면 이렇다. 국내 모델은 '세계 2군의 상단'에 진입했다. 훌륭한 성과이고, 축하할 일이다. 그런데 언론에서 읽히는 문장은 '2군 상단 진입'이 아니라 '빅테크 추월'이다. 이 차이는 어디서 일어날까. 2. 비교표에 없는 이름들 답은 각 사 기술 리포트의 비교군에 있다. SK텔레콤의 A.X K2는 큐원3.5-397B, 딥시크 V4 플래시, GLM-5.1, 키미 K2.6, 미니맥스 M2.7과 비교했다. LG AI연구원의 K-엑사원 2.0은 큐원3.5, GLM-5.1, 딥시크 V4 프로와 비교했다. 업스테이지의 솔라 오픈 2는 아예 비교군을 명시했다. '320B 미만 오픈 모델'과 '패스트 티어(fast-tier) 폐쇄형 API'다. 세 리포트의 공통점이 있다. GPT도, 클로드도, 제미나이도 없다. 오픈웨이트 최고점인 GLM-5.2도 없다. 비교 대상은 모두 중국계 오픈웨이트이거나, 폐쇄형 모델 중에서도 저가·고속 라인이다. 이것을 기만이라고 부를 생각은 없다. 오히려 반대다. 비슷한 파라미터 규모와 서빙 비용의 모델끼리 견주는 것은 기술 문서로서 정확한 태도이고, 업스테이지가 비교군의 조건을 범례에 대놓고 써둔 것은 정직한 표기다. 한 가지 사례가 이 구조를 잘 보여준다. 업스테이지는 한국어 벤치마크에서 폐쇄형 모델을 앞섰다고 밝혔는데, 그 대상은 'GPT-5.4 미니'와 '클로드 하이쿠 4.5'였다. 둘 다 각 사의 경량·저가 라인이다. 발표문은 정확했다. 그러나 이 문장이 몇 다리를 건너면 '오픈AI와 앤스로픽을 이겼다'가 된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GTM(Go To Market) 전략을 다뤄온 필자 관점에서 보면, 비교군을 정하는 일은 기술적 결정이 아니라 포지셔닝의 첫 결정이다. 어떤 체급과 나란히 설 것인지를 고르는 순간, 그 표에서 도출될 수 있는 결론의 범위도 함께 결정된다. 그리고 이 표가 홍보 자료와 기사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동급 최고'는 '세계 최고'로, '빅테크의 저가 라인과 대등'은 '빅테크 추월'로 한 칸씩 미끄러진다. 독자가 느끼는 괴리감의 출처가 여기다. 리포트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는데, 리포트를 요약한 문장은 사실과 어긋난다. 3. 재현되는 것과 재현되지 않는 것 그렇다면 벤치마크 점수는 대체 얼마나 믿을 만한 숫자인가. 마침 좋은 자연 실험이 있었다. 세 회사가 비슷한 시기에 같은 해외 모델들을 각자의 평가 환경에서, 서로의 결과를 보지 못한 채 다시 측정했다. 겹치는 칸만 맞춰 보면 이렇다. • 딥시크 V4 플래시의 HLE: SK텔레콤 32.1점, 업스테이지 32.3점 • 딥시크 V4 플래시의 KMMLU-Pro: SK텔레콤 78.8점, 업스테이지 78.9점 • GLM-5.1의 CLIcK: SK텔레콤 88.8점, LG 88.7점 • GLM-5.1의 KMMLU-Pro: SK텔레콤 76.5점, LG 75.8점 • 큐원3.5의 KMMLU-Pro: SK텔레콤 78.4점, LG 77.4점 전부 1점 안에서 수렴한다. 벤치마크의 재현성은 필자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높았다. 그런데 딱 한 칸이 벌어진다. GLM-5.1의 HLE다. LG 리포트는 이 칸에 개발사 공식 발표치 31.0점을 인용해 넣었다. 같은 벤치마크를 SK텔레콤이 직접 측정하니 28.0점이 나왔다. 3.0점 차이고, 공식치가 높은 쪽이다. 정리하면 이렇다. 재측정끼리는 붙고, 공식 발표치와 재측정은 벌어진다. 벤치마크가 못 미더운 것이 아니라, 만든 쪽이 스스로 발표한 숫자가 못 미더운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기사에서 읽는 숫자는 대부분 후자다. 측정 조건이 결과를 어떻게 만드는지는 두 리포트에 더 구체적으로 남아 있다. LG는 자사 모델의 HLE를 텍스트 전용 문항으로 측정하면서, 같은 표에 들어간 큐원3.5의 인용치는 전체 문항 기준이라고 각주에 밝혔다. 나란히 놓였지만 같은 시험지가 아니다. SK텔레콤은 큐원3.5-397B만 출력 상한이 6만5536토큰으로 묶였다고 적었다. 다른 모델은 최소 12만8000토큰이었고, 상한에 걸린 응답은 전부 오답 처리된다. 두 회사 모두 이 사실을 숨기지 않고 각주에 써뒀다. 문제는 표만 옮겨 실은 기사에 그 각주가 따라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데이터를 가르치는 입장에서 강조하고 싶은 지점이 여기다. 벤치마크 점수는 '측정값'이 아니라 '측정 설계의 산물'이다. 조건을 밝힌 점수는 놀라울 만큼 잘 재현되고, 조건이 사라진 점수는 비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소수점 몇 점으로 국가대표를 가리는 보도가 위태로운 이유는 벤치마크가 부실해서가 아니다. 그 숫자가 어떤 조건에서 나왔는지가 보도 과정에서 빠지기 때문이다. 4. 세계는 이미 다른 것을 재고 있다 더 중요한 변화는 무엇을 재느냐가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앞서 인용한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지능지수는 현재 GDPval, τ³-뱅킹(tau3-Banking), 터미널벤치(Terminal-Bench) 2.1, 사이코드(SciCode), HLE, GPQA 다이아몬드 등으로 구성된다. 앞의 세 개가 핵심이다. GDPval은 실제 직업에서 수행되는 업무를 모델이 얼마나 완수하는지, τ³-뱅킹은 금융 업무 환경에서 도구를 쓰며 다단계 과업을 끝내는지, 터미널벤치는 실제 터미널에서 작업을 완료하는지를 본다. 요컨대 지수의 무게중심이 '얼마나 똑똑한가'에서 '얼마나 일을 끝내는가'로 옮겨 갔다. 이 축에서 국내 모델의 성적은 이렇다. K-엑사원 2.0은 τ³-뱅킹 14.2점, 터미널벤치 2.1에서 43.8점이다. 솔라 오픈 2는 τ³-뱅킹 19.6점, APEX-Agents 16.6점이고, 실제 직업 과업을 다루는 GDPval-AA v2에서는 ELO 1128점으로 비교 대상 여섯 모델 중 3위다. 1위인 딥시크 V4 플래시가 1187점이다. A.X K2는 웹 탐색 과제인 브라우즈컴프(BrowseComp)에서 9.3점으로, GLM-5.1(29.1점)과 차이가 크다. 한편 A.X K2가 리포트에 실은 에이전트 지표는 τ²-벤치 텔레콤 98.0점이다. 지수에 들어간 것은 τ³인데 보고된 것은 그 전작인 τ²다. 잘하는 것을 앞세우는 것 자체는 나무랄 일이 아니고, SK텔레콤은 이 항목이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측정치라고 표에 표시해 뒀다. 다만 어떤 시험지를 고르느냐가 이미 절반의 답이라는 점은 짚고 갈 필요가 있다. 반대로 에이전트 축에서 국내 모델이 앞선 지표도 하나 있다. 업스테이지의 한국어 사무 과업 벤치마크 Ko-GDPval에서 솔라 오픈 2는 86.8점으로, 6배 이상 큰 딥시크 V4 프로(86.9점)와 사실상 동률이다. 자체 개발 벤치마크라는 한계는 분명하지만, '한국어 실무'라는 좁은 정의 안에서는 실제로 통한다는 근거다. 네 모델이 자신 있게 앞세운 축을 정리하면 수학, 한국어 지식, 한국 문화·상식, 장문 맥락, 그리고 자체 개발한 안전성 벤치마크다. 실제로 A.X K2의 AIME26 97.1점, CLIcK 91.6점은 인상적인 숫자다. 그런데 국내 모델이 가장 강한 축과, 지금 시장이 값을 치르는 축이 서로 어긋나 있다. 기업이 AI에 예산을 쓰는 이유는 수학 문제를 잘 풀어서가 아니라 업무를 대신 끝내주기 때문이다. 물론 이 영역은 전 세계가 다 못한다. τ³-뱅킹에서 딥시크 V4 프로도 25.8점에 그친다. 아직 아무도 확실히 앞서지 않은 구간이라면, 후발주자가 좌표를 바꿀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구간이기도 하다. 5. 다운로드는 되는데, 서비스에는 없다 마지막으로 확산 문제를 보자. 여기서 필자의 예상이 한 번 빗나갔다. '국산 모델은 아무도 안 쓴다'는 것이 업계의 통념이다. 그런데 데이터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1차 모델인 A.X K1은 허깅페이스에서 최근 한 달 3만938회 다운로드됐다. 같은 기간 키미 K2 씽킹이 4만4964회다. 자릿수가 같다. K-엑사원 2.0과 A.X K2는 아파치 2.0 라이선스로 공개돼 상업적 이용에 제약이 없다. 모티프 3는 현재 공개된 베타가 비상업·연구용 라이선스이지만, 회사는 최종 모델의 오픈소스 공개를 예고했다. 라이선스는 이미 핵심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실제 서비스에서 국산 모델을 만나지 못한다. 다운로드는 되는데 서비스에는 없다. 이 간극이 진짜 질문이다. 답은 다운로드라는 지표 자체에 있다. 다운로드는 개발자의 호기심을 재는 숫자지 채택을 재는 숫자가 아니다. 채택을 재려면 파생 모델이 몇 개 만들어졌는지, 서드파티 추론 제공자가 몇 곳이나 이 모델을 서빙하는지, 그리고 기업이 이 모델을 돌리려면 GPU 비용을 얼마나 감당해야 하는지를 봐야 한다. 마지막 항목은 특히 결정적이다. A.X K2는 FP8 기준 최소 646GB의 서빙 메모리를 요구한다고 리포트 표에 명시했다. H200 여덟 장 규모다. 반면 솔라 오픈 2는 총 250B로 그 3분의 1을 조금 넘고, 업스테이지는 모델 공개 당시 "GPU 두 장으로 구동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이 수치는 기술 리포트가 아니라 발표 자료 기준이라는 점은 함께 적어둔다. 앞 절의 이야기가 여기서도 그대로 반복된다. 성능표에서는 몇 점 차이지만, 도입 결재 서류에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 이 관점에서 보면 업스테이지가 솔라 오픈 2를 다음(Daum) 포털에 대화형 에이전트로 얹겠다고 밝힌 것은 성능 발표보다 중요한 뉴스다. 벤치마크 순위가 아니라 트래픽이 걸린 자리에 모델을 올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확산은 라이선스를 푸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이미 모여 있는 화면에 모델을 밀어 넣는 것으로 시작된다. 마무리 이번 2차는 다른가. 다르다. 44점대 진입은 1차와 질적으로 구분되는 좌표이고, 국내에 프런티어급 모델을 설계·학습·안정화할 수 있는 엔지니어링 조직이 최소 네 곳 생겼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자산이다. A.X K2의 사전학습은 엔비디아 B200 512장으로 약 70일간 이뤄졌다. SK텔레콤이 한계 항목에서 그 제약 탓에 더 큰 컴퓨트로 학습된 동급 모델보다 성능이 다소 부족했다고 스스로 밝힌 대목은, 어떤 홍보 문구보다 신뢰가 간다. 다만 기대의 대상은 바꿔야 한다. '모델'이 아니라 '조직'에 기대하는 편이 정확하다. 모델은 6개월이면 낡지만 조직은 남는다. 그리고 정부가 다음 라운드에서 물어야 할 질문도 바뀌어야 한다. 200명의 국민평가단을 나흘간 투입한 이번 시도는 방법론적으로 허술한 구석이 있다. 절대평가 나흘로 무엇을 알 수 있느냐는 지적은 타당하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가 블라인드 테스트를 적용하지 않은 이유로 "AI에 '너의 모델 이름은 뭐야'라고 물어보면 보통 AI가 답을 해버린다"는 현실적 제약을 들었다. 측정 설계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방향은 옳다. 벤치마크 점수만으로는 더 이상 아무것도 설명되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관계자가 밝힌 이번 평가의 취지, 즉 "비전문가 입장에서 자유롭게 써보고 이 모델이 써볼 만하다는 평가를 내리는 게 중요"하다는 문장은 그동안 독파모를 둘러싼 논의에서 나온 가장 정확한 문제 제기다. 3차 평가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야 한다. "당신 모델은 몇 점입니까"가 아니라 "당신 모델을 지난달 몇 곳이 실제로 서빙했고, 몇 개의 파생 모델이 만들어졌습니까"를 물어야 한다. 앞서 확인했듯 남이 다시 잰 숫자는 재현되지만 스스로 발표한 숫자는 재현되지 않는다. 유통 기록은 그 점에서 점수보다 정직하다. 무엇을 재느냐가 결국 무엇을 만드느냐를 결정한다.
- 2026.08.10
- 지디넷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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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CXMT, 모바일 AI칩 연합… 삼전과 정면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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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플이 중국 반도체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모바일 인공지능(AI)칩' 동맹을 타진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을 위협하고 있다. CXMT가 최근 상장으로 15조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한 데다 애플이라는 거대 공급사를 우군으로 둘 경우, 글로벌 빅테크의 메모리 조달처가 '메모리 빅3(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에서 중국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애플도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안정적인 메모리 공급망을 확보하게 되면서 경쟁사인 삼성전자를 압박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 Z8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공격적인 가격 카드를 꺼내든 만큼, 애플도 중국산 칩을 기반으로 맞대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애플-CXMT 연합 전선을 삼성전자를 포함한 국내 기업들이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진단이다. 10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CXMT의 칩을 아이폰, 맥북 등에 시험 적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중국 판매 제품에 CXMT 메모리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초기 단계의 공급 협의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미 HP 등 글로벌 PC 제조사들은 자사 노트북과 PC에 CXMT 칩을 넣기 시작했다. CXMT는 지난달 상하이 증시 상장 첫날 주가가 460% 폭등하며 중국 본토 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섰고, 666억1000만위안(약 14조4000억원)을 조달했다. 메모리 공급난 속에 CXMT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방증한다. 애플이 CXMT의 칩을 자사 제품에 얼마나 적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중 견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미국 의회는 여야를 막론하고 애플의 중국 칩 도입 움직임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왔다. CXMT는 미 국방부가 중국 인민해방군을 지원하는 기업으로 지정한 '1260H 리스트'에 포함돼 있다. 이에 앞서 애플이 CXMT에 LPDDR5X 모바일 D램 도입을 요청했지만, CXMT는 애플이 요구한 가격 인하를 받아들이지 않으며 거절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애플 등 미국 기업이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를 탑재할 가능성은 미미하며, 미국 장비 제재가 더 강화될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이런 장벽을 뚫고 애플과 CXMT가 메모리 칩 동맹을 맺을 경우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와 모바일 사업을 모두 하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할 만큼 부담스런 소식이다. CXMT 입장에서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애플을 고객사로 두게 되면, 확실한 공급처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첨단 칩에 대한 품질도 보증받게 된다. 글로벌 빅테크 입장에서는 기존 메모리 빅3 외에 중국업체로 선택지가 넓어진다는 얘기다. 모바일 사업도 마찬가지다. 업계는 애플이 다음달 '폴더블 아이폰'을 첫 공개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CXMT와 공급 계약을 맺을 경우 중장기 가격 전략의 운신의 폭도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삼성전자는 '폴더블 아이폰' 출시에 앞서 지난달 말 공격적인 가격대에 갤럭시 Z8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점유율 확보에 주력했다. 삼성전자는 폴드8(256GB 기준)의 경우 출고가가 227만8100원으로 전작보다 10만1200원 오히려 가격을 낮췄다. 폴드8 울트라·플립8은 이전보다 19만8000원씩 인상했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분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전략이라는 게 중론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애플이 중국 CXMT를 활용해 반도체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 자체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에 상당한 경고"라며 "한국은 메모리 강자에 머물지 않고 AI와 첨단 시스템반도체까지 경쟁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2026.08.10
- 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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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은 자연재해가 아니다?…보상은 어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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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기록적인 폭염으로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사람과 가축, 농작물 피해를 넘어 건물 유리가 갑작스럽게 파손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피해 이후다. 태풍이나 집중호우 등 전통적인 자연재해와 달리 폭염으로 건물 유리가 깨지는 등의 재산 피해는 가입한 보험의 종류와 담보에 따라 보상 여부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폭염은 법적으로도 자연재난에 해당하지만, 실제 피해가 발생했을 때 이를 보상하는 보험과 지원제도에는 적지 않은 간극이 존재하는 셈이다. 기후변화로 폭염의 양상이 달라지면서 새로운 형태의 재산 피해가 나타나는 만큼 보험과 재난지원 체계도 이를 따라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폭염으로 건물과 차량의 유리가 갑작스럽게 파손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달 초에는 서울 중구의 한 주상복합 건물에서 옥상 난간에 설치된 강화유리가 갑자기 깨지면서 파편이 아래 거리로 쏟아졌다. 건물 관계자는 며칠째 이어진 더위로 인해 유리가 파손된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해당 건물에서는 여름철 비슷한 유리 파손이 이번까지 세 번째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염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유리 파손은 이뿐만이 아니다. 부산에서도 고층 건물 유리가 열파로 금이 간 사례가 발생했다. 또 저층 건물의 강화유리 역시 산산조각 나 인도로 떨어지는 일도 나타났다. 문제는 보상 여부다. 경기도 소재 고층 건물에 거주하는 A씨도 최근 강화유리 파손 피해를 겪었다. A씨가 거주하는 건물은 태풍 등 자연재해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에 대비해 풍수재 관련 보험에 가입돼 있었다. A씨는 풍수재 관련 보험을 통해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보험사에 문의한 결과 폭염으로 발생한 피해는 원론적으로 보상이 어렵다는 취지의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풍수재 관련 보험이 가입돼 있는데 폭염으로 강화유리가 깨진 것은 보상받기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보험에서도 안 되고 국가에서도 지원받지 못한다면 이런 피해는 도대체 어디에서 보상받아야 하느냐"고 토로했다. 이어 "가입한 보험의 약관을 보면 폭염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기후가 과거와 달라지고 있는데 이에 따른 피해를 누가 구제해주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역대급 폭염' 일상화…피해는 변하는데 보험은? 폭염은 법적으로 자연재난이다. 현행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은 태풍·홍수·호우·강풍·풍랑·해일·대설·한파 등과 함께 폭염을 자연재난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구분해야 할 부분이 있다. '폭염이 자연재난인가'와 '폭염으로 발생한 재산 피해가 보험에서 보상되는가'는 서로 다른 문제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자연재해와 관련된 보험에 가입했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자연현상에 따른 손해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보험은 상품별 약관에서 정한 보장 위험과 사고를 기준으로 보험금 지급 여부를 판단한다. 풍수재 관련 담보 역시 태풍이나 강풍, 홍수 등 약관에서 정한 자연현상에 의해 발생한 손해를 보장하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따라서 폭염이 자연재난으로 분류된다는 이유만으로 고온에 따른 유리 파손까지 자동으로 보험금 지급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렇다고 폭염 속에서 깨진 유리창은 어떠한 보험에서도 보상받을 수 없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건물에 가입된 재산보험이나 화재보험 등에 별도의 유리손해 담보 또는 포괄적인 재산손해 담보가 포함돼 있다면 사고의 원인과 약관에 따라 보험금 지급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폭염'이라는 단어 하나가 아니라 가입자가 어떤 보험과 특약에 가입했는지, 해당 상품이 유리 파손을 어떤 조건에서 보장하는지 여부다. 문제는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가입한 보험이 폭염으로 인한 열파손까지 보장하는지를 사전에 파악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폭염이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기존에는 온열질환과 사망 등 인명피해나 농작물·가축 피해가 폭염 피해의 대표적인 모습이었다면 이제는 건물과 차량, 각종 시설물 등 재산 영역에서도 새로운 형태의 피해 가능성이 발생하고 있다. 정부 주도 정책보험에서도 폭염에 따른 피해 보상을 받기 힘든 구조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보험료 일부를 지원하는 풍수해·지진재해보험에도 보장 대상에 '폭염'이 포함돼 있지 않다. 현재 보장 대상은 태풍·홍수·호우·강풍·풍랑·해일·대설·지진·지진해일 등 9개 재해로 한정돼 있다. 일각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새로운 위험을 보험상품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폭염으로 인한 재산 피해가 반복될 경우 기존 풍수재 관련 보험의 보장 범위를 확대하거나, 유리 열파손 등을 보장하는 별도 특약을 활성화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수 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폭염에 따른 유리 열파손이 반복된다면, 이를 기존 풍수재보험에 단순 편입하기보다는 우선 화재보험 등의 유리손해 특약을 기후위험형 담보로 표준화·활성화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폭염은 태풍·홍수와 달리 점진적이고 지역적으로 광범위하게 발생해 손해 원인 입증과 보험료 산정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폭염으로 인한 새로운 형태의 재산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문제"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기존 풍수해보험은 태풍·홍수·호우 등 주로 물과 바람에 의한 재해를 중심으로 설계돼 있기 때문에, 폭염으로 인한 건물 유리 파손이나 외벽·시설물 손상까지 일률적으로 보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폭염에 따른 유리 파손은 단순히 기온 상승만의 문제가 아니라 실내외 온도차, 일사량, 유리의 재질과 노후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기존 자연재해보험과는 위험의 성격도 다르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폭염 피해가 앞으로 반복되고 규모가 커진다면 보험업계도 기존 상품의 보장 범위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모든 폭염 피해를 기존 풍수해보험에 일괄적으로 포함시키는 것보다는, 우선 '폭염 재산손해 특약'과 같은 별도의 상품을 활성화해 실제 손해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이 현실적인 접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건물 유리의 열파손처럼 피해 원인을 비교적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위험부터 특약 형태로 보장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며 "건물의 규모와 용도, 유리의 종류, 지역별 폭염 빈도 등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화한다면 보험사의 위험관리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장기적으로는 기후변화에 따라 과거에는 드물었던 폭염·집중호우·강풍·산불 등의 위험이 일상적인 재산손해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기후위험 보험'이라는 새로운 보험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이어 "정부가 모든 위험을 정책보험으로 보장하기보다는 민간보험이 위험을 평가하고 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고, 필요한 부분은 정부가 재보험이나 보조 등을 통해 지원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결국 중요한 것은 과거의 자연재해 기준으로 보험상품을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발생할 기후위험을 선제적으로 상품에 반영하는 것"이라며 "폭염이 일시적인 이상기후가 아니라 구조적인 위험이 되고 있는 만큼 보험산업도 이에 맞춰 보장 영역을 확대하고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2026.08.10
- 민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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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학교, CAMPUS Asia-AIMS 3주기 본격 추진…AI·디지털 융합 글로벌 인재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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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학교가 CAMPUS Asia-AIMS 3주기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고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역량을 갖춘 글로벌 인재 양성과 아세안 대학과의 교육 협력 확대에 나선다. 세종대학교는 2026년부터 시작된 CAMPUS Asia-AIMS 3주기 사업의 신규 사업단으로 선정돼 이충훈 대외협력처장을 사업단장으로 하는 ‘Sejong Global STAR Program’을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CAMPUS Asia-AIMS는 동남아시아교육장관기구 고등교육개발센터(SEAMEO RIHED)가 운영하는 정부 간 다자 학생이동 프로그램이다. 2025년 기준 10개국 90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으며, 유럽의 에라스무스(Erasmus) 프로그램과 유사한 정부 지원형 다자 고등교육 협력체계를 목표로 한다. 국내에서는 교육부가 사업을 총괄하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사업단 선정과 평가, 예산 및 성과관리 등을 담당한다. 3주기 사업은 기존의 공동교육과 학생교류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 교육환경에 맞는 글로벌 교육협력 모델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주요 추진 방향은 AI 등 미래 핵심 분야와 연계한 융합교육 확대, 학생 교류 과정의 학습경험 및 인증 강화, 장학·학위과정 연계, 지속 가능한 글로벌 인재 네트워크 구축 등이다. 세종대는 이 같은 사업 방향에 맞춰 ‘Sejong Global STAR Program’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글로벌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한다. STAR는 전공 전문성(Specialist), 언어·문화 역량(Talent for Language), AI·디지털 역량(AI & Digital), 현장 적용 능력(Real-world Application)을 의미하며, 전공 역량과 글로벌 소양, 미래기술 활용 능력, 실무 적용 역량을 종합적으로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출처 : 한국강사신문(https://www.lecturernews.com)
- 2026.08.10
- 한국강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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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 아세안 대학과 AI 공동 교육한다…‘CAMPUS Asia-AIMS’ 신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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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학교(총장 엄종화)가 ‘CAMPUS Asia-AIMS’ 3주기 사업을 통해 인공지능(AI)·디지털 분야 공동교육과 아세안 대학과의 학생교류를 확대한다. CAMPUS Asia-AIMS는 동남아시아교육장관기구 고등교육개발센터(SEAMEO RIHED)가 운영하는 정부 간 다자 학생이동 프로그램으로, 2025년 기준 10개국 90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교육부가 사업을 총괄하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사업단 선정·평가와 예산·성과 관리를 맡는다. 2026년 시작된 3주기 사업은 ▶AI 등 미래 핵심 분야 융합교육 확대 ▶학습경험·인증 강화 ▶장학·학위과정 연계 ▶글로벌 인재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한다. 전국 12개 3주기 사업단 가운데 신규 사업단으로 선정된 세종대는 ‘Sejong Global STAR Program’을 운영한다. 전공 전문성(Specialist), 언어·문화 역량(Talent for Language), AI·디지털 역량(AI & Digital), 현장 적용 능력(Real-world Application)을 결합한 프로그램이다. 사업단은 AI 융합 핵심교과 9학점, 전공 선택교과 3학점, 언어·문화교과 3학점으로 구성된 ‘9+3+3 공동교육과정’을 파트너 대학과 운영하고 마이크로크리덴셜(Micro-credential) 기반 학습성과 인증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학생교류를 공동교육·학점인정·학위연계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사업 추진의 일환으로 세종대 사업단은 지난 6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공동교육과정과 학생교류, AI·공학·정보기술(IT) 분야 협력, 장학·학위과정 연계 방안을 협의했다. 이충훈 세종대 대외협력처장은 "CAMPUS Asia-AIMS 3주기의 핵심은 학생교류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대학들이 교육과정을 함께 설계하고, 그 학습성과가 학위와 진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며 "세종대의 AI·디지털 교육 역량과 아세안 대학의 교육·산업 네트워크를 결합해 양 지역 학생들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글로벌 인재 순환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대는 올해 공식 파트너 대학과 파견 10명, 초청 10명 규모의 쌍방향 학생교류를 추진하고 공동교과목·학점인정, 국제여름프로그램(SISP), 인턴십·현장실습, 공동연구 등으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52191
- 2026.08.10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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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진입 기회' 평가에도 잠잠···코스피 반등 위한 필수 조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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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연이은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31일 17.91% 급등하며 6595.45로 마감한 코스피 지수는 10일 6299.66로 거래를 끝내 6거래일 동안 4.5% 하락한 상태다. 국내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의 복귀를 위해서는 반도체 실적에 대한 신뢰와 지배구조 개선 등 여러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 6일 발표한 아시아 기술 보고서 '메모리-작은 굴곡'을 통해 메모리 산업의 가장 심각한 조정 국면이 끝난 것으로 보이며, 현재의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전술적 재진입 기회를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AI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강세이며 장기 공급 계약이 메모리 주식 가치 재평가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도 지난 4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 증시에 대해 "시장이 실제 펀더멘털보다 과도하게 부정적인 전망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면서 12개 목표치 1만2000원을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2030년까지 이어질 공급 부족 현상을 감안할 때 메모리 사이클의 강도와 지속성이 유지될 것이라며 이에 따른 가격 결정력과 수익성이 현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블룸버그통신의 경우 지난 9일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5.1배로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한 점을 언급하며 "최근 투매 이후 일부 지표상 한국 주식은 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부의 긍정적인 평가에도 코스피 시장의 위축된 투자심리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6조2770억원으로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8월 일평균 거래량도 3억166만7000주로 올해 들어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전고점 회복이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지난주 미국 증시 신고가 과정, 국내 증시 반등 과정에서 반도체주만 취약한 주가흐름을 보이는 등 주도주 소외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샌디스크의 실적 가이던스 부진과 AI 관련 인력 이탈 소식은 반도체 업황 고점 논쟁을 재차 자극하며 외국인 수급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도 "코스피 9000이라는 목표치는 장기적인 낙관 시나리오로 보는 것이 적절하나 단기간에 곧바로 달성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반도체 실적 개선과 외국인 자금 유입, 원화 안정,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이 함께 나타나야 한다"고 내다봤다. 한편 업계에서는 외국인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국내 반도체주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은 견고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국내 반도체 투자 심리가 안 좋아진 건 사실이지만 이익에 대한 지속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며 "글로벌 시장 전체적으로는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살아있기 때문에 미국 빅테크들의 상승세가 이어지면 우리나라 반도체에 대한 투자 심리도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2026.08.10
- 뉴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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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C 닮아가는 LCC⋯ ‘경계 붕괴’ 속 수익성 방어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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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장거리 노선과 프리미엄 서비스 강화에 나서면서 대형항공사(FSC)와 LCC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 다만 사업 영역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를 감안해 부가매출과 화물 등 비운임 수익 확보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LCC들이 장거리 노선 확대, 서비스 고급화 등에 나서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6일 단거리 효율성을 유지하면서 장거리 고객 선호 서비스를 강화하는 새로운 사업모델인 ‘SSC(Selective Service Carrier)’를 공개했다. 동시에 A330·B777 등 중대형기 추가 도입과 신규 운수권 확보로 중·장거리 노선망 확대 계획도 내놨다. 이러한 전략은 국내에서는 에어프레미아가 먼저 시도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출범 초기부터 LCC와 FSC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서비스 캐리어(HSC)를 표방해왔다. 당시 에어프레미아는 B787-9을 기반으로 미주 등 장거리 노선과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운영하며 가격 경쟁력과 서비스 품질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LCC가 하이브리드 사업모델로 변화하면서 수익성 확보는 중요한 과제가 됐다. 장거리 노선 확대에 따라 중대형기 도입·운영과 정비, 연료, 승무원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내식과 엔터테인먼트, 프리미엄 좌석 등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데도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외부 변수에 따른 수익성 변동 위험도 크다. 장거리 노선은 충분한 여객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운임이 떨어질 경우 수익성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환율•유가 등 외부 변수까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외형 확대가 곧바로 이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실제 에어프레미아의 경우 장거리 중심으로 외형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5936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321억원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항공기 엔진 수급과 신규 기재 도입 일정 차질 등 예상치 못한 비용 변수가 발생하면서 수익성의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LCC가 변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수익원 다변화 전략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탁수하물과 좌석 지정, 기내식 등 부가서비스와 여객기 하부 화물칸을 활용하는 ‘벨리카고(Belly Cargo)’ 등이 대표적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LCC와 프리미엄 전략의 중간 지대에서 고객을 확보하는 이른바 ‘스턱 인 더 미들(Stuck in the Middle)’은 경영전략 관점에서 성공 사례가 많지 않다”면서 “전략 구성과 조직 DNA를 중·장거리 사업에 최적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가매출이나 벨리카고 같은 비운임 수익도 병행하면서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2026.08.10
- 브릿지경제


